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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물불 안 가리는 인천시 
단 1000명 말만 듣고 ‘수돗물 불소화’ 강행 
 
김준구 기자 
kimjk@kihoilbo.co.kr  
 
인천시민 50여만 명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의 ‘수돗물 불소화 사업’ 시행을 위한 실험 대상이 될 처지에 놓였다.

1일 시에 따르면 조만간 송영길 인천시장의 결재가 나는 대로 남동정수장에 불소첨가기를 설치해 급수지역 전 주민을 대상으로 수돗물에 불소를 넣을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2일 오후 김진영 정무부시장과 시의회 의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기초자치단체 보건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회를 갖는다.

시는 부산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지난 8월 29일부터 10월 24일까지 2개월간 남동정수장 급수지역 주민 중 1천 명을 대상으로 수돗물에 불소를 넣는 것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해 왔다.

조사 결과 찬성이 58.7%로 과반수였으며 반대는 28.6%, 유보 및 보류의견이 1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남동정수장 수돗물에 불소를 넣은 후 불소를 넣지 않은 다른 정수장 급수지역과 구강 실태조사 및 불소 효과 등을 비교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수돗물에 불소를 넣을 경우 남동정수장 급수지역 전 주민이 영향권에 포함되며, 불소첨가에 대한 비교 분석은 해당 두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시는 불소화 사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 여론이 절반을 넘어 긍정적 여론이 우세하다는 점을 시범사업의 추진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유해성 및 효과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1천 명에 대한 여론조사만 가지고 시민을 실험 대상에 포함시키려 한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렵게 됐다.

불소화 시범사업을 추진하면 현재 남동정수장을 이용하는 급수지역인 남구·남동·동구·부평구·연수구·중구 등 6개 구 34개 동 주민 50여만 명이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을 마시게 된다.

시의 방침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은 시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무시한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문영 인천YMCA 실장은 “아직까지 불소를 넣는 것에 대한 인체 유해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 시민의 선택권은 묵살한 채 강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천YMCA·인천녹색소비자연대·인천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시의 여론조사 결과 보고회에 맞춰 반대성명과 함께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에는 유네스코 인천시협회와 가톨릭환경연대 등 인천지역 주요 환경단체들도 성명서를 내고 불소화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송 시장의 결재가 나면 예정대로 불소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시민단체들이 설득력 있는 학술적 근거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무조건적으로 반발만 하고 있다”며 “불소화 사업 시행 여부에 따른 두 급수지역의 비교조사를 통해 불소화 사업의 객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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