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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경영으로 걸레 된 회사
그래도 차파는 꿈 포기못해  
[사람과 현장] 정리해고 한달 회사점거 한달 대우차판매지회

2011년 02월 23일 (수)  김상민 선전부장  edit@ilabor.org  

“주변 사람들이 이제는 포기할 때가 된 거 아니냐고 합니다. 회사가 걸레가 됐는데 더 싸워서 뭐하냐는 거죠.” 전 조합원 정리해고 통보에 맞서 30일째 본사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 김우찬(가명, 48세) 조합원이 22일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난해 3월 GM대우자동차로부터 자동차 판매권 계약해지 후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자동차판매(아래 대우자판). 결국 회사는 작년 말 분할매각을 추진하며 전직원 572명 중 388명을 줄이겠다고 노동부에 신고했다. 그리고 지난달 끝내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당시 회사는 별도 위로금도 없이, 단지 체불된 임금과 퇴직금을 우선 지급하는 조건을 걸며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회사는 또한 직원들이 임금반납을 하면 정리해고 대상자 평가기준에 반영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이 안 좋아지자 슬그머니 철회하기도 했다. 노동자가 당연히 받아야 할 밀린 임금을 조금 먼저 받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해야 하는, 그리고 정리해고를 면할 일말의 ‘가능성’ 때문에 임금 포기를 강요받아야 했던 대우자판 노동자들.

당연히 받아야 할 임금 포기를 강요받는 노동자들

하지만 이 같은 회사의 어이없는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우자판지회(지회장 김진필)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수년간 ‘대기발령’를 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차를 팔기 위해 입사했지만 정작 정상 영업을 한 기간이 절반밖에 안 되는 조합원들도 있을 정도다.


▲ 대우자판 본사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방안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상민

“영업직 특성상 차를 팔지 못하면 법정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으로 생활해야 해요. 작년 워크아웃 이후로는 이마저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매달 10~20만원을 받으며 1년간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당시엔 차라리 정리해고라도 당했으면 했어요.”

김 조합원은 대기발령과 임금체불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 온 시절을 상기하며 이 같이 말한다. 대우자판 노동자들은 해고를 당한 것도 아니었기에 실업수당이나 금속노조 장기투쟁기금 지급 대상이 아니었다. 그렇다보니 조합원들은 대리운전, 건설현장 일용직, 각종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비를 마련하면서 투쟁을 병행해야했다.

하지만 최근 정작 정리해고를 당하자 더 참담해질 수밖에 없는 게 이들의 현실이다. 특히 ‘회사가 걸레가 됐는데 더 싸워서 뭐하겠냐’는 주변사람들의 말도 똑 부러지게 반박하기 힘들다.
“과거엔 회사라는 명확한 상대가 있었으니까 희망을 갖고 싸울 수 있었는데, 자동차 판권도 잃고 워크아웃 상황인 지금은 누구를 주된 상대로 삼고 싸워야 할지, 싸워서 과연 뭘 얻을 수 있을지 애매한 것도 사실이죠. 이제 남은 건 부실경영으로 회사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경영진에 대한 악 밖에 없어요.”

양준호(가명, 41세) 조합원은 대우자판 이동호 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자동차 판매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건설업 진출 등 문어발식 경영 확장으로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분노와 허탈감을 토로했다. 노동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회사 경영을 악화시켜 놓고선 워크아웃을 빌미로 일자리마저 빼앗으려 하니 악이 받칠 수밖에 없다.

“매달 10~20만원 받으며 생활…악 밖에 안남아”

김진필 지회장은 “이번 투쟁은 10년 넘게 노조 탄압으로 일관한 대우자판 사측과 마지막 결전이 될 것”이라며 “지회가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지만 조합원들이 지금까지처럼만 자리를 지켜내 준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회는 일단 회사 측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정리해고에 대한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이들을 상대로 한 투쟁은 계속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회는 본사 점거농성과 함께 산업은행 앞 1인시위를 벌이며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 회사와 산업은행에게 자동차 판매권 회복 등 경영 정상화 대책을 제시하라는 압박도 펼치고 있다.


▲ 부평 대우자동차판매 본사 건물 위 광고판에 정리해고 철회 등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진필 대우자판지회장은 정리해고 철회와 더불어 GM대우차 판매권 회복 등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상민

지회가 주장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GM대우차의 판매권을 원상회복하라는 것이다. 김 지회장은 “경쟁차 판매를 추진하는 등 대우자판 경영진에 일차적 잘못이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GM대우가 대우자판과의 판권계약을 해지한 것은 역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지회는 향후 GM대우차지부와 의견을 모아 판매권 회복을 위한 투쟁을 함께 벌여나가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

정리해고 철회에 판매권 회복을 통한 경영정상화까지, 대우자판 노동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조합원들 역시 힘겨운 싸움인 줄 알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생계문제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70여명이 한 달 동안 흔들림 없이 점거농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오히려 지회가 큰 투쟁을 벌일 때마다 조합원들은 더 끈끈하게 단결했으며, 오히려 조합원 수가 늘기도 했다.

큰 투쟁 벌일 때 오히려 조합원 늘어

박기동 지회 사무장은 “이번 싸움을 앞두고도 신규로 10여명이 지회에 가입했다”고 전한다. 박 사무장은 “사측의 압박으로 전체 직원 중 264명이 희망퇴직을 접수했지만, 이 중 지회 조합원은 2명밖에 안 됐다”고 덧붙였다. 어려울 때일수록 노동조합으로 뭉쳐야 살 수 있다는 것을 조합원들이 경험으로 알고 있다는 것.

“수년 동안에 걸친 회사의 탄압도 어떻게든 극복해 왔잖아요. 지금 정리해고 문제도 언젠간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해요. 다시 양복 입고 차 팔러 다닐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우자판 때문에 아직 결혼 상대를 찾지 못한 장민기(가명, 38세) 조합원은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서도, 결혼에 대해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회는 24일 조합원들의 이 같은 투쟁 승리 열망을 모아 지회 사무실 이전 개소식을 열 예정이다. 보통 지회 사무실은 단체협약을 통해 사업장 안에 마련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대우자판은 점거 위험이 있다며 본사에 사무실을 제공해 주지 않아 왔다. 한편 서울역 근처에 있던 지회 사무실은 명도소송 때문에 24일까지 비워줘야 하는 처지. 이 때문에 지회는 점거농성을 계기로 아예 본사 안에 지회 사무실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89년 대우자판 노동조합 설립 이래 처음으로 본사에 노조 사무실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박 사무장은 “이날 대우자판 투쟁 승리를 염원하는 고사도 지내니 많은 동지들이 와 주면 좋겠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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