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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에 실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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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짜르는 즐거움?!

일제고사 거부했다고 7분의 ‘쌤’들을 파면․해임한 공정택

 

송경원(진보신당/ 교육), 081211

 

 

일제고사를 거부한 선생님들을 공정택 교육감이 짤랐습니다.

거부했다고 하지만, 일제고사를 보지 않겠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한 ‘거부’인데도 짤랐습니다. 이건 사실상 일제고사에 응하지 않을 권리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없음을 천명한 것과 같습니다. 수능도 응시하지 않을 자유가 있거늘, 일제고사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일제’고사인가 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비젼은 아이러니하게도 “행복, 감동, 보람주는 세계일류 서울교육”이랍니다. “학생에게 행복을, 학부모에게 감동을, 교사에게 보람을”이 슬로건이구요.

 

지난 12월 1일부터는 이 내용을 MBC 여성시대 등 라디오 프로그램 10곳에서 광고도 하고 있답니다. 오다가다 들리기도 합니다. 뭐, 약간의 짜증이 동반되긴 하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비젼은 거짓말입니다.

“학생에게 행복을, 학부모에게 감동을, 교사에게 보람을”이 아니랍니다.

 

정확하게는

 

“학생에게 일제고사와 경쟁을!!

학부모에게 사교육비와 불안을!!

교사에게 복종과 자괴감을!!” 입니다.

 

여기에 “공정택과 MB맨에게 짜르는 즐거움을!!”을 덧붙이면 딱입니다.

 

물론 공정택과 서울시교육청은 시대정신에 충실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정책이 ‘미친 교육’이니, 공정택과 교육관료들도 상부의 성향을 그대로 이어받아야겠죠. 그래서 해임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짜르고, 정작 파면해야 할 사람은 그대로 두나 봅니다.

 

하지만 자고로,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하고, 자기가 원하는 내용만 가르치도록 하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학자나 선생을 탄압하는 통치자를 역사는 ‘폭군’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폭군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답니다.

 

7인의 선생님들을 본보기로 짜른 게 일종의 경고라면, 반대하지 말고 복종하라는 메시지라면,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반대하고 복종하지 않으며 저항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교사 입문 3년만에 해임된 최혜원 선생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일 겁니다.

 

 

어제 오후, 저는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해임’ 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교직에 처음 발 디딘 지 이제 3년.

해마다 만나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만약 신이 계시다면, 내게 이 직업을 주셨음에

하루하루 감사하던 나날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서 이제 서울시 교육청이,

제 아이들을 빼앗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해임의 이유는,

성실의무 위반, 명령 불복종이랍니다...

제가 너무 이 시대를 우습게 보았나 봅니다.

적어도 상식은 살아있는 곳이라고, 그렇게 믿고싶었는데...

옳지 못한 것에는 굴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이를 앙 다물고 버텼는데...

시대에 배신당한 이 마음이 너무나 사무치게 저려옵니다.

 

‘그러게 조용히 살지...’

왜 그렇게 살지 못했을까요?

이 아이들 앞에서 떳떳하고 싶었어요.

학원에 찌들어 나보다 더 바쁜 아이들에게,

시험 점수 잘못 나올까 늘 작아지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우리 서로 짓밟고 경쟁하지 말자고

우리에게도 당당히 자기 의견 말할 권리가 있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후회하느냐구요...?

아니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양심있는 사람들이 살기엔 너무나도

잔인하고 폭력적이었음을 새삼 깨달으며,

공무원으로 성실하게, 명령에 복종하며 바닥을 기기보다는

교육자로서 당당하게, 양심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럼에도 다시 후회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이 폭력의 시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조용히, 입 다물고 살지 못하고

이렇게 무력하게 아이들을 빼앗기는 이 모습이

가슴이 터지도록 후회스럽습니다.

 

울고, 웃고, 화내고, 떠들고, 뒹굴며

늘 함께했던

아이들만이 유일한 삶의 희망이었던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저 먹먹한 가슴 부여잡고 눈물을 삼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이들 서른 둘 얼굴이 하나하나 눈 앞을 스쳐 지나가

눈물이 쏟아져 화면이 뿌옇습니다...

이렇게 아끼는 내 자식들을 두고

내가 이곳을 어떻게 떠나야 할까...

졸업식 앞두고 이 아이들 앞에서

하얀 장갑을 끼고 졸업장을 주는 것은

저였으면 했는데...

문집 만들자고, 마무리 잔치 하자고,

하루종일 뛰어 놀자고,

그렇게 아이들과 약속했는데...

 

죄송합니다.

이렇게 떠나야만 하는 마음,

꼭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더러운 시대 앞에

굴하지 않은 가슴 뜨거운 한 사람이 있었다고,

그렇게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2월 11일 목요일 한울미르반 담임 최혜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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