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목요일부터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남구당협 당원모임과 인천외고 해직교사 임용취소 철회 기자회견에서 몇몇 당원들을 만난 것을 제외하고, 당원들을 만날 기회를 만든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주로 전화로 ‘재편에 반대하고 당을 혁신’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통화를 하다보니 통합 혹은 재편에 반대하며 현재의 '노동당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두 세명의 당원은 정동영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기사를 봤는지 ‘정동영도 함께 한다는데 정의당과 함께 국민모임을 하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니냐’고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질문한 당원에게 간단하게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모임에 대해 궁금해 할 당원도 있을 것 같아 간단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정동영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탈당기자회견에서 “오랜 고민 끝에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정동영이 함께 하겠다고 밝힌 국민모임은 김세균교수 등이 중심이 되어 2월 말이나 3월 초 안에 새로운 진보신당을 새롭게 창당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내에서 재편을 주도하고 있는 한 세력도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가치와 노선이 우리와 차이가 없다면 당을 함께 못할 이유가 없다”며 3월 안에 이 흐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주요한 선거를 앞두고 혹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정계 개편이 반복되어왔고, 여기에 휩쓸린 진보정치세력 역시도 끊임없이 논쟁하고 분열해 왔습니다. 매번 통합보다는 분열시켰던 진보통합이라는 논쟁이 2015년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정동영이 참가한 국민모임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지금은 제1야당이 분열하고 있는 시기이고, 이 기회를 살려 제1야당을 교체하기 위해 제1야당에서 분열된 일부세력과 진보정치세력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제1야당이 분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 중 일부세력과 진보정치세력이 손을 잡는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제1야당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참여한다하더라도 그 흐름을 주도하기도 어려울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지켜온 가치들에 대해 양보와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치와 노선의 재구성이 아닌 인물 중심의 세력재편이며 새로운 비젼과 대안없는 묻지마 통합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저도 진보라 불리우는 세력들의 재편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반대하고 있는 것은 시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당과 진보진영의 위기의 근본은 분열에 있지 않습니다. 여러 세력으로 나뉘어 있는 진보진영이 통합하는 것 만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정당과의 통합이 아니라, 당과 당원들이 무기력과 패배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 시대에 걸맞는 대안을 발굴하고 아래로부터 정비하고 강화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에 책임이 있는 주류 정당들에 대한 ‘항의 투표’로서의 지지가 아니라, 우리 당이 가시적인 대안을 갖는 유일한 정당일 때만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