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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당원동지들께

(문제의식을 그냥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경어를 생략하였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서울 동작당협 위원장 김종철

 

원인이 어디서 기인하던 간에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였다. 지금 당에서 나오고 있는 모든 주장은 나름의 진실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상대의 주장에 무엇인가 낙인을 찍어 상처를 주는 것은 그만하였으면 한다.

 

나는 이 순간 우리 진보신당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을 하였다. 고민 끝에 도달한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분열하게 된다면 통합정당에 들어가는 사람도 거의 무기력해질 것이고, 독자적으로 남은 사람도 상상 이상의 고난을 겪을 것이다. 최종적으로 당의 공식결정이 내려졌음에도 그것을 따르지 않을 사람이 일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아니 가급적 모두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노력하였다.

 

나는 6월 1일의 합의안이 매우 미흡하고, 3월 27일 당대회 결정사항에 비춰볼 때 문제가 많다고 본다. 이 문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였으니 내 생각을 덧붙이지는 않겠다.

 

그러나 또한 우리 당 대표와 새진추 위원장이 그와 같은 합의를 하게 된 배경에는 진보신당의 현실적 전망이 녹록치 않고, 진보정당의 통합을 촉구하는 외부로부터의 바람과 압력이 실제로 매우 크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소위 독자파 역시 이러한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반면 소위 통합파 동지들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무수히 많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절대적인 세력열세의 상황에서 이질적인 조직문화, 북한 관련 입장차이, 2012년에 대한 시각차이 등 잠재적 갈등요소가 곳곳에 산적해 있는데 어떻게 진보신당파가 통합정당 내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통합파는 제대로 답변한 적이 없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됐건 당의 지도부는 합의문에 도장을 찍고 왔고 이제 우리는 판단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번 3.27 당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예상해보건대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6월 26일 당대회 2/3의 찬성은 어려울 것이다. 나도 별반 다른 변화가 없다면 찬성에 손을 들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 고민의 출발은 당의 지도부부터 평당원까지 모두가 함께 가는 길을 찾는 것에 있었다. 그런 생각 속에서 그동안 깊이 고민해왔던 하나의 해법을 제안드리고자 한다.

 

1. 당대회에서 합의문을 통과시킨다. 동시에 다음의 조건도 함께 통과시킨다.

 

2. 새로운 진보정당은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기 이전 물리적 융합 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것은 합의문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진통과 이견이 계속해서 존재했음을 서로 인정하여 서로를 존중하는 시기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3. 현재의 두 당은 통합정당을 건설하여 공동으로 운영하되 물리적 융합 기간에는 당 내부에 별도의 내부조직 운영을 공인한다. 즉, 대표단에서부터 시도당, 지역위원장까지 공동으로 선출하여 운영하며, 동시에 현재의 진보신당, 민주노동당의 당원조직이 별도로 운영되는 것에 동의한다. 이것은 현재의 두 당이 통합되더라도 그 속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별도로 움직이는 두 개의 내부조직을 공인한다는 것이다. 통합정당 내 진보신당파 조직은 조직의 의견결정을 위해 별도의 총회를 개최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별도의 당원관리를 공인받는다.  이는 민주노동당파도 마찬가지다.

 

4. 양 당은 새로운 통합정당 내에서 단일한 당론을 만들어내는데 노력하되 당론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각각의 당론을 발표하는 것을 인정한다. 더불어 이렇게 발표된 각각의 당론은 다수파의 공인 당론과 소수파의 비공인 당론이 아니라 두 당론 모두 1/2의 당론이 된다. 이는 더 이상 양당이 서로의 당론을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굴복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차이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공존하자는 것이다.

 

대략 위의 내용을 다듬어서 조건부로 합의안을 승인하자는 것이 나의 제안이다.

 

이런 제안을 드리게 된 배경에는 ‘통합-독자’의 두 흐름이 가지고 있는 합리적 핵심을 융합해보자는 문제의식이 있다. 우리를 둘러싼 많은 조직들이 통합의 대의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 동시에 막무가내로 통합했을 때 진보신당의 독자성이 사라질 수 있는 위기의식, 이 두 가지를 종합해보건대, 통합에 동의하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 것이다.

 

나는 이러한 제안이 약간의 복잡함은 있지만, 대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 당과 민주노동당은 이번 합의문 도출과정에서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 그것은 양자가 서로에게 서로의 당론을 강요한 결과다. 저의 제안은 굳이 그렇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미 두 당은 합의문과 더불어 정책 부속합의서에 서명하여 공히 합의할 수 있는 당론을 마련하였다. 다만 끝까지 합의할 수 없었던 문제에서 말할 수 없는 진통을 겪었다. 그렇다면 그러한 문제에 있어서는 서로에게 단일한 당론을 강요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번 6.1합의문 3-2항에는 그 유명한 “존중한다”는 표현이 있다. 이제 진보신당도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존중할 테니 민주노동당도 진보신당의 입장을 존중해 달라. 그렇다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제가 말한 조건은 합의문 3-2항에 녹아있는 “존중”의 구체적인 모습이다.

 

또한, 통합정당내 진보신당파가 이러한 독자적 입장을 제출하고 공동의 대표와 공동위원장 등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통합정당 내 양 정파의 독자적인 조직운영이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당원관리와 당원총회 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통합정당 내에서 민주노동당파의 운영은 스스로 결정해서 할 문제이니 왈가왈부하지 않겠다)

 

이러한 물리적 융합 기간을 거치면서도 동시에 통합정당의 단일사업은 당연히 펼쳐나가야 한다. 저의 제안은 이러한 단일사업, 공동사업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밝혀둔다.

 

저의 이러한 견해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 가입하는 당원은 어느 파에 속해야 하나’, ‘사실상 두 개로 분리돼 있는 하나의 정당을 굳이 만들어야 하나’, ‘당비관리는 어떡해야 하나’ 등등. 그러나, 여러 의문에도 불구하고 위 제안의 문제의식에 동의하신다면 다른 문제는 그렇게 어렵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통합의 문제의식에도 공감하면서 독자성을 지켜야 한다는 동지들이 계신다면 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시리라 믿는다.

 

더불어 민주노동당 동지들에게도 부탁을 드린다. 지금 진보신당이 통합을 결의한다는 것은 수적으로 훨씬 열세인 상황임을 감내하면서도 역사적 결단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물리적 융합의 시기를 거치자는 제안이 설혹 민주노동당 입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어도 경청해야 할 제안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오늘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제안드리고 이후 토론이 활성화되면 저의 견해를 추가로 밝히고 싶다.

 

(긴 글 읽어주신 당원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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