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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 기자간담회 전문

- 2008년 2월 17일 11:15 국회 의원회관 104호



■ 모두발언


설 연휴 직후 입장을 밝힐 생각이었지만, 많이 늦어졌습니다.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민주노동당을 혁신해 진보정치의 희망으로 만들어내라는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실현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이 크고, 또 진보정치에 대한 엄중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저의 고민과 성찰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진보정치 중심에 서 있던 민주노동당의 균열이 본격화되고 있고 총선을 불과 50여일 남겨 놓고 있다는 현실의 절박함이 있기에, 제 몫의 책임을 진지하고, 정직하게 감당하고자 합니다. 


명백하게 확인된 것은 확인된 대로 분명히 하면서 제가 나아갈 방향과 원칙, 성찰의 매듭을 하나하나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는 민주노동당을 떠나 진보신당의 새 길을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수많은 분들의 헌신과 애정 속에서 태어났고, 아울러 2004년 총선을 통해 진보진영 최초의 역사적인 원내진출을 이뤄낸 역사적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민주노동당 틀로는 대한민국 사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데 한계에 다달았음을,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을 희망으로 만들어 내지 못한 데 대해 민주노동당에 애정과 헌신을 다해 온 당원, 국민, 또 그동안 17대 국회에서 풍찬노숙을 함께 했던 의원들 등 많은 분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민주노동당의 낡은 틀을 버리자는 것이지, 그동안 민주노동당으로 모아졌던 진보정치의 성과와 열정까지 버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7년 여 동안 함께 만들어온 모든 성과, 그리고 애정과 헌신을 크게 확장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진보정치로 발전시키자는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민주노동당에 맞서고, 민주노동당을 이기는 데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열고자하는 길은 진보의 길을 가로막는 낡은 틀을 깨고 새롭게 거듭나는 진보의 길입니다.


둘째, 제가 건설하고자 하는 진보신당은 진보의 가치, 주체, 실천방법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진보혁신 정당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 7년의 오류와 한계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그 오류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의 오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진보신당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특히 평등파 역시 냉철한 성찰의 기회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저는 줄곧 진보의 가치혁신과 새로운 주체의 형성, 풀뿌리로부터의 믿음직한 실천과 대안을 주장해 왔습니다.


진보적 실천 주체와 국민의 삶속에 뿌리내린 가치, 풀뿌리의 문제인식을 집약해 진보신당의 첫걸음부터 사회 제 세력, 부문과 머리를 맞대고, 진보신당의 미래를 엮어나가겠습니다.



지금 우리 진보에게 필요한 것은 비를 피할 당장의 오막살이가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와 눈을 기꺼이 맞아가며 단단하고 건실한 살림집을 세워 올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위기에 성실하고 정직하게 맞서는 길이며, 과거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는 길입니다. 새로운 진보정치를 위해 힘들지만, 정도를 가겠습니다.


셋째,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새로운 진보의 가치연대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연대회의’를 제안합니다.


믿음직한 진보신당을 추진하고자 하는 세력은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두 개의 전선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진보의 가치혁신을 위해 싸워야 하며, 한편으로는 이명박 정권의 폭주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이명박 정권에 맞설 강력한 정치세력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부문을 망라하고, 진보정치세력, 시민사회진영을 아우르는 정치연대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이 성과를 토대로 믿음직한 진보신당을 건설하겠습니다.


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연대회의는 당면 총선의 요구에 대응하는 임시정당이며, 진보신당 건설의 전략적 토대입니다. 


이를 통해 당면 총선에 이명박 정권에 맞설 건실한 진지를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정치의 근본을 바꾸어갈 강력한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기초를 다져나갈 것입니다.


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연대회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설 진보적 가치의 연대임과 동시에 믿음직한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사회 혁신 세력들의 연대라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알맹이 없는 큰 목소리의 정치가 아니라 내실 있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불안하고, 위태로운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 기댈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정감과 실력을 갖춘 대중적 진보 정당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오랜 여정이 될 것입니다. 수많은 험로와 위기와 맞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희망의 길이 있기에 또박또박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질의응답


- 조승수 의원 등 먼저 탈당한 신당파와 함께 하실 의향은?


= 민주노동당을 탈당해서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로 나서고자 하는 분들은 모두 함께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민노당의 실패는 신당으로 나서고자 하는 당 동지들의 실패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른바 평등파 동지들은 민주노동당 실패에 대한 성찰을 통해 오류가 반복되지 않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오늘 바로 탈당하는 것인가?


= 지금 정당법상으로 보면 6개월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탈당하면 의원직이 승계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한미FTA와 태안 특별법 등 절박한 민생현안들이 2월 임시국회 과제로 남아있다. 2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하고 의원직 정리에 필요한 절차를 감안해 시기를 정하게 될 것이다.


- 노 의원도 마찬가지인가?


= 노 의원님도 저와 같은 고민하고 있다.


- ‘진보신당연대회의’가 임시정당이라고 했는데, 총선을 임시기구형태로 치러야 한다는 것인가? 또 한 가지, 조승수 의원 등의 신당파가 이런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한 유감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가?


= ‘진보신당연대회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선 진보진영의 총선용 정치연대기구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신당 건설로 나가는 혁신세력들의 연대틀이기도 하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진보신당은 역사적으로 민주노동당 시대를 넘어서는, 대한민국 사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믿음직한 신당이 돼야 한다고 보고, 그런 진보신당 건설을 총선용으로 접근해선 안된다. 민주노동당보다 폭넓은 성찰과 다양한 시민운동, 그리고 진보세력들이 진보의 가치와 주체와 실천천방법 등을 논의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진보신당연대회의를 제안한 것이고, 이 틀로 이번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실질적 의미의 창당은 총선 이후에 이뤄질 것이다.


- 총선 전망은?


= 지금 시점에서 수치로 전망하기는 적절치 않다. 저의 제안과 노력이 어느 정도의 결실을 이루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 지역출마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는 것인가.


= 진보신당연대회의는 법적으로 정당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진보신당연대회의 이름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 임시대의원대회 이전에 탈당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 임시대의원대회 이전에 탈당하는 분들을 포함해 이른바 ‘평등파’와, 또 ‘평등파’ 아닌 분들 역시 민주노동당 7년 오류 실패의 당사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오류를 깊이 성찰한 이후 그 토대로 신당 창당 과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 총선 전 법적 창당이라고 하셨는데, 비례대표 후보도 내는 것인가.


= 그렇다. 비례대표 후보도 내는 법적인 정당이다. 그러나 그것은 총선용 정당이다.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정치연대기구의 성격으로 내용은 규정되지만 형태는 임시정당의 틀을 갖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비례흐보로 당연히 내야 하고, 이명박 정권의 폭주를 막으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다. 비례대표 문제는 진보진영의 연대기구인만큼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하려고 했던 그런 원칙과 방향에 부합하기를 기대한다.


- 법적인 창당이라고 해도 시간이 많지 않고 실질적인 창당 작업 주도하시는 분도 몇 사람 안될 것 같다. 심 의원 본인의 총선 출마는 어떻게 되나?


= 일부 보도에서는 불출마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나는 불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제가 구상하는 연대회의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지 미지수다. 말씀하신대로 시간도 촉박하고 짧은 시간 내에 구성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보겠다. 진보신당연대회의가 구성되면 또 논의해보겠지만, 현재 제 생각은 지역구 출마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 현재 민주노동당과 총선을 각각 치르게 될 텐데.


= 현실적으로 이번 총선은 각자 대응하는 것이 될 것 같다.


- 진보신당연대회의의 일정을 말해달라.


= 어젯밤에도 노 의원과 상의했다. 우선 20일까지 진보신당연대회의 제안에 대한 내용을 확정짓고 그 이후 노회찬 의원과 함께 24일 대토론회를 통해 공동으로 제안하려 한다. 20일 이후 노 의원과 최종적으로 진보신당연대회의 세부틀을 확정하게 되면 저와 노의원 중심으로 해서 각계각층 진보인사들을 만나려고 한다.


- 민노당 의원 가운데 심의원과 노의원 말고 다른 비례대표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은 몇%로 보는가?


= 다른 의원의 고민을 대신해 말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오후에 천영세 직무대행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신당창당 움직임에 ‘분열주의’라 비판한다면?


=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의 폭주에 맞설 수 있는 그런 진보야당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제가 가고자 하는 진보신당의 길, 그리고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진보진영의 정치연대의 전략이 국민들 뜻에 부합하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본다.


- 진보신당연대회의 창당일정은?


=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진보신당연대회의 법적등록을 통한 총선을 치를 것이다. 시간이야 정당법상 나와 있는 일정을 최대한 맞춰 가면 될 듯하다. 3월 중순정도까지는 창당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비정규직노동자를 대표해서 현재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성을 가질 수 있는 이랜드 노동자 등에 비례대표 우선순위를 배정할 생각이 있는가?


= 진보신당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돼야한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진보의 주체혁신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노동당을 넘어서는 진보운동 세력을 결집하는 것과, 중장기적으로 이른바 88만원 세대로 통칭되는 젊은 예비비정규직노동자들을 진보정당의 축으로 세우는 조직전략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으로 서기 위한 여러 가지 종합적인 방안들이 이번 총선 대응을 위한 연대회의에서도 폭넓게 논의될 것이다.


- 노회찬 의원님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심 의원 역할과 노 의원 역할은 어떻게 구분되나?


= 구별되는 역할까지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는데, 저와 노 의원이 일단 출발점을 열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고, 이후 신당 방향과 과정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있으며 일치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새로운 진보정당의 당내 민주화나 평당원 참여 방안을 모색해 봤는가?


= 민주노동당 실패의 교훈을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는 민주노동당과 맞서거나 민주노동당을 이기기 위한 발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당장 이명박 정권에 맞선 총선 과제와, 진보의 혁신을 위한 자기 성찰 과제는 병행돼야 한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을 탈당하는 동지들도 감정을 자극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어떻게 진보의 가치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인지, 또 87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을 해결하는 진보신당의 길로 나갈 것인가에 고민이 집중돼야 한다.


예를 들어 자기성찰과 관련해선 당 틀 내에 있었던 정파나 여러 의견그룹이 해체돼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 주민들과 새로운 진보정치의 토대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공존해나가야 한다.


- 남북관계에 대한 견해와 민주노총 등 배타적 지지단체와의 관계는?


= 진보신당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과제는 기본 과제 중의 하나다. 남북한 칠천만 국민간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적극적 방안을 앞으로 신당 창당 과정에서 논의해나갈 것이다.


민주노총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다.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철회 움직임이 있는데, 진보정당이 대중조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 배타적 지지를 종자돈으로 해서 성장해왔지만, 그걸 토대로 더 좋은 노동정치를 통해 870만 노동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민주노동당은 배타적 지지에 안주해서 그 노조원에도 외면당하는 게 현실이다. 3% 대선 결과는 민주노총 조합원 지지가 10%에 머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배타적 지지의 정치적 의미는 그 조합원들에게 부정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배타적 지지 철회 움직임은 진보정치와 노동정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올바른 노동정치, 진보정치의 길에 노동자들이 주체적이고 책임 있게 참여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발전해 나가야한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주중에 ‘진보신당연대회의’ 제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 수고하셨다.


2008년 2월 17일

심상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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