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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협 위원장님과 참관인으로 참석하여 당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보았습니다.
10년 넘게 아직 당협 사무국장이라는 직책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미련한 당원이기도 합니다.
통합논의 후 우리당의 당력은 급격하게 소진되었다는게 피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혹자는 당원수가 1만이 넘는다는 것에 위안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일선 당협에서 느끼는 당원들의 참여도를 체감해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위안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알 것입니다.

제가 속한 당협도 약 1백명정도의 당원이 있지만 당권자는 50%정도, 그중 참여자는 약 10%가 되지 않습니다.
상근자도 없는 당협에서 마지막으로 잡고 있는 끈은 이 상태로라도 버틸 수 있다면 언제가는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모임에 참석하는 당원들과도 그러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고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대의원들과 당원들이 만난 자리에서 이번 재창당대회는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더라도 수용하고 동의하자, 특히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당명이 원안으로 올라오더라도 '무조건찬성'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원들의 의견에 대의원들도 그 뜻에 공감하며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우리 당협 대의원들은 그렇게 표결에 임하기도 하였습니다.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 할 수 없는 진실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 당의 상황입니다. 주객관적으로 보아도 우리당은 그 존재자체도 미미한 당입니다.
'무조건 찬성'의 결정이 의미하는 바는 어쩌면 이번 재창당대회가 당과 당원들에게 약하지만 다시해보자라는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희망의 발로였습니다.
그나마 간신히 버티고만 있던 당원들에게 이제 우리 무언가라도 지역에서 해보자라는 기운을 일러일으킬 수 있다라는 작은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눈에 154표라는 선명한 득표수가 들어오는 눈가 머리는 텅비어버리고 가슴은 무너져내리고 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 그나마 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조차 날아가버리는 듯 했습니다.
신뢰는 배신감으로, 조화는 분열로, 희망은 무너진 기대가 되었습니다.

당협 당원들을 붙잡고 조그만 버텨보자라는 마지막 끈마저 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6.23. 대의원 동지들의 "찬란한(?) 부결"의 의미는 제겐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2표차 부결에 일부 환호하는 목소리와 박수는 가슴에 비수를 꽃는것 같았습니다.

대의원 동지들!
진정 소통과 절차의 문제였습니까?
35%의 참여가 과반도 되지 않았기때문에 부족해보였습니까?
진정 다시하면 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10여명도 모이지 않는 당협모임에 서슴없이 발걸음을 하시던 이용길 대표님
인천 다녀간지 몇일도 지나지 않았어도 당원들의 부름에 기꺼이 호응해주시던 이용길 대표님
당당한 목소리로 당안건 설명회에 참석하여 발제하고 토론하던 박은지 부대표님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밤늦도록 뒷풀이까지 참석하고 발길을 돌리시던 이용길 대표님과 박은지 부대표님의 모습
뇌리에 지워지지 않습니다. "찬란한 부결"덕에...

어쩌면 이제 객토가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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