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소통 때문에 망했다.
비판은 일관되어야 한다. 현실을 말하면서 이상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되고, 반대로 이상을 말하면서 현실을 볼모로 삼아서도 안된다. 현실은 우리당이 실력이 없음을 이야기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당의 외연이 확장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처럼 말하면 안된다. 반대로 우리당의 이상이 확장되면 외연이 확장된다는 논의 역시 마찬가지겠다. 어쨌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현실에는 엄정한 기준을 들이대면서, 통합 이후에는 장미빛 미래를 바라보는 경향이 너무 이해 안 간다는 거다..
우리가 제대로 못해서 인정 못 받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외연을 불리면 인정 못 받던 내용이 인정 받는다는 말인가? 이런 판단에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 우습게 바라보는 관점이 전제되어있다. 일단 사람들은 분위기봐서 따라오게 되어 있거든...뭐 이런.
내가 오늘 경험한 토론회는 바로 이런 분위기였다. 물론, 합법정당으로서 대중의 판단과 그 근거를 바탕으로 살아야 하는 당의 생명을 너무나 무시한, 그래서 힘들었던 그런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구부리면 부러지는 법이다. 상대방이 말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이야기만 해대는 그 처량한 모습을 뭐라고 말해야 할는지.....
적어도 나는 그 분이 진보신당을 의회주의 정당으로써 인정하고 유연하게 돌파하자는 말은 이해한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전제 - 의회주의 정당으로써 인정하고 유연하게 돌파하되- 라는 말이 들리지 않나보다. 아니면, 자신만 알고 남은 모르는 바.보.라고 생가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소통의 부재가 이명박을 만들었는데, 난 오늘 그 모습을 토론회의 끝자락에서 보았다. 애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