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辭退)
사퇴(辭退)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자기(自己)의 허물(죄)을 깨달고, 뉘우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잘못을 변명하지 않고, 자기의 잘못을 등에 짊어지던, 이마에 바늘로 글을 쓰던, 이치(理致)에 따라 스스로 떠나면 되는 것이다.
장석준 동지가 말했듯, “누군가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인천 시당 동지여러분, 그리고 서구당협 위원장님, 저는 아래와 같은 사유에 따라 서구 당협 부위원장직과 중앙대의원직, 그리고 서구당협에서 맡고 있는 모든 직의 책임을 오늘부로 사퇴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사전에 전화드리지 못한 점 사과(謝過)와 양해를 부탁드리며, 그 사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퇴1
지난 민노당에서 탈당하던 시기에 글을 통하여 “새로운 진보의 10년을 가자”라고 말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렇게 민노당에 남겼던 글이 부끄러워 이젠 고개를 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퇴2
민노당은 진보정당인가? 종북주의, 패권주의, 조로당 남조선지부라고 낙인찍었고, 북조선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조롱했던 그들과 진보연대란 이름으로 선거연합을 했고, 민노당은 또 다시 국참당, 민주당과 선거연합으로 신자유주의정권 10년에 ‘면죄부’(免罪符)를 주었습니다.
사퇴3
오늘 ‘진보작당’에서 올린 뉴스레터를 읽었습니다. 장혜옥 당원은 “당헌, 당규, 절차를 지키지 않고 다수표결의 폭력(暴力)으로 결과만 얻으려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나 역시 패권과 폭력에 가담한 당원으로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사유에 따라 평당원으로 돌아가 저 자신을 다시금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과거에 들었던 이야기지만, 이 말보다 더한 현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신념(信念)보다 자신이 했던 말(言)에 대하여 먼저 행동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