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3 18:00

I'm your 대중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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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I'm your farther" . 다스베이더가  자신의 아들 루크에게 한 짧지만 잊히지 않는 명대사,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대사며 엄청난 반전이었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유의 대사가 있다. "I'm your 대중정당" 이란 대사다. 그런데 이 대사는 반전도 없고 별로

인상적이지도 않다. 더구나 이런 인상적이지도 반전도 없는 대사가, 요즘 통합을 주장하는 하나의 근거로 회자된다.

'대중정당이니까 통합해야 한다. 아니면 모두 사회운동단체다'라는 주장이 그 하나다. 그렇다면 그동안 진보신당은 대중정당이 아니었단 말인가? 그동안은 대중정당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대중정당이라는 게 판명되다는 건지, 아니면 그동안은 대중정당인 척 했지만 이번에 기회가 생겼으니 대중정당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건지. 나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한 진보신당은 이전부터 대중정당으로 자신을 위치지었으며,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렇다. 그런데 계속 대중정당이었던 진보신당을 '대중정당이니까 통합해야 한다'라는 논리로 설득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

 

그렇다면, 첫번째, 그동안 대중정당인 척 했지만, 실상은 사회운동체와  같은 활동을 했다는 말인가? 그래서 다시 대중정당으로서의 위치를 찾아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앞으로 대중정당으로서의 자리를 찾지 못한 원인과 이유를 분석하고 그에 대해서 말하며 된다. 그런데, 이것도 통합의 논리로는 뭔가 부족하다.

그럼 두번째, 그동안 대중정당이었지만 제대로 역할을 못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제대로 대중정당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인가? 뭐 이정도면 그나마 통합이 논리는 아니더라도 현실 판단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두번째가 되는 순간, 이는 논리가 아니라 상황판단의 문제가 된다는 거다. 들어가서 잘 할 수도 있을 거다. 남아서 잘 할 수도 있을거다. 라는 말은 자신의 판단이며, 둘 중 어느 것이 더욱 더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다. "남아있는 것은 고사하는 것입니다."라는 사람에게 "들어가서 잘될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따지는 것은, 서로에 대한 애정 차원에서 염려로 충분한 것이지, 그것으로 둘 중 어느 것이 맞다라로 말할 수 없다는 말이다.

 

나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들어가건 남건, '대중정당이니까','국민이 원하니까' 뭐 이런, 자신의 타당함을 어거지로 가져다 맞추는 일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문제는 현재 남한 진보대중운동의 역사에서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이 옳으냐는 것이며, 이는 건방진 우리 개인들이 아니라, 역사가 판단해 줄 것이고, 우린 그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니까.

 

뱀발. 한 가지 정말 기분 나쁜 건, '통합하지 않는 사람은 사회운동단체'라고 폄하하는 자세 바탕에 깔려 있는 사고이다. 이는 현대 정치에서 이미 기득권들이 즐겨 쓰던 이분법적 사고와 유사하다. 소위 조중동의 진보=좌빨와 같은 문제 의식이다. 그렇게 되는 순간 타당한 문제의식도, 문제의식이 타당하냐를 떠나 '좌빨이네'라고 묻혀 버린다. 마찬가지. 통합하는 진보신당도 있고, 자신의 길을 가고자 하는 진보신당도 있는 것이지, 통합하는 진보신당이 아니면 나머지는 모두 '구래의 사회운동단체 수준'이라고 폄하는 하는 것은, 바로 원색적인 이분법의 다름 아니다. 또한 이는 자신만 옳고 남은 그릇되었다는 권위의식에서 비롯된다. 도대체 누가 그런 뛰어난 인식을 주셨길래.....

제발. 나만 옳다고 외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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