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슈 / 논평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보건의료공공성.png



보건의료 공공성 강화가 정답이다

- ‘마스크 사회주의’ 논란에 부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재난 상황에 난데없이 “마스크 사회주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박대출 의원의 “마스크 5부제는 국민을 비참하게 만드는 사회주의 배급제입니다”라는 뜬금없는 주장에 이어 동아일보는 김순덕 칼럼을 통해 "공적 마스크와 사적 마스크가 공존하는 것은 불평등하니 종식시켜야 한다는 '마스크 사회주의'로 가는 것이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마도 줄을 서서 구매하고 1인당 구매 량을 제한하는 것을 사회주의 시스템의 “배급제”와 연결하여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주장은 결국 정부가 마스크의 생산, 유통, 배포에 관여하지 말고 시장에 맡기라는 시장 만능주의적 주장이다.

하지만, 지금의 마스크 대란은 사회주의적 정책의 결과가 아니라 대표적인 “시장 실패”의 결과물이다. 1월 중순부터 우한 지역에서 시작돼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전세계의 마스크는 중국으로 급속도로 빨려 들어갔다.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시장”의 결과물이었다. 중국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다 보니 중국 시장의 마스크 가격이 폭등하고 이로 인해 전세계의 마스크 생산량을 중국이 흡수해 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요 집중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마스크를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이와 같이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은 감소하면서 가격은 폭등한 것이다. 이야말로 그들 시장 만능주의자들이 바라는 시장의 “자율적” 가격 결정 시스템에 의한 것이었다. 시장이 결정한 가격, KF94 마스크 1개당 5,000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바로 시장 만능주의자들의 주장 아닌가?

또한 시장에서 비싼 가격이라도 구매할 능력이 풍부한 부자들은 100개든 1,000개든 살 수 있어야 하고, 가난한 서민들은 마스크 한 개 사며 벌벌 떨어야 진정한 시장 자본주의 아니겠는가?


정부의 개입으로 1인당 2장으로 구매 수량이 제한되고, 하루 전체 생산량 중에 20%가량은 의료계 등 긴급히 필요한 곳에 재원을 배분하는 것은 물론 반시장적이다. 하지만 공공의 과제를 해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니 당연히 시행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공중보건과 같은 공공성이 강한 문제일수록 정책이 시장 친화적인지 반 시장적인지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공공성을 강화할 것인지이다. 정부가 생산 증가를 위해 기업에 지원과 함께 생산과 유통에 관여하는 긴급 명령을 발휘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물건 중 일부를 가장 공공성이 높은 분야에 우선 할당해 지급하고, 사재기와 매점매석을 제한하는 것은 사회주의적인 정책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공공성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기도 하다.


지금의 마스크 위기는 다시 한번 강조해 말하지만 “시장 실패”의 결과이며 이러한 문제로 발생한 크나큰 국민적 피해를 마치 반 시장적인 사회주의 정책의 결과인 양 얘기하는 것은 문제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일 뿐이다.


우리 사회가 이번 마스크 대란을 보며 해야 할 반성과 과제는 “시장 만능”주의가 만들어 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주의료원과 같은 공공 의료 기관을 시장 논리만 앞세워 폐쇄한다면 지금과 같은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무기를 버리게 되는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더욱 많은 공공 의료기관의 설립, 이를 위해 더욱 많은 공공 의료진의 양성을 위한 (공공분야 의무 복무기간을 전제로 한) 무상 의과대학 설립, 재난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위한 법률적, 행정적 시스템의 점검 등 보건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 대응이 “사회주의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2020.03.13.

노동당 대변인 김성수


서비스 선택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1. 경악할 사용후핵연료처리시설의 방사능 누출사건

    Date2020.03.23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2. 한시적 '해고금지' 제도를 즉각 도입하라

    Date2020.03.20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3. 코로나19에서 드러나는 재난의 계급적 성격

    Date2020.03.19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4. 비판적 지지의 망령에 또다시 가로막힌 진보정치의 앞날

    Date2020.03.16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5. 민주노총 조합원 비례후보 합동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갑용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2020.03.13)

    Date2020.03.14 Category브리핑 By노동당
    Read More
  6. 보건의료 공공성 강화가 정답이다

    Date2020.03.13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7. 4대보험료 납부유예 등 즉각적인 지원책을 실시하라

    Date2020.03.12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8. 후쿠시마 핵재앙 9주년을 맞이하여

    Date2020.03.11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9. 전면비례대표제 도입이 대안이다

    Date2020.03.10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10. 정부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 직접 휴업급여를 지급하라.

    Date2020.03.02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11.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노동당 간담회 (2020.02.25)

    Date2020.02.27 Category브리핑 By노동당
    Read More
  12. 도박중독에 빠뜨리고 갈취한 돈을 '성과'라고 자랑하는 더러운 세상

    Date2020.02.26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13. 삼성과 이재용 앞에서만 작아지는 사법부

    Date2020.02.25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14. 모형 핵깡통에 놀라서 소동을 벌이고, 범죄로 낙인 찍은 정부와 법원

    Date2020.02.21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15. 기득권자들의 탐욕스런 본색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자유한국당

    Date2020.02.13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16. 2020.02.10 박노자 교수 초청 좌담회 '세계 좌파 정당, 노동당의 역할과 가능성'

    Date2020.02.11 Category브리핑 By노동당
    Read More
  17. 10기 11차 상임집행위원회, 현린 대표 모두 발언 (2020.02.04)

    Date2020.02.06 Category브리핑 By노동당
    Read More
  18. 법무부 장관인가 청와대와 삼성의 방패막이인가?

    Date2020.02.06 Category논평&성명 By대변인실
    Read More
  19. [브리핑] 사회변혁노동자당, '변혁정치' 100호 발행 기념 대담회 현린 대표 참석 (2020.02.03)

    Date2020.02.04 Category브리핑 By노동당
    Read More
  20. [브리핑] 노동전선&노동당 간담회 (2020.01.21)

    Date2020.01.22 Category브리핑 By노동당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51 Next
/ 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