[성명]
삼성반도체 노동자 고 박지연 씨의 사망을 애도하며
잇따른 노동자 백혈병 사망, 거대기업 삼성은 책임 다해야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박지연 씨가 입사 3년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오늘 오전 결국 숨을 거뒀다. 23세의 젊은 여성노동자 고 박지연 씨의 사망소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백혈병 등으로 인한 사망은 이로써 8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스무 명이 넘는 노동자들의 잇따른 백혈병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에도 불구하고, 이에 응당 책임을 져야할 삼성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온갖 유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위험한 작업환경 하에서 일하던 이삼십 대 젊은 노동자들이 급성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음에도 “업무환경과 관련이 없다”며 산업재해로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은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것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유가족들은 “삼성이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안전장치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해왔다”고 증언하며 “제대로 된 노동조합만 있었어도 노동자들이 죽어나가진 않았을 것”이라고 절규하고 있다.
연이은 노동자들의 사망에 대해 이제 삼성은 거대기업으로써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 “백혈병은 개인질병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산업재해임을 인정해 발병자 치료 및 사망자 보상에 성의를 다해야 하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최근 이건희 회장이 “지금은 위기”라며 전격 복귀했지만,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이야말로 진짜 위기임을 삼성은 깨닫기 바란다.
2010년 3월 31일
진 보 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