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 1]
무슬림이 만나면 언제나 서로 하는
인사말에 “살람 알리쿰!”이 있다.
이는 ‘신의 평화가 당신에게 깃들기를!’ 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일종의 기도문이다.
이토록 일상생활 속에서 평화를 입에 달고 사는 무슬림이 왜 그토록 폭력적인 사람들로 인식되게 되었을까?
이슬람의 역사를
보면 정복을 통해서 종교가 전파된다. 그리고 십자군 전쟁에서 이슬람 전사들이
보여준 용맹성은, 서양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한 공포와 함께
그들의 포악한 면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이것이 이슬람에 대한 이미지로 고착 되었다. 그리고 한국은 그저 단순히 서양의 눈을
통하여 이슬람을 폭력적인 종교로 받아들였다.
모하멧 이전의
아랍세계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지만 이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적 배경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이슬람이 발생한 1,500여 년 전의 아라비아 반도는 암흑과 폭력의
시대였다. 소규모의 부족단위로 생활하던 이들은
아라비아 반도의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부족이나 상인들을 약탈해야만 했었다. 중국과 서양을 연결하는 실크로드를 개척하여
상업을 발전시킨 이유도 그 이외에는 변변한 생존의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명예를 중시하는 전통 때문에 부족민 중에 피해가 발생하거나 누군가 모욕을 당한다면 반드시 복수를 해야만 했다. 보복을 두려워하던 이들은 한번 전쟁이 시작되면 상대편 부족의 아이들 까지 모두 죽여서 후환을 없애는 방식을 선호했다. 즉 전쟁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상대방의 씨를 말려버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이다. 아랍 지역에는 어떤 부족의 생존자가 나중에 세를 모아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대단히 많다.(물론 이런 이야기는 서양이나 동양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유독 이슬람 공동체의 이야기만 폭력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전통은
척박한 자연환경 때문에 벌어지는 약탈 전쟁과 함께 아라비아 반도를 폭력이 난무하는 지역으로 만들었었다.
평화를 가져온
모하멧
모하멧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이런 폭력을 종식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평화를 사랑하는 신의 가르침을
전달한다. 하지만 이런 폭력의 상황에서 힘이 전부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간혹 그들보다 터 큰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다시 싸우지 않도록 하나의
큰 틀에 묶어둘 필요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모하멧은 그래서 정복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부족국가들을 통합해 나간다. 그리고 무슬림 형제라는 틀 속에 이들을 묶어서 다시는 서로 싸우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나간다.
정복
과정에서 모하멧은 전쟁을 피하지는 않았지만, 가능하다면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상대편
부족을 굴복시키는 방법을 선호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항복해 온다면 그들을
무슬림 형제로 받아들이고 그 지배자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줬다. 부족국가의 특성상 강력한 권한을 지닌
부족장이 패배를 받아들이고 무슬림이 되면 그 부족은 모두 무슬림이 되었다. 이런 방법으로 단시일 내에 이슬람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모하멧은 아라비아 반도를 아우르는 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물론 아라비아 반도에서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전쟁이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이슬람 문명의
발전
아라비아 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자 이들은 본격적으로 문화를 발전시켜 나간다. 대학이 설립되었고 도서관이
만들어졌으며,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한 동양의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 이런 아랍의 문화 발전은 나중에 서양의
르네상스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즉 현재 세계 문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서양 문명이 이슬람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십자군 전쟁 과정에서 무슬림들이 보여준 용맹성 때문에 서구 세상에 퍼진 이슬람의 폭력적인 이미지는 전쟁 과정 속에서 상대편에 대한 증오심을 심어주고 자기편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프로파간다의 성격이 다분하다. 전혀 근거가 없는 ‘한손에는 코란, 다른 한손에는 검’이란 문구도 마찬가지다. 코란이나 하디스는 물론이고 다른 이슬람 저술 어디에도 그런 문구는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서구에서는 이 문구가 마치 이슬람의 특성을 나타내는 문구인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십자군 전쟁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사회에서는 서구에 대한 그런 류의 프로파간다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서구보다 오히려 이슬람 사회가 실은 더
평화적인 사회였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십자군 전쟁을 연구한 학자들은 무슬림보다 십자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등의 폭력사례를 더 많이 찾아냈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많은 서구 지역에서 민중들은 당시의 타락한 기독교 보다는 사회적 정의가 살아있던 이슬람의 지배를 더 반겼던 기록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것은 이슬람은 신을 믿는 다른 종교(비록 유일신교에 한하지만)를 신의 종교로 인정하고 그들의 개종을 강요하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이슬람 정복전쟁에 기독교나 유대교 등 다른 종교의 사람들은 종사할 이유가 없었기에 그들은 군역을 면제 받았지만 그 대신에 세금을 약간 더 냈을 뿐, 그들이 무슬림이 아니란 이유로 특별한 차별을 받지는 않았다.
그래서 무슬림은 이슬람을 ‘평화와 평등의 종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수의 정신을 잃어버린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무슬림도 현재는 모하멧의 그런 평화와 평등의 정신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여기에 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이야기하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