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 우리 사회의 야만성을 벗을 기회로 작용할 것인가?
지인들과 함께 도가니를 보았습니다.
이 사건이 진행될 당시 저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본부에
근무하고 있었기에 제보, 진행과정, 결과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가지 이유로 저는 이 영화를 애써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삼보일배를 하면서 까지 이 사건의 폭력성을 알리고 공론화하려고
시도했지만 가해자들이 법적 면죄부를 받고 복직되는 것을 보고
분노했던 기억과, 가해자들의 당당함, 사건발생 지역사회와 우리 사회가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2차, 3차의 가해, 그런 기억들이 영화를 냉정하게 볼 수 만은 없을것 같아서 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보았습니다. 혹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한계를
직접 보아야만 알수 있을것 같아서 였죠. 예상대로 상영 내내 허벅지를 꼬집어 가면서
분노와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엔딩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이 영화 이후의 우리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하여 미국에 있는
한 활동가의 제안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제 생각을 대신합니다.
덧말 : 시간되시면 영화 보시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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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미국에서 국제 발달장애우 협회(IFDD)의 전현일 입니다.
저도 얼마전에 도가니라는 책을 한국의 어느 분에게서 선물로 받아서 읽었는데.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한국에서 도가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온 사회를 휩쓰는 것을 보면서, 1970년대의 미국에 있었던 상황과 흡사하다고 생각ㅤㄷㅚㅆ습니다. 아는 분도 계시겠지만 잠간 그때 있었던 사태를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문제가 벌어진 곳은 뉴욕주에 있던 발달장애 아동과 거기서 성장한 성인을 수용하는 Willowbrook 이라는 대형시설이었습니다.
이 시설은 당초 지을 때 최대 수용인원이 2000 명이었는데, 1965년에 이미 6000 이상이 수용되고 있었습니다. 1965년, 당시 상원이었던 로버트 케네디는 이 비좁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은 "오물과 쓰레기 속에서 살고 있고, 그들이 입은 옷은 누더기나 다름이 없고, 사는 환경은 동물원의 짐승들이 사는 곳 만도 못하다"고 비평했습니다.
그후 Donna Stone이라는 정신지체 아동, 아동학대에 대한 운동가는 자기가 방금 사회복지과를 졸업한 학생인것 처럼 가장을 하고 그 시설을 방문한 후, 언론사에 자기가 목격한 것을 보고 했습니다. 그런 정보를 들은 당시 뉴욕 테레비 방송사의 헤랄도 리베라 기자는 일련의 프로그램으로 그 시설의 엄청난 인권침해와 당시 일반인이 상상조차 할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대대적으로 테레비 방송으로 폭로했습니다.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대형시설의 실체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1972년 3월, 윌로우부룩 시설은 인권침해와 과잉수용의 이유로 집단소송이 연방법원에 제기ㅤㄷㅚㅆ고, 그후 1987년에 그 시설이 폐쇠 될 당시에는 수용인원은 250명 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그후 미국 전역에 퍼진 탈시설 운동과 인권과 지원법 제정에 강력한 촉매가 되었습니다.
도가니로 인해서, 그리고 여러분들의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우리나라에도 지적, 발달장애는 물론, 모든 장애가 있는 사람의 인권과 복지에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로 아래 유튜브는 헤랄도 리베라의 프로그램중 일부 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k_sYn8DnlH4&feature=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