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도시가스와 울산시는 책임 있는 조처를 취하라
- 과도한 업무와 성폭력 위험에 노출된 여성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보장하라
어제(9월 17일) 오후 6시 30분께부터 울산의 경동도시가스 여성 가스안점점검원 세 명이 울산시의회 옥상으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다가 오늘 오전경찰에 강제진압당했다.
이들은 도시가스 안전점검원의 과도한 업무와 성폭력 위험에 노출된 노동조건을 개선해 줄 것을 경동도시가스와 울산시에 요구하며 지난 5월 20일부터 파업을 벌여오고 있으며, 오늘로 122일 째다.
노동자들은 경동도시가스에 대해 "한 달에 1200가구를 대상으로 97% 이상 점검해야 임금이 삭감되지 않는 과도한 업무는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동도시가스는 과도한 할당업무와 저임금을 통해 작년에 주주들에게 40여억 원을 배당했다고 한다.
대부분이 여성인 가스안전점검원의 성폭력 위험 노출 문제도 심각하다. 여성 안전점검원이 점검을 위해 세대를 방문했다가 나체 상태로 있는 남성과맞닥뜨리는가 하면, 또 다른 여성 점검원은 세대를 방문했다가 남성에게 감금돼 추행 위기까지 몰렸다가 탈출하는 일도 있었다. 노동자들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2인1조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2인1조 운영에 드는 20억 원은 경동도시가스 연간 매출 1조6000억 원의 0.15% 수준이고, 지난해 순이익 340억 원의 6%로 가스요금을 인상하지않고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17년 270여억 원, 2018년 340여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고수익을 내면서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경동도시가스는 규탄 받아 마땅하다.
노사 간 문제라며 수수방관하는 울산시의 태도도 큰 문제다. 도시가스와 관련된 공급 및 안전, 요금, 고객센터 수수료 및 인건비 등은 지자체가 승인하는 사항이다. 공급규정도 지자체가 직접 관장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3자 행세를 하는 것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지자체의 자세가 아니다.
이들 노동자들은 뜨거운 여름 동안 울산시청 광장에서 농성을 벌이며 힘겨운 투쟁을 벌여왔다. 추석을 지난 시점에서도 해결의 의지가 없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의지로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울산시와 경동도시가스는 안전점검 여성노동자의 업무를 2인1조로 운영하고, 개인할당 배정과 97% 달성 등 성과체계를 폐기하며, 성범죄자 및 특별관리 세대를 여성노동자에게 고지하는 등 근로조건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19.09.18.
노동당 대변인 이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