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비상대책위원회 5차 회의, 나도원 비대위원장 모두 발언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세상, 돈보다 생명이 중한 세상을 위하여”
12월 18일(화) 오후 3시부터 노동당 중앙당 사무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5차 회의가 열렸습니다. 나도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주말 故 김용균 님의 빈소를 조문했다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죽음의 외주화를 끝장내고 하청 비정규 노동체제를 바로잡는 길에 발 벗고 나서자”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나도원 비대위원장의 모두 발언 전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깊은 슬픔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님의 부고는 이 사회의 민낯을 또다시 드러냈습니다. 기성정치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산업구조가 얼마나 낡았으며, 노동조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또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발의된 법안들을 쌓아두고 있었던 국회가 제 역할을 했다면,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던 정부가 약속을 지켰다면,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좀 더 최선을 다했다면, 어쩌면 막을 수 있는 죽음일 수도 있었습니다.
지난 '촛불'은 거죽을 바꾸는 데에서 멈춰 섰습니다. 그 결과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지하철역에서, 택배 창고에서, 그리고 발전소에서 몸으로 맞받아야 하는 현실을 연이어 목도하며 모두 아파하고 절망하고 분노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주말, 故 김용균 님께 인사드리러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아버님 어머님께서 첫 시민대책위 대표자회의를 내내 지켜보셨고, 빈소는 김용균 님을 그날, 직접 마주한 동료들이 지키고 계셨습니다.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노동당 동지들의 마음을 전할 뿐이었습니다.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세상, 돈보다 생명이 중한 세상, 사람과 사람이 평등한 세상... 이제 더는 이 말을 반복만 할 수 없습니다. 직접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죽음의 외주화를 끝장내고 하청 비정규 노동체제를 바로잡는 길에 발 벗고 나섭시다.”
▲ 태안 현지 발전소 앞에 설치된 추모 울타리에 나도원 비대위원장이 국화를 꼽고 있습니다.
▲ 지난 16일 나도원 비대위원장이 故 김용균 님의 빈소를 조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