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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가족들과 계양산 반딧불이를 찾다가 소식을 접했습니다. 운 좋게도 세 마리를 만났습니다.

길고 지루한 회의에서 치열한 논쟁과 표대결을 펼친 대의원님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당 대회 결과를 놓고 저마다 느끼는 게 있으리라고 봅니다.

누구는 환희를, 누구는 회의를, 누구는 새 각오를, 누구는 허탈을, 누구는 공포를, 누구는 무덤덤함을....

결과가 정반대였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년 이상 이 논의를 하다 당원들은 많이 지쳤습니다. 당도 급격히 늙어갔습니다.

대중의 요구인지, 당 지도자들의 요구인지, 민주노총의 역량약화책임 떠넘기기인지 모를 소용돌이 속에서요.

벌써 심정을 토로하는 중앙당/시당 당원들의 여러가지 이야기가 유무선으로 들려옵니다.

탈당, 당직 사퇴, 막중해진 책임감에의 두려움, 외부 곱잖은 시선에의 불쾌감, 잠수, 앞날에 대한 혼란.... 

3년 밖에 안 된 당을 해체하는, 이런 논의를 대체 왜 시작했나 하는 원망도 해봅니다.

 

어차피 헤어지는 건 필연입니다. 당에의 열정이 사라진 분들이 더 이상 당 일을 지속하는 것도 불행입니다.

그러나, 어제 결과를 놓고 개인들이 어떤 결단을 신속히 내리기 전에

당과 당원에 대한 책임을 맨 앞에 두셨으면 합니다.

한가위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휴일 동안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결단을 내렸으면 합니다.

 

해질 무렵 ,

모든 사물이 황혼에 붉게 물들고 멀리 다가오는 짐승의 실루엣이

내가 기르는 개인지 나를 해치려는 늑대인지 분간이 안 되는 시간...

인디언인지, 프랑스인인지 그들은 그 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르죠.

가슴 속에 뭔가 모를 아련함이 사뭇 차오르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저문 강에 삽을 씻다 말고 담배 한 대 피우며 하루의 노동과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개와 늑대의 시간....우리 앞에 놓인 운명은 그 실루엣처럼 희미합니다.

이 때는 혼자 고민할 게 아니라 대화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당협마다 각 부문마다

통합론을 두고 이리저리 갈라졌던 이들이 헤어지기 전이라도 서로 손을 내밀어보는 건 어떨까요?

지나온 길을 더듬어보고 상처를 서로 보듬는 것. 헤어지더라도 쿨~하게 헤어지는 기초를 다지는 것.

탈당이나 조기 당직 사퇴보다는 화합과 대안을 찾아보는 것. 

제가 속한 당협부터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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