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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자는 현수막도 못 드나?”
정리해고 노동자 광화문 선전전 경찰 저지...“정부가 직접 나서라”
2011년 03월 11일 (금) 강정주 편집부장 edit@ilabor.org

대우자동차판매(아래 대우자판) 2백64명, 발레오공조코리아 1백80명, 쌍용자동차 2천6백46명, 한진중공업 1백72명.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길거리로 내쫓긴 노동자만 3천2백 명이 넘는다. 해고자 가족까지 합하면 1만 명의 생존이 정리해고 칼날 앞에 위태로운 실정이다.

일터를 잃고 생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 급기야 줄줄이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죽음. 마땅히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정부는 노동자들의 입을 막고 투쟁을 막기에 급급하다. 11일 세종로 광화문 광장 앞에서이런 광경이 재현됐다.

11일 낮 12시 대우자판, 발레오공조코리아, 한진중공업지회, 쌍용차지부 등 금속노조 정리해고 분쇄 공동투쟁단(아래 공투단)은 서울 시민들에게 정리해고 문제 알리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횡단보도를 가로막고 차에서 현수막을 꺼내는 것을 막았다. 또 경찰은 광장으로 이동한 일부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철회. 정부가 나서서 정리해고 사태 해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자 조합원에게 달려들어 현수막을 빼앗았다.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정리해고 문제를 알리기 위해 선전전을 하자 경찰이 달려들어 현수막을 뺏고 있다. 강정주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정리해고 문제를 알리기 위해 선전전을 하자 경찰이 달려들어 현수막을 뺏고 있다. 강정주

조합원들이 “우리 물건이다. 왜 훔쳐가냐. 우리가 불법 저지른거 있으면 말해봐라. 경찰이 소매치기냐. 돌려주라”며 항의했지만 경찰은 아무 답변 없이 현수막 5개를 가져갔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남아 있던 현수막을 들자 경찰 30여 명이 그 앞을 에워싸 시민들이 볼 수 없게 했다.

   
▲ 3월 11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철회'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펼치자 경찰들이 현수막 앞을 에워싸고 있다. 강정주

“아무것도 못하게 하면 우짜라는 기고? 높은 놈들이 시킨다고 그렇게 하면 되나. 아주 잘하는 짓이다. 니들이 정리해고 당해 봤나” 선전전도 못하게 막는 경찰의 탄압에 조합원들의 분노했다. 이들은 40여 분 동안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지만 끝내 선전전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공투단은 오전 11시 청와대 앞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해고 사태와 죽음의 행렬이어져도 이명박 정부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문제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대우자동차판매, 발레오공조코리아, 한진중공업지회,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3월 11일 청와대 앞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이명박 정부가 나서서 정리해고 문제 해결하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정주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국회의원들이 다 나서서 정리해고 해결하겠다는데 유독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만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정부의 행태를 규탄했다. 공투단은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더 큰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경고하며 △경영부실 책임있는 경영진 처벌 △노동자 서민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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