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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 27차 상임집행위원회 회의 현린 대표 모두 발언 (한가위 인사)

by 노동당 posted Sep 30, 2020 Views 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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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 27차 상임집행위원회 회의 현린 대표 모두 발언


코로나 바이러스에 긴 장마와 잦은 태풍까지, 어느 해보다 힘든 여름을 지나 어느새 수확의 계절이라는 가을로 들어섰습니다만, 지난 계절 우리 사회는 성취한 것보다는 빼앗기고 잃은 것이 더 많습니다. 노동의 위기, 체제의 위기, 기후의 위기 등 어느 것 하나 나아진 바 없이 악화되는 반면, 이 위기 속 절망과 분노를 저항으로 조직하는 움직임은 더디기만 합니다. 한가위라고는 하나 지금은 한국 사회 여느 노동자 민중과 함께 노동당 또한 무엇을 수확하기보다는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대안의 생산과 저항의 실천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노동당과 노동당 당원의 몫입니다. 그런 만큼, 현재 우리의 열악한 조건과 더딘 속도에 그 누구보다 우리가 더욱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를 탓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작은 역할이나마 자신의 몫부터 맡는 것은, 힘들고 더딜지언정 우리의 길이, 우리의 방향이 옳으며,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낡은 방법의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험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당원들의 신뢰와 실천 덕에 노동당 중앙당은 서서히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개최한 전망과 전략 토론회 이후, 전략위원회, 헌법위원회, 교육기획단, 홍보미디어기획단 등은 중장기적 과제와 실천 방안들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공공의료와 이주노동자의 노동권을 주제로 온라인으로나마 정세토론회를 개최하며 선명하되 유연하게 연대의 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소년의 정치권과 대한의협 집단진료거부, 택배노동자 노동권과 자영업자 지원방안 등에 관한 논평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제 당 차원에서 집중해야 할 과제는 그 동안 미뤄온 각 조직의 재건과 강화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자 무엇보다 새로운 방법과 실천, 그리고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새로 선출된 당직자들과 함께하는 10월 중앙집행위원회 확대간부회의는 또 다른 전환점이 되어야 합니다. 중앙과 소수가 홀로 결정하고 헌신하며 독점하다 지쳐 쓰러지는 당이 아니라, 당의 각 조직과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결정하고 함께 실천하는 당을 세우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한가위, 전국 각지의 당원들과 함께 하나의 달을 바라보며, 우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논증이 아니라 실천임을 되새겼으면 합니다. 이념정당이자 계급정당의 씨앗이 되어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바위를 뚫어낼 뿌리를 깊고 넓게 내리는 과제, 그리하여 국제주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지역과 현장에서 체제를 향한 송곳 같은 저항을 조직하는 과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마침내 백년을 굳건히 버티는 정당으로 성장하는 과제. 이들 과제의 실천은 단지 당만이 아니라 이 시대 민중의 요구임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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