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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4.13 총선을 마치고

모두에게 드리는 말씀


끊어지지 않을 것처럼 이어지는 삶의 과정도 수많은 매듭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노력도 총선이라는 마디를 지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모든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또 하나 당연한 일이지만 드러난 결과를 진솔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모르고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앞에 놓고 볼 때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조직의 양적, 질적 수준과 응집력 그리고 대중과의 교류와 공감 등 여러 면에서 우리는 모자라기도 했고 잘못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더 세밀하고, 더 커다란 평가와 반성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결과를 진솔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이를 위한 출발점에 서겠다는 것입니다.


현상(現狀)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변화에 대한 기대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드러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굳어진 기성의 정치 질서, 정치 제도, 선거 문화 속에서 우리가 바라고, 우리가 말씀드렸던 방향으로 바람이 불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진보’라는 이름으로 한국 사회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데 머물지 않고, 더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정치 혁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태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이를 제대로 수행하겠다는 다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오래 전부터 제출한 의제와 정책의 일부가 일반화되었다는 것입니다. 대다수가 ‘최저임금 1만원’을 말하는 것은 사회양극화와 소득불균형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회적 위기라는 우리의 외침이 카산드라의 예언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 이런 요구를, 변화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집합신호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만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변화의 열망이 커다란 흐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 좋지 않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니 우리의 통점을 드러내는 아픈 시간을 지나면서 이렇게 말씀을 나누어야 하는 이유는 함께 한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안으로는 지위와 역할과 상관없이 모든 당원들이 애쓰셨으며, 밖으로는 많은 분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그 노고와 만남은 오늘 이후에도 이어질 모두의 삶에 스며들어 있을 것입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2016년 4월 14일

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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