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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세습 인정?"... 진보신당·사회당 부글부글
진보신당은 내부 격론-사회당은 이탈 조짐... 진보정당 최종합의문 논란
11.06.01 18:31 ㅣ최종 업데이트 11.06.01 18:31 이경태 (sneercool)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을 발표한뒤 손을 맞잡고 있다.
ⓒ 남소연
이정희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연석회의)'가 1일 새벽 극적으로 최종 합의문을 도출했음에도 통합진보정당 건설까지 진보정당이 건너야 할 장애물은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 최종합의문에 대한 각 정당의 내부 의결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장시간 반복된 북한 문제 관련 합의문을 이끌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양당 대표는 이날 새벽 4시 강기갑 민주노동당 통합추진위원장, 노회찬 진보신당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장과 함께 2:2 사전 협의를 진행한 뒤 곧장 연석회의 장으로 이동, 최종 합의를 했다.

 

그러나 연석회의장에 대기하고 있던 양당 협상지원단에서는 곧장 불만이 쏟아졌다. 당내 견해를 듣지 않고 대표들이 독단으로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장을 지키고 있던 진보신당의 김정진·김은주·박용진 부대표는 1일 새벽 최종 합의 직후 "동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승수 대표와 윤난실 부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지도부 모두가 반대 견해를 밝힌 것이다.

 

진보신당 일부 부글부글... "북한 권력세습 등 최종합의문 문제 많아" 

 

이들은 이날 오후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 합의문은 내용과 형식에서 '졸속 합의문'이자 '부실 합의문'"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당대회 당시 결의했던 '3대 세습 반대' 입장을 정면으로 다루지 못했고 당 운영방안에 있어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오는 2일 대표단회의에서 합의문 승인을 거부할 것이란 입장도 재차 밝혔다. 김은주 부대표 등은 "당대회 결의에 따르면, 대표단회의를 거쳐 연석회의 합의문과 신설합당에 대한 승인절차를 밟게 돼 있다"며 "대표단 5인 중 부대표 3인이 '불승인' 입장인 이상 최종 합의문은 더 이상 효력을 갖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의 한 당직자는 "전국위원회 승인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대표의 고유 권한"이라며 "대표단 회의에서의 논의는 관례상 진행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당직자는 "당장 2일 대표단 회의를 무사히 통과하더라도 전국위원회에서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며 "진보신당 구성원 중 이번 협상안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고 우려했다.

 

조승수 대표가 북한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쟁점 분야에서 당대회 결의사항을 반영시키려 많은 노력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

 

일단 2012년 대선 연대방침과 관련해 "신자유주의 극복과 관련된 주요 정책"을 사전 전제로 삼는 진보신당 안을 최종 합의안에 관철시켰다. 비례대표제 순번, 지역위원장 선정 등 구체적인 당 운영방안이 담긴 진보신당 부속합의안에 대한 논의가 원천봉쇄된 상태에서도 ▲공직 및 당직후보 선출 선거에서의 1인 1표제 ▲공동대표제 등 당조직의 공동운영 ▲ 합의제 존중의 원칙 등 주요 문구들을 삽입시켰다는 평가다.

 

그러나 북한 문제는 확실히 후퇴한 편이다. 진보 양당은 많은 논의 끝에 "북의 권력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도 존중한다"로 북한 문제를 정리했다. 당초 '3대 세습' 및 '반대' 명시를 주장했던 진보신당으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문구다.

 

당 운영방안에 대한 합의안도 애매하게 마련돼 결과적으로 진보신당에게 불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초 부속합의안에 명시된 것과 같이, 특정 시기 전까지 각 중앙당·지역당·당협을 공동운영하도록 못 박지 않는다면 과거와 같이 '다수파' 민노당에 '소수파'인 진보신당이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종 합의 과정을 지켜본 진보신당의 한 인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구체적 당 운영방안이 명시된 부속합의문을 통합을 의결한 뒤 논의하기로 돼 있다"며 "이미 합당하기로 한 마당에 '패권주의'를 제어하기 위해 마련된 방안들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있다는 것을 존중한다'는 정도로는 당대회 결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난 전국위원회나 당대회 분위기를 살펴봤을 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북한 권력세습 인정"... 사회당 이탈 조짐

 

이번 최종 합의 과정에서 빠진 사회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합의문은 쟁점 해소가 아니라 문구 수정을 통해 봉합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북문제와 관련된 연석회의의 합의안은 사실상 북한의 권력세습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세한 입장과 계획은 추후 상임집행위원회와 진보혁신정당 추진위원회 논의를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사회당은 오는 6일 중앙위원회에서 해당 합의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합류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위 개회 전 당의 입장이 확고히 정리된 점을 감안할 때, 사회당이 연석회의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한편, 민노당은 최종 합의문 의결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아직 당 운영방안 등 실질적 쟁점에 대한 양당 협상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연석회의가 최종합의문을 도출하면서 진보대통합 논의가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남은 쟁점은 각 당의 내부 의결과 (당 운영방안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부속합의문에 대한 협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최종 합의문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한다"며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그러나 민노당 내 합의문 통과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일부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문제제기를 할 수는 있겠지만 최종 합의문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란 게 다수의 예측이다.

 

정성희 민노당 최고위원은 "의결은 만장일치로 갈 수도 있다"며 "정당뿐만 아니라 노동 사회단체 대표들이 서명까지 한 것인데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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