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여름...처음으로 찾아갔던 기륭전자 구사옥앞...
하얀 민복을 입고 깡마른 모습에 물기조차 느껴지지않을 정도로 마치 마른 장작처럼 앉아있던
김소연, 유흥희 두 조합원의 안타까운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때 이미 단식은 60일을 지나고 있었고...
그 어두운 분위기와 모습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었지요.
다음 날도 , 그 다음 날도 ...
이 분들이 무사할까..혹시 밤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건 아닐까..사측에서 교섭얘긴 없었을까..
걱정이 되어 도저히 그냥 집으로 갈 수가 없어 거의 날마다 가산으로 향했더랬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함께 릴레이단식을 하고 농성장을 지키고 선전전도 하고...
결국 만류하는 동지들에 의해 94일만에 단식을 풀고 앰불런스에 실려가는 동지 얼굴을 보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제대로 회복되지도 못한 몸을 이끌고 또다시 망루를 쌓아 올라갔다 결국 경찰에 의해 끌려내려오는
모습에 한없이 분노했었습니다.
그렇게....기륭은 제겐 너무 아픈 곳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못한체 언제부터인가 기륭은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잊혀지고 "기륭이 아직도 싸우고 있어?" 라는 물음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분들이 다시금 투쟁의 불씨를 당기고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가 돌아가야할 일터!! 기륭전자입니다" 라고 쓰여있는 그 곳..
지금은 개발을 위해 공장은 철거되고 휑하게 흙바닥만 드러내는 그 곳..
밀고 들어오는 포크레인을 맨몸으로 막으며 지켜낸 그 곳에서...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씩씩하게 맞아주시는 단발머리가 너무 잘 어울리는 윤종희 조합원...
딸아이의 공부를 걱정하는 푸근한 엄마인 그녀..
남편 생일상도 못차려주고 옥상으로 올라와버렸다고..올해는 아기를 갖고 싶다 인터뷰했던 오석순조합원..
두 동지가
마지막 혼심을 다하여 싸울 것을 결의하고 다시금 목숨을 거는 단식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6년을 끈질기게 싸워온 그들입니다.
어떤 어려움속에서도 웃으며 맞아주던 언니같고 동생같던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얼마나 힘겨운 결정을 하였을지...누구보다 아프게 느낍니다.
정말 말리고 싶었고 말렸었습니다.
제발 단식만은 하지말라고....
허나 이제 결의에 찬 모습으로 새롭게 투쟁하는 기륭동지들을 더 이상 말리지않겠습니다.
박수를 보내고 격려를 보내고 한없는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함께 할 것을 저 역시 결의해봅니다!!!
매일 저녁 7시 기륭 구사옥앞에서는 날마다 촛불문화제가 있습니다.
많이 발걸음하셔서 두 동지에게 또 밑에서 애태워할 조합원들에게 힘이 되어 주시기바랍니다.
아래 상열국장님이 말씀하셨듯...
한여름 뙤약볕에 모기와 매연과 사측 용역들의 물대포와 욕설과 침탈에 시달려가며
맨 바닥에서 이제는 겨울잠바를 입어야하는 계절까지 95일째 노숙농성을 해오고 있는 동희오토 동지들,
얼마전 1000일을 넘기고 더 해가는 재능교육 사측의 악랄함에 맞서 꿋꿋하게 싸우고 계신 재능동지들,
G20 준비로 날마다 공사를 하는 삼성동에 작은 텐트 하나 달랑 놓고 역시나 노숙농성을 하시는 위니아만도 동지들..
작년 77일간의 옥쇄파업을 하셨지만 아직도 복직되지 못한체 지금은 여의도에서 역시나 농성중이신 쌍차동지들..
불법파견판결을 받고도 해고된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동지들..
GM대우, 콜트콜텍, 푸른 기술, 등등등.....
셀 수 없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열심히 일했던 일자리를 잃고
거리에서 공장밖에서 현장으로 돌아가고자 농성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점점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태를 알려내고 간접고용,파견악법 철폐를 위한 끈질긴 투쟁에
진보신당 당원님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뜨거운 연대 부탁드립니다.
곁에서 보면 한없이 힘겹고도 어렵고 긴긴 이 싸움 ...
꼭!! 반드시!! 승리하는 그 날까지 누구보다 앞장서서 연대하고 실천하는 우리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모처럼의 도심집회에 많이 많이 참여해주세요!!
10월 15일 저녁 7시 30분 - 종로 보신각 앞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