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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논어 한 마디 합니다.
자로편의 말씀입니다.
子曰 “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狷乎 狂者進取 狷者有所不爲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도의 사람(中行)을 얻어 함께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뜻이 높은 자(狂者)나 고집이 센 자(狷者)를 얻어 함께하련다. 뜻이 높은 자는 진취적이고, 고집이 센 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다.”
훌륭한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중도의 사람이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흔히 볼 때 대부분의 사람이 영민하면 게으르고, 성실하면 좀 우둔하며, 신중하면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좋으면 성급하지요. 즉 바로 자기가 갖고 있는 장점이 바로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약점이 되는 게 일반적인 경향이지요.
중도의 사람이란 그렇지 않은 사람, 즉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사람입니다.
공자는 그런 사람을 얻어 가르치려고 했지요.
그러나 그런 사람이 어디 쉽습니까?
이 세상에서 찾기 힘들지요.
그래 그 다음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공자가 그 다음으로 든 사람들은 모두 모가 난 사람들입니다.
뜻이 높은 사람이란 자기는 높은 뜻을 갖고 있다고 여겨 일상적인 예의범절, 일상적인 가치, 일상적인 평가 따위를 무시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참새 따위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겠느냐며 혼자 도도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어떻습니까? 남을 의식하지 않으니, 당연히 자기가 한 말에 책임도 지지 않고 큰소리만 뻥뻥치고 그러겠지요. 즉 맹자의 말대로 옛날의 위대한 인물들이나 입에 달고 살면서 그 행동은 말의 반도 못 쫓아가는 그런 사람이겠지요(其志嘐嘐然 曰古之人古之人 夷考其行而不掩焉者也-맹자 진심하).

그러나 공자는 중도의 사람을 못 얻을 바에는 차라리 이런 사람과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이런 사람들이 비록 행동은 못 쫓아가지만 그 지향하는 뜻이 높기 때문에 잘 인도하기만 하면 무언가 이룰 것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취적이라고 한 것입니다.
또 고집이 센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고집이 센 사람은 일단 한 번 아니라고 하면 속말로 때려죽여도 아닙니다. 즉 아닌 것은 아닌 것이지요. 이런 사람은 일단 자기가 판단이 들면 어떤 세상의 유혹이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의 뜻을 밀고 나갑니다. 따라서 하지 않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맹자는 사람은 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人有不爲也 而後可以有爲-맹자 이루하).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어야 할 것을 한다는 말입니다. 유혹이나 협박에 넘어가는 인물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잘못 판단을 할 때입니다.

즉 시비를 가리지 못할 때 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잘 인도하여 시비를 분명히 할 수 있다면 이런 사람은 무언가 큰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가 뜻이 높은 자의 다음으로 삼은 것입니다.
여기서 공자가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은 향원(鄕原)입니다. 향원이란 성실하고 근엄하여 무언가 훌륭한 사람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누구에게나 공자왈 맹자왈 같은 이야기만 하고(즉 양비론이나 양시론만 들먹이고) 어떤 판단이나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공자는 덕을 해치는 사람이라 했습니다(鄕原德之賊也-논어 양화).

무엇을 해야 할 상황에서 양비론이나 양시론을 들먹이며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나 비난받을 일이 없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잘못을 옹호하고 감싸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사람은 결코 뜻있는 길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공자는 지나치게 모가 난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도의 인물을 원한 것입니다. 그러나 겉으로만 근후하고 성실한 척하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짓군자(僞君子)보다는 차라리 거칠게 모가 나더라도 뜻이 높거나, 고집이 센 사람을 원했던 것입니다.
이 세상이 살기 어렵지요. 뭔가 분명한 목소리를 내면 튀어나온 못처럼 사방에서 망치질을 하지요. 어떤 색깔도 입히고요. 그러나 누구에게나 다 통하는 이야기, 누구에게나 다 좋은 이야기는 사실 없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시속에 영합하는 鄕原일 뿐입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狂者나 狷者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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