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중 잣대

 

진보신당의 진보대통합 안건은 54.1% 찬성으로 부결되었고,

민주노동당의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은 64.8%찬성으로 부결되었습니다.

 

과반은 넘되 의결정족수인 2/3는 안되는 찬성율이 똑같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여러 주장에서, 특히 공정한 잣대로 논평해야할 언론기관인 레디앙 기사에서조차

이중잣대를 보게됩니다.

 

그 이중잣대란

"진보신당 부결은 찬성이 과반이 넘으므로 진보대통합은 계속 추진되어야 하며,

민주노동당 부결은 부결되었으므로로 진보대통합 추진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는 논리입니다.

 

참 해괴하고 궁색한 논리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진보대통합 논쟁이 어차피 어느 한 쪽이 어느 한쪽을 논리로 완전히 제압할 수 없는,

노선논쟁이자 동시에 가 보아야 그 끝을 알 수 있는 전망논쟁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논쟁하되 기어이 생각을 달리하는 상대를 존중해야 하는 논쟁이었기에

 

그 논쟁의 승부였던 표결의 결과도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고 존중해 주어야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통합연대의 입장처럼 진보신당이 부결에도 불구하고

과반수의 당원이 원하니 진보정당 합당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면

민주노동당 또한 부결되었어도 반수를 더 많이 넘는 당원이 원하는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계속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요.

 

반대로 민주노동당이 부결로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당분간 포기할수 밖에 없는 거라면

진보신당 또한 부결로 진보양당 통합을 당분간 포기하는 것이 순리이지요.

 

앞으로도 논쟁은 하되 이중잣대는 들이대지 맙시다.

그리고 레디앙 기자님 기사 좀 희망사항 말고 보다 냉정하고 공정하게 써주세요.

 

 

2. 국민의 여론을 팔지 마라.

 

진보신당 통합논의 과정에서 '평당원은 통합을 원한다', '국민은 통합을 원한다'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민주노동당 이번 통합논의 과정에서도 '국민은 통크게 국민참여당과도 통합하는 것을 원한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귀기울여야 할 국민은 어디까지일까요?

그 국민의 범주를 가장 넓게 잡자면, 한나라당 지지율이 가장 높으니 우리는 한나라당을 해야 옳고,

그건 너무한 얘기니까 제외하고,

야당 중에서 보더라도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고, 진보정당 등이 민주당까지 합당하는 걸 원하는 국민들이 더 많으니 그렇게 합당해야 옳고,

아니면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 등 더 왼쪽에 있는 당들하고만 합당하기 보다는 국민참여당과 합당하는 걸 지지하는 국민이 더 많으니 그게 옳고,

진보신당이 계급좌파 소통합 하기보다는 민주노동당과 진보대통합 하기를 원하는 국민이 더 많으니 그게 옳습니다.

 

어디까지가 우리가 귀기울여야 할 국민인지,

귀기울이는 방법과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할 게 아니라면

막연히 여론을 팔아먹는 주장은 진보정당 정치인이 할 태도가 아니라

장사꾼의 선동일 뿐입니다.

 

 

3.  진보신당 당권파는 탈당하는데 민주노동당 당권파는 왜 탈당 안하나?

 

진보대통합 추진하다가 부결로 좌절된 진보신당 지도부 명망가들은

진보대통합 계속 추진을 위해 탈당했습니다.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다가 부결로 좌절된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탈당 얘기 없습니다.

 

두 당의 지도부는 정치논리와 품성이 다르게 때문일까요.

 

저는 오로지 직업정치인의 생존전략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은 국민참여당과 합당 안해도 그리고 앞길이 험난해도

내년 총선을 겪으면서 해산까지 걱정해야 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니 직업정치인들이 안에서 버티며 다시 칼을 갈겠지요.

 

진보신당은 생존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살림입니다.

침몰할지도 모르는배 일지라도 소박한 평당원들은 그가 통합파이던 독자파이던

소진과 의리를 지키며 제 자리에 있습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시의원, 국회의원 한 번 해봐야겠고,

도지사, 대통령 후보도 다시 도전해봐야 할 인생을 건 직업정치인들에게

그런 의리와 소신은 한가한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통합연대 일부 동지들의 탈당을 이런 시각으로 봅니다.

그렇다고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직업정치인의 길에 인생을 걸었는데 생존가능한 도전의 기회를 포기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게 심정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동의하고 지지할 수는 없습니다.

 

비대위 출범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축하하고 기대합니다.

힘들지만 창당의 소신을 지키면서 당을 추스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