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 4월 29일에 열리기로 한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가 사실상 무산되고, 제3차 합의문이 채택되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시한다. 크게 보아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연석회의는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했다.

 

 

우선 합의문은 연석회의 산하의 집행책임자 회의와 정책책임자 회의의 성안을 거쳐 연석회의 참가 단위에서 검토하는 절차를 걸쳐 나오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석회의에 제출된 합의문 초안에 대해 사회당은 검토하고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또한 진보신당의 경우 합의문 초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다음으로 제출된 초안의 수준이 문제가 되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목표로 하는 연석회의는 이번 합의문을 통해 새로운 정당의 가치, 전망, 정책 방향 등에서 좀 더 진전된 내용을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충분한 토론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합의문 초안은 어떤 경우는 상당히 추상적이고, 어떤 경우는 중요한 쟁점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충실한 내용이 없는 합의문을 발표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와 잘못된 환상만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합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3차 연석회의를 4월 29일에 열고자 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121주년 세계노동절을 앞두고 노동자와 민중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의 희망을 공유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특히 민주노총이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합의문이 채택되지 못했기 때문에 사회당을 제외한 연석회의 참가 단위들이 세계노동절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사회당이 연석회의 명의로 세계노동절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의 합의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는 주로 민주노동당이 사회당과 진보신당이 제기하는 진보의 혁신을 회피하면서 ‘묻지마 통합’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민주노총이 가담하고 있다. 우리는 연석회의의 기본 정신인 혁신과 합의주의에 기초할 때만 진정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할 수 있으며, 그럴 때에만 노동자와 민중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민주노총이 연석회의가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이른바 진보양당(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만을, 그것도 앞서 말한 것처럼 ‘묻지마 통합’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민주노총이 연석회의의 정신에 따라 진보양당의 선통합을 위한 정치 선언 조직화 사업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아무런 답변과 행동이 없는 실정이다.

 

오늘날 여러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이 노동자, 민중과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은 침체와 위기에 빠진 진보 정치를 넘어서고, 그럼으로써 신자유주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전쟁 위기, 생태 위기 등을 넘어설 수 있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특히 다양한 불안정 노동자를 조직하고, 정치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주장하는 진보 정치 혁신의 주요한 내용이며, 연석회의를 비롯한 모든 공론의 장에서 다른 진보 세력과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세계노동절은 기존 진보정당들의 단순한 통합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장도에 새로운 노동자, 새로운 노동자 운동이 나서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며, 사회당은 ‘하나가 되어야 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이 길로 나아갈 것이다.

 

2011년 5월 1일


사회당 대표 안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