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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호 사장이 불쌍하다

방종운/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 지회장


여섯 번째 해외 원정투쟁은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열린 남(NAMM)악기 쇼로 떠났다.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못 갈 뻔했는데 LA한인외국인노동자상담소와 미주민주노동당후원회의 초청을 받아서 갈 수 있었다. 공황에 도착하자 윤우찬 목사님이 마중 나오셨다. 한미FTA반대투쟁으로 먼저 온 민주노총 김영란 부장님과 함께 작은 환영회를 마치고, 11일 KEPK라는 진보 언론의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정투쟁 일정이 시작됐다. 남악기쇼에 가서 펼쳐들 선전물에 문동호. 김유석 화백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 폭스 사에서 취재를 한다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다. “폭스가 미쳤구나! 헨더(Fender : 미국의 기타 회사. 콜트악기의 원청회사)가 폭스에 광고를 안 실었나 봐. 뭐 보나마나 앞뒤 얘기 다 자르고 내겠지” 하는 말을 듣는다. 취재를 하겠다는데, 왜 그럴까 싶었는데, 그 까닭은 폭스가 한국의 ‘조중동’ 같은 언론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한다.


13일 폭스에서 취재를 나왔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퍼센트이고 차입금 의존도 0 인 회사이자 한국부자순위 120위의 회사가 경영이 어렵다고 위장 폐업한 것, 중국, 인도네시아 공장만을 가동하는 것, 작업장에는 창문 하나 없고 장시간 노동 때문에 산재환자가 많다는 것, 용역 깡패를 네 차례나 동원해 노동자들을 때리고 기물을 파손한 것 등에 대해 말해 줬다. 한국에서는 용역 깡패가 동원되는 것이 흔해서 작은 문제로 취급되지만 미국에서는 상당히 큰 문제로 여겨진다고 했다.


2.JPG다음 날 남악기쇼 현장에서 시민들한테 선전지를 나눠 주는데, 먼저 와서 서로 선전지를 달라고 할 정도였다. 2천부를 금세 다 나눠주고 만 장을 더 찍어서 나눠 줬다. 콜트 사에 항의하는 사람. 힘내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는 사람. 사진을 같이 찍자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더 힘이 났다


그 다음 날에 흑인과 백인, 두 사람이 왔다. 백인은 기타 공장 사장인데 폭스에서 방영한 뉴스를 봤다고, 우리들과 같이 일하고 싶다고 폭스에 연락을 해서 폭스의 담당자와 같이 온 거라고 했다. 우리는 아직 한국에서 하고 있는 싸움이 끝나지 않았고 꼭 콜트 공장을 다시 가동시켜서 그곳에서 일할 사람들이라고 얘기해서 돌려보냈다.


폭스가 우리 소식을 보도했다는 것은 폭스의 성향으로 볼 때 거의 혁명적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폭스 홈페이지에는 ‘다시 보기’ 서비스가 없어서 이용식 선배가 비디오로 녹화한 것으로 동영상을 만들어서 인터넷에 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악기쇼에서 선전을 하면서 공연을 하니 호응이 좋았다. 가주생협(남가주 생협)을 축으로 모여 사는 한인 동포들이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풍물도 치고 에드워드 피닉스 등 많은 음악가들이 와서 공연을 해 줬다. 그리고 유명한 기타리스트 톰 모델로가 휀더사 관계자와 만남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호텔에서 휀더사 관계자들 기다리다 우리를 보고 피해 도망가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바로 콜트악기 박영호 대표이사였다! 우리는 얼른 쫓아가서 말을 걸었다. “사장님! 직원들을 길거리에 5년 이상 내버려 둔 책임을 지셔야지요! 폐업이라고 문 닫아 놓고서는 악기 쇼에 주문을 받으러 왔다는 것 자체가 폐업이 아니라는 소리 아닙니까?” “왜 계속 거짓말을 하나요? 신상품 개발해서 주문 받으러 악기 쇼에 오다니, 사회적 책무를 잊어버린 분이 무슨 기업을 운영한다고 합니까!”


우리들의 항의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박영호 사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혀를 차며 야유를 보냈다. 박영호 사장은 얼굴이 백지장 다 돼 가지고 곧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


조금 뒤에 헨더사 관계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이는 우리한테 왜 선전물에 휀더사의 이름이 들어가느냐고 항의했다. 콜트 기타를 가장 많이 납품받는 회사가 미국의 휀더사와 일본의 아이바네즈사라서 일본 후지록페스티발에 가서는 아이바네즈사에 항의했고 미국에 왔으니 휀더사에 항의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지난해에 휀더사가 콜트를 조사해서 조치를 취한다고 했는데 무슨 조취를 취했느냐고 되물었다. 현재 헨더사의 법률 고문이 조사 중이고 3월에 조사가 끝날 것이며, 한국 법원의 판결문을 번역해 읽고 있고 한국의 법률 기관으로부터 자문을 구하면서 앞으로 한국의 노동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지켜보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남 악기 쇼에 차려진 콜트 부스를  보면서 박영호 사장은 참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콜트는 폐업을 목적으로 등기부 등본의 사업목적에서 ‘악기 제조업 및 판매‘를 삭제해서. 지금은 ’부동산 매매업‘으로 돼 있다. 그런데 남 악기 쇼에 콜트의 상표를 단 부스와 기타가 있는 것을 보니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박영호 사장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JPG

 

남 악기 쇼 때문에 선고가 미뤄진 재판이 생각났다. 검찰은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박영호 사장에 벌금 5백만 원, 윤석면 공동대표에 벌금 백만 원을 구형했다.


귀국 후인 1월 25일에 선고가 내려졌다. 산재 환자를 불법으로 해고한 혐의에 대해서는 ‘요양을 하지 않고 일을 했기에’ 회사의 입장을 반영해 무죄로 판결했고, 집단 교섭과 단체교섭을 거부한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박영호 사장 벌금 4백만원, 윤석면 공동대표 벌금 백만원의 형을 선고했다. 아쉬웠지만 금속노조의 중앙 교섭, 집단 교섭 등 산별교섭을 흔들어 대려는 것을 막아 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콜트-콜텍의 투쟁은 올해로 5년째다. 2011년 들어서니 한국의 노동현실은 끝에 도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겨울 한파만큼 매섭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설날은 다가왔다. 어렸을 때는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지금은 설날이 다가온다는 게 고통이다. 하지만 작은 걸음 하나하나가 모여서 올해는 꼭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해로 만들겠다는 새해 소망을 가져본다. - 일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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