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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메마시떼 니폰"... 우릴 반긴 건 짐·덩·어·리
[눈물의 기타 '콜트·콜텍' 일본원정기①] 코린모터스서 만난 한중일 노동자들
이선옥 (okyunjuya)



27일, 콜트·콜텍 두 번째 일본원정투쟁 첫날. 한국에서 낮 12시에 출발한 비행기가 2시간을 날아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원정단을 맞아 준 건 도쿄의 폭염. 하지만 폭염보다 원정단을 더 힘들게 한 건 짐·덩·어·리들이었다.

후지 록 페스티벌에서 3박 4일 동안 지낼 야영장비와 식량, 개인 짐들만 해도 버거운데, 전단, 플래카드, 행사용 물품까지 앞뒤로 메고, 묶고, 나눠지고… 6명이 감당하기엔 엄청난 무게와 부피였다.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걸음을 재촉하는데, 먼저 일본으로 보낸 30kg짜리 박스가 4개나 더 있다는 경악스러운 소리가 날아들었다.

급행과 순환선을 갈아타고 1시간쯤 걸려 숙소인 우에노역 근처 코린모터스에 도착했다. 지난해 원정투쟁 때도 묵었던 곳이다. 1층은 공장, 2층은 사무실인데 2층에 침낭을 깔고 자게 될 것이다. 건물에 창문이 하나도 없어 무척 덥고, 씻고 자는 데 불편할 거라는 말을 들은 터라 고생을 각오했는데, 뜻밖에도 에어컨이 나오는 깨끗한 사무실이었다. 그리고 반가운 한국 말.

노동 난민들의 쉼터 도쿄의 코린모터스


▲ 코린모터스에 모인 콜트·콜텍 쟁의를 응원하는 일본 모임 활동가들.  
ⓒ 이선옥

코린 모터스는 오토바이를 주문제작 하던 곳인데 사장은 부도를 내고 도망가고 지금은 노동자들 5명이 남아 일하고 있다. 회사의 소유와 경영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태에서 노동자들은 옆에 새로운 공장을 내어 물건을 만들어 팔고 있고, 코린 모터스 건물은 지금 우리처럼 국경을 넘어 떠도는 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를 맞아 준 건 뜻밖에도 한국의 노동자들이었다. 소유주인 일본 시티즌 자본을 상대로 경남 창원의 시계제작회사 시티즌정밀 노동자들이 원정단 7명을 꾸려 20일째 투쟁중이었다. 2008년에도 90일 동안 일본원정투쟁을 한 분들이다.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숙소를 깨끗이 정리하고, 시원한 물을 주는데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는지 모른다.

2008년 일본자본인 시티즌정밀이 회사를 갑자기 넘기면서 노조의 싸움은 시작됐다. 130일 넘게 파업투쟁을 해서, 고용승계와 임단협 승계를 매각조건으로 내건 합의서를 썼다. 그런데 2009년 돌연 한국자본이 단협 해지를 해 버렸고, 2010년 4월에는 7월 29일자로 폐업한다는 공고를 해버렸다. 매각 이후에도 일본자본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있는 경영진의 행태를 볼 때, 2008년 당시의 매각이 위장 매각이라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일본 자본은 한국자본과 똑같이 모르쇠다.


▲ 코린모터스에 모인 콜트·콜텍 쟁의를 응원하는 일본 모임 활동가들  
ⓒ 이선옥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이번 원정투쟁의 중요한 현지 지원단체인 젠토이치(일본중소기업노조네트워크)노조를 방문했다. 먼저 부친 30kg 박스 4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젠토이치 노조와 도시락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우리는 도시락과 맥주,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서 일본원정투쟁 내내 우리와 함께 할 분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저녁이 되자 하나 둘, 일본의 활동가들이 코린모터스에 모여들었다.

젠토이치 노조의 활동가들인 히라가, 슈헤이, 히라노, 나카지마상, 통역을 도와 줄 야스다상과, 오양희씨, 아시아미디어활동가네트워크의 슈헤이, 야마가와, 다나카상, 코린모터스의 이시가와, 쯔시마상, 중국의 이상과 진상까지 코린모터스의 2층 숙소는 순식간에 한국, 일본, 중국 노동자들의 국제연대 마당이 되었다.

늦은 밤까지 일본 원정 투쟁 일정에 대해 의논하고, 서로에게 애정과 우애를 담은 조언과 덕담을 한 뒤 첫날 일정을 마쳤다. 내일도 젠토이치 노조 간담회, 일본전국노동자협의회 만남, 콜트·콜텍 쟁의를 지원하는 일본모임과 만날 예정이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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