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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선거와 공직선거에서 몇 차례 출마의변을 써보았습니다. 어떤 말로 처음을 시작해야 할지 컴퓨터 앞에서 몇 시간을 고민하다가 겨우 써내려간 출마의변들. 한 번도 마음에 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서툰 글이었지만 하고자 했던 말들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절규에 답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연대하며 함께 가자는 말이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한 번 출마의 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인천시당 보궐선거에 일반명부 전국위원 후보로 출마하려고 합니다.  이번 보궐선거이고 간단하게 글을 써도 될 것 같은데, 역시나 쉬이 써지지는 않습니다. 
 
당대회 이후 인천에서 몇 차례 당원모임을 갖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를 보며 아파하기도 했고, 분노하기도 했고, 다독여보기도 했고, 없는 용기를 내보기도 했고, 노동당이 거듭나기 위한 고민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다들 표현이야 달랐지만 남은자들의 몫에 대한 이야기였고, 궂이 결론을 낸 것은 아니지만 예전과는 다른 마음과 더욱 무거워진 책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직책을 갖는다는 것은, 주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책임과 의무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말과 글로는 그것의 실현 여부를 떠나서 많은 약속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주요한 정치적인 결정을 하기에 앞서 남은자의 몫을 스스로 지려하는 당원 여러들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갖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을 찾아가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전국위원 후보로 나서며 인천시당 당원들에게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말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국위원의 역할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인천시당의 과제 또한 많은 것들이 쌓여 있습니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인천시당의 이후 계획에 있어 여러분들이 지워주는 책임만큼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황지우의 시 한 편을 올립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쾅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주요경력]
현) 바래미야학 대표
     인천시당 기본소득위원장
     인천사람연대 공동대표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전) 인천시당 남구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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