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8 21:41

철학캠프를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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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기장 당협의 신운·박태식입니다.

뜬금없이 철학캠프가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2년 전쯤에 해운대기장 당협에서는 ‘김상봉찾기’라는 소모임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강령초안을 작성한 김상봉 선생님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강령해설을 진행한 직후였습니다. 강령 해설을 들은 우리는 스스로가 우리의 강령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뼈아프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가치관과 주장을 담은 강령을 우리 자신도 모르면서 다른 이들에게 알려준다는 모순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극복, 서울대폐지를 포함한 학벌철폐, 노동자의 경영권…….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가치들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안세력이 될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풀어내어준 김상봉 선생님의 학벌사회, 만남, 다음 국가를 말하다 등의 책을 읽고 서로 나누면서 막연함을 구체화시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고전철학에서 마키아벨리로 넘어가는 방향의 오류를 겪으면서 모임은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선거가 코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전력투구를 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철학캠프라니 얼마나 한가한 소리인가 물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선거 뒤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실질적 결과가 우리에게 호의적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악의 경우 2%의 지지를 얻지 못해 당이 해산될 위기에 처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노심조를 중심으로 한 일군의 세력도 그렇게 녹녹하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이해관계로 느슨하게 연결된 세력들은 또다시 이합집산을 거듭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밖에서 우리 당을 흔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에 왜 우리 당에 남아있는지 이해하기 힘든 일부 사람들이 부화뇌동할 것입니다. 우리들 또 한 번 마음에 상처가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 선거 때만 되면 이런 일들이 반복될까 되물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선거라는 건수에만 매몰되어 있지는 않았는지, 결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공을 키우는 일상적인 활동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입으로는 진보며 사회주의적 가치를 외치면서 막상 자신의 삶은 자본주의적 테두리에서 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는지........

 

 

우리는 그 답을 철학의 부재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철학이 공유되지 못한 사람들이 모인, 결국 이해관계에 의해서 형성된 조직은 그 관계가 달성되거나 자신의 이해와 상충되는 조금의 문제만 생겨도 결국 사멸하고 맙니다. 우리 당원들은 세계관이 얼마나 공유되었나요? 우리는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나요?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정확한 대안과 과정을 숙지하고, 우리의 삶 또한 그렇게 실천되고 있는가요? 진보신당은 과연 기존 정당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정당인지 설명할 수 있습니까?

 

 

한국정치사 중 최초로 이해관계가 아닌 철학을 공유한 정당!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철학을 이해하고, 구체적 방법을 숙지하고 삶으로 실천하는 정당! 불가능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지칠 줄 모르는 진보의 새 흐름을 꿈꾸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안 드립니다.

 

 

철학캠프를 개최합니다. 이미 같은 고민을 가진 당원들이 알음알음으로 연락이 되었습니다. 전북 장수당협, 서울 은평당협, 부산 해운대기장당협의 몇몇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이 의견을 나누었고, 그 뜻을 김상봉 선생님께 전했습니다. 때마침 김상봉 선생님도 당강령 해설을 위한 원고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마음이 통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철학캠프는 분기별로 1년에 4회 정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커리큘럼은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우선은 당강령을 중심으로 한 공부를 진행하고, 이후 필요한 내용을 논의해서 외부 강사도 섭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성숙할 때까지 공부를 계속하자는 제안입니다.

 

 

첫 모임은 3월 17, 18일(토, 일) 부산에서 가지기로 잠정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은평당협에서 사회당과 통합당원대회를 개최하고, 탈핵집회가 서울/부산에서 열리는 관계로 다음 주말로 결정하였습니다. 더 늦추면 선거에 결합하고 있는 동지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내용은 우선 ‘노동자 경영권’을 중심으로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구체적 방향을 논하고자 합니다. 김상봉 선생님이 준비하던 원고가 출판사로 넘어갔는데, 다음 주 수요일 쯤 책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주말까지 시간은 빠듯하지만, 참가할 분들은 반드시 읽어오셨으면 합니다. 그냥 와서 듣는 강연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공부하는 자리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장수와 은평에서는 함께 준비할 분들이 계시니까 참여인원을 파악할 수 있지만, 관심이 있고 참가할 다른 지역위 분들은 3월 12일(월)까지 연락을 주시거나 댓글을 남겨주십시오. 교재 준비도 같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숙박과 식사가 포함되기 때문에 소정의 참가비가 예상됩니다. 인원파악이 어느 정도 되면 정확한 장소와 일정, 참가비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메일 ofpclinic@hanmail.net

손전화 010-3857-0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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