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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논어 한마디 합니다.
공야장편의 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곧다고 하느냐? 어떤 사람이 식초를 빌려달라고 하니까 이웃집에서 빌려다 주더라”(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남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인데 공자는 왜 미생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까요?
문제는 곧다고 하는 말(直)에 있습니다.
곧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있으면 있다고 하고 없으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정직한 것이지요.
미생고는 그냥 없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남의 집에서 빌려다가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정직하지 못한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 이 말은 자세히 음미하면 그 이상의 뜻이 있습니다.
공자는 미생고의 행동이 정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미생고는 남을 돕고자 한 것인데 왜 공자는 미생고의 행동이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미생고의 행동이 바로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하는 선의라도 그것이 바로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라면 선의 그대로 해석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보이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고 선의는 들러리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는 사실 그런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재벌들의 자선 행위를 보십시오. 누가 그걸 순수한 선의라고 생각합니까? 다 자기들이 노동자와 서민들을 등쳐먹은 것을 호도하기 위해 몇 푼 내놓고 생색내는 것에 불과하지요. 그런 위선적 행위에 동조하는 것은 잘못하면 그들의 착취를 합리화시켜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박원순씨의 모금 활동도 사실 그런 면에서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좋은 일에 떳떳이 썼다고 하지만 재벌의 돈을 받는데 좀 더 신중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수께서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고, 부처께서도 준다는 생각 자체를 버린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말씀하셨습니다. 새삼 그분들의 말씀이 절절이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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