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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dan.jpg

 

여러 달 전에 저 책을 읽었어요.

그래도 한때는(그때가 정말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할 만큼 팍팍하게 삽니다만..ㅜㅡ)

동네 대표 딴따라네, 어쩌네 하면서 살던 때도 있을 만큼

'딴따라'라는 말을 좋아하는지라,

저 책 제목을 보고는 안 볼 수가 없었거든요.

 

붕가붕가레코드....

저 책 보기 전부터 알고 있던 곳입니다.

책 표지에 나온 장기하가 소속된 곳이어서 알기도 하고...

'아마도이자람밴드'라고,,,, 제가 좋아하는 밴드가 소속된 곳이어서 알기도 하지요.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어린 시절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요 노래를 불렀던 꼬마 예솔이 이자람씨가 어느새 제 또래(보단 조금 못미치게)쯤

자라서는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밴드지요.

국악도 하고,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 그것도 세 가지다 아주 잘하기까지 하는

전천후 딴따라인 이자람씨를 제가 참 좋아라 합니다..^^

 

그런데, 저 책을 무지하게 재미나게 보면서는,,,,,

장기하도 아니고, 이자람도 아니고

붕가붕가레코드 대표라는 사람이 참 궁금해졌습니다.

언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지요.

그러다보니 이 사람이 한겨레신문에 연재하는 칼럼도 즐겨서 보고 있고요.

 

그런데,,,,,오늘 회사 출근해서,,,,,여느 때처럼 한겨레신문을 보는데,,,

이 사람 칼럼 제목이 '진보정치의 불씨'인 거예요.

어라? 이 사람,,,,주로 '딴따라' (그러니까 문화 전반..ㅋㅋ)관련된 글을 써 왔는데

웬 진보정치? 게다가 불씨까지??

 

궁금한 마음에 한달음에 읽어내렸습니다.

그러고는, 무척이나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아래 고건혁 씨가 쓴 글에 따르면,,,,,,

 

한때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고,

(정당 같은 거 할 사람이라곤 아예 생각조차 해보질 못했기에..)

또 진보신당의 방향에 동의하여 탈당했다는 말에 반가웠고

(물론 그럼에도 진보신당 당원은 아니라고 합니다만,,그래도...)

 

하지만.......

가장 기뻤던 건, 정말로 뛸뜻이 기뻤던 것,

이 사람이 남긴 이 말 때문이었습니다.

 

"나에게 진보정당이란 (당시는 지구당이라 불렀던) 지역위원회들이었다.

정당이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서 정책을 알려나가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곳.

(......)

지역위원회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선배들을 비롯해

지역에서 진보정치를 실현해왔던 이들을 생각하면

여기서 모든 게 끝나지는 않을 거 같다.

더욱이 계속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회당도 있고.

아마 그들이 품은 불씨가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나 같은 엉터리 당원이 그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움직여야 할 때다. "

 

왜 그렇게 기뻤냐고요?

그동안, 몇 달 동안, 지리하게 들어야 했던 건,

(그래서 마음 저 밑바닥부터 날마다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심정을 겪어야 했죠...

  혼란스러워서...너무 혼란스럽고 힘들어서...)

진보정당=진보정치=세력화  

를 다룬 이야기들뿐이었으니까요.

내 눈과 귀와 몸이 닿는 곳에서는,,,,당원들 사이에서건 매체에서건

오로지 그런 이야기들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저 글이 저한테 말을 걸어 주었어요.

세력화 말고,,,의회진출 말고,,,,,다른 이야기를 해도 된다고.

그것도, 제가 늘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바로 그 이야기를요.

특별한 이야기도 아닌데, 나도 자주 했던 이야긴데,,,

근데 너무나 오랜만에 들으니까,,,,

그게 그렇게 기뻤어요.

 

그러다가요, 순간,,,, 칼럼을 다시 읽었어요.

문득 든 생각,,

"그래서,,,,이 사람 진보신당 당원 가입을 하겠다는 거야,

  아니면, 민주노동당에 다시 들어가겠다는 거야,,,

  아니면,,,,그냥 응원하겠다는 거야...."

 

지금도 다시 이 글을 읽는데...

헷갈려요......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겠다는 건지..

 

그래도요...

전 오늘 하루만큼은,,,

이 사람이 진보신당 당원이 될 것 같다는 믿음을 가져볼라고요.

그 믿음이 깨질지라도, 그래서 바보가 될지라도 오늘 하루만큼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바보가 되도 좋을 만큼,,,,

정말 몇만년만에 그랬을까 싶을 만큼,,,

이 글 읽으면서,,,,,기뻤기 때문에....

 

그래서,,,,,바보되기로 맘 먹은 김에 이렇게 글도 써 보고 있어요.

덤덤하려고, 단단해져보려고 애 쓰고 또 애쓰고 했는데도,,

요 여러 달 사이에 생각보다 마음 생채기가 큰지,,,,글을,,,,,못쓰겠더라고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못쓰겠더라고요...

무서워서....겁이나서....

(사실은,,,지금도 겁이나요....당 이야기라면 그게 무엇이었든

 당원들 앞에서 말하는 게 겁이나요... 누군가 던진 말에 내가 상처를 받고,

 또 누군가가 내가 던진 말에 상처를 받고...내가 아니어도 수없이 되풀이되었던 그 과정들에

 내가 보태기를 하게 될 것만 같아서..)

 

그런데,,,오늘,,,아래 글 덕분에...

아니 어쩌면 그래도 내 안에 작게나마 남아 있는 그못난 '딴따라사랑' 기운 덕분에...

그 두려움을.....지금 이 순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딴따라를 사랑하지 않았다면,,,,이 책을, 이 사람이 쓴 글 자체를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요..

아니,,그보다도,,,,진보신당을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저한텐,,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요 말이

지속가능한 진보신당질 요 말이랑 너무나 깊숙하게 겹쳐요...

(실은,,,저 책 읽을 때....도 겹쳐서 생각했더랬지요...)

 

글쓰는게 두렵다는 사람이....글도 참 길게 남겼네요.....^^

그럼,,,,바로 아래에,,,오늘 나한테 글 쓸 수 있는 불씨를 심어 준...

나름 붕가붕가레코드 대표라는,,,분이 쓴

한겨레 칼럼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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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한국사회] 진보정치의 불씨 / 고건혁
[한겨레]  »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go.jpg

 

서울시의 정치보다
여러 평당원들에 의한
봉천동의 정치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대학 1학년이던 2000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다. 더 평등하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들 중에 가장 설득력 있던 게 진보정당 운동이었기 때문이다. 이 선택을 두고 ‘개량’이라고 비판하는 선배들이 있었다. 의회정치는 장식품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은 권력자들의 시혜에 의한 조그마한 개선밖에는 없다는 게 그이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 없이 근본적인 신자유주의 반대 주장만 외치며 자족하기보다는, 진보정당을 통해 의회에 개입하여 그이들이 얘기하는 조그마한 변화라도 이루는 게 훨씬 나아 보였다.


더욱이 진보정당 운동은 기존의 정당정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했다. 진성 당원들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진보정당 체계는 이전에 비해 확실히 진전된 민주주의라 할 수 있다고 봤다. 평당원에 불과한 선배들이 양성 평등 문제에 대해 언제든지 당 대표와 직접 면담하고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게 진보정당이었다.

 

무엇보다 매혹적이었던 것은 선거 기간에만 정치가 이뤄지는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진보정당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느 나라에선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술집과 당구장 위층에 당 사무실이 있는데 동네 사랑방처럼 그곳을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들락거린다던 어느 선배의 얘기는 일상과 정치 사이의 벽이 허물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멋진 그림이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열풍에 힘입어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국회에 진출했을 때만큼이나 창당 초기부터 각 지역에서 꾸준하게 진행해온 학교급식조례 제정운동이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운동이 성과를 거뒀을 때 흥분했다.

 

나에게 진보정당이란 (당시는 지구당이라 불렸던) 지역위원회들이었다. 정당이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서 정책을 알려나가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곳. 그곳을 통해 지역에서 변화를 만들어나가던 이들을 만났고,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고 밥을 사무실에서 지어 먹으며 행복한 삶을 살던 한 부부에게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생계 문제의 한계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영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칠할의 게으름과 삼할의 생업 문제로 인해 당원에서 당비만 내는 후원회원처럼 되어 버리는 동안, 나의 당은 두 개로 나눠졌다. 그리고 진보신당의 방향에 동의하여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내가 정작 입당은 차일피일 미루며 심정적인 당원으로 빈둥거리는 동안 이제는 진보신당마저 쪼개질 상황이다. 현실적인 생존 때문에 재통합이 필요하다는 쪽과 진보정치의 방향성을 명확히 유지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가야 한다는 쪽, 둘 다 이해가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결국엔 모두 다 쪼개지고 흩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청렴하고 능력 있는 어느 명망가에게 위임한 서울특별시의 정치보다는 여러 평당원들에 의한 봉천동의 정치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여전히 나에게 새로운 정치의 희망은 진보정당에 있다. 대학시절 진보정당 운동을 급진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하던 이들 중 다수가 제 살길을 찾아 주류사회로 편입하는 동안 지역위원회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선배들을 비롯해 지역에서 진보정치를 실현해왔던 이들을 생각하면 여기서 모든 게 끝나지는 않을 거 같다. 더욱이 계속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회당도 있고. 아마 그들이 품은 불씨가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나 같은 엉터리 당원이 그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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