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화물 몰아주기, 자본을 바탕으로 한 물류비 인하 등 대기업들의 횡포 속에 인천항이 위기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역요금 인하를 위해 업체 간 덤핑 경쟁을 유도했던 대기업 C사의 물류업체 D사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인천항의 원당물량이 대부분 D사로 넘어갈 전망이다. C사의 인수로 내항과 북항에서 부두를 운영하고 있는 D사는 연간 원당 전체 물동량인 80만~90만t 규모를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현재 관련 업계는 이 회사가 50%가량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물량부족으로 정상 운영이 어려운 북항부두 등 D사의 형편을 고려하면 사실상 90% 이상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원당의 경우 4~5개 부두운영사가 처리해 왔다. C사는 지난해 하역업계를 상대로 과도한 덤핑을 유도, 인천항만 관계자들로부터 큰 비난을 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D사를 인수하면서 덤핑 논란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자사 업체에 화물을 몰아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인천항에 눈독을 들이는 대기업은 C사만이 아니다. 국내 굴지의 물류업체인 H사 역시 소속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짭짤한 재미를 본 터에 이번에는 탄탄한 자본력을 무기로 인천항 화물을 놓고 입맛을 다시고 있다.
인천에서 처리되고 있는 대표적인 특정화물을 겨냥해 평택항 이전 작업을 공공연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지역 대형 화주를 상대로 화물의 평택항 이전에 소요되는 물류비를 전액 삭감해준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나서 인천항 관련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H사는 자회사로부터 물량을 위탁 받으면서 하역요율을 인하, 인천항에서 이미 악명이 높은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인천항 화물 처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인천항은 대기업들의 횡포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돼 있지 않는 등 뚜렷한 대책이 전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들이 인천항에서 별다른 제지없이 활개치며 관련 업계들을 고사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 물류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 현실에 비추어 상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해우 인천항운노조 위원장은 “인천항 특정화물까지 대기업이 자본력을 동원해 다른 지역 항만으로 이전을 꾀할 경우 노조는 결코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를 넘는 대기업의 횡포가 인천항에서 계속되면 항만업계들과 공동으로 법적 근거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인천AG조직위 '끝없는 불협화음'
계파갈등 끝낼 절실한 리더십
25일 총회서 차기위원장 선출
정진오 기자 schild@kyeongin.com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와 조직위 사이의 갈등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조직위 부위원장 겸 집행위원장인 송영길 시장조차 조직위에서 돌아가는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소외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조직위 일각에서는 이연택 위원장의 연임을 막기 위한 '음모론'이라고 맞서고 있다. 자칫 '인천'과 '중앙'의 싸움으로 번질 태세다.
2014 조직위는 5일 집행위원회가, 25일엔 총회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여기에서는 이연택 위원장의 연임 문제가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다뤄진다. 이 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10일까지로 돼있기 때문이다. 위원장을 누구로 하느냐는 무척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와 조직위 일부 계파와의 갈등에 따라 위원장이 바뀌거나 선임돼선 안된다. 중앙 출신이 몇 명이고, 인천 출신이 몇 명이고 하는 식으로 조직위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2014 아시안게임은 인천에서 개최된다. 인천시민의 뒷받침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현재의 조직위가 제 기능을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정확하게 따지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연택 조직위원장이 2009년 8월 취임한 뒤로, 조직위를 제대로 이끌고 있다는 얘기보다는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아 보인다. 이 위원장은 지역사회와 노력해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려는데 있어서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앙정부 몫으로 내려온 간부들에 대한 인식 또한 마찬가지다.
인천시도 잘했다고는 할 수 없는 처지다. 시가 조직위에 인력을 파견하면서 얼마나 유능한 인재를 보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인천 지역사회 각계 인사들이 관심을 갖고 조직위 내부를 뜯어보고, 제대로 된 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건설 인프라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2014 조직위의 차기 위원장이 누가 될지, 조직위의 틀이 새롭게 바뀔 수 있을지, 10월 25일의 조직위 총회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