勝者(승자) 와 丞者(승자)

by 붉은별1966 posted Sep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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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거시기합니다....^^

 

어제 당대회가 끝나고 많은 동지들 마음이 '거시기'했나 봅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참 홀가분한 생각이 들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정찬식 동지가 대회장을 빠져나와 했던 말들이 마음에 가시처럼 걸려 참 거시기했는데.....   그래 술이라도 나누었음 해서리 조문도 가지 않고 동암역 뒷풀이 장소로 곧장 갔는디 말이죠.....

 

뒷풀이 가게 이름이 '아랫녘 닭갈비' 였던가요? 맞는가 모르겠고.... 아무튼 닭갈비가 비릿해서 후추를 더 넣고, 여그다 쐐주를 냅다 쳐 부었는디 ....  역시나 입맛은 참 '간사해서'리 금세 고거리 달콤하고, 혀에 감기는 맛이 다르더라구요.

 

아무튼 어제 뒷풀이는 이렇게 끝났구요. 어제 당대회 야그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할까 합니다.

 

1.

 

勝者(승자) 와 丞者(승자)

 

저는 이번 당 대회를 어느정도 가늠하고 남았습니다. 당연하게 '부결'될 것이라고 말이죠. (동암역 앞에서 좌판이나 깔까?) 쪽수싸움(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쪽수가 많으면 이기는 것이죠. 그런데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쪽수싸움에서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했다면 그 결과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겉으로 드러난 결과를 가지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고, 이기고도 지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월드컵 축구로 보자면 '경우의 수'가 있지요. 이기고도 지는 경우가 있고, 지고도 이기는 경우가 있고, 쪽수가 부족해도 이기는 경우가 있고, 경기를 지배하고도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임은 이렇게 '경우의 수'에 따라 승 부를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과 차이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진정한 스포츠는 승부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스포츠에 이기고 지는 승부가 있었던가요? 그러나 규칙을 가지는 게임은 처음부터 승부를 결정짓기 위하여 시작하는 것이죠. 바로 스포츠와 게임은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과 차이가 있는 부분입니다.

 

어제 진보신당 당대회 결과는 이러한 '게임의 법칙'이 작동되었고,  진보신당이 만들어낸 '경우의 수'에 따라서 정치집단들은 기다렸듯이 '이합집산'을 불러올 것이란 예측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는 우리가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어제의 결과는 안타깝게도 죽 쑤어서 개주는 꼴이라 하겠습니다.

 

곧, 丞者(진보신당)가 勝者(국참당과 유시민)를 만들어낸 슬픈 게임이었습니다.

 

 2.

 

희망

 

지난 달 서구당협 토론회를 마치고 뒷풀이 자리에서 김종철 동지는 독자적 전망을 이야기하면서 '희망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제 당대회에서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난 김종철 동지의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라고 주장하기엔 정치적 현실과 이후의 전망을 너무도 우리 중심의 낙관적 해석만을 주장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낙관적 해석과 주장 이전에 우리를 좀더 올바르고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운동 (모션-motion)과 운동 (액션action)을 구분해서 말씀드리면 현재의 독자적 전망만이 장미빛 대안이자 희망이라 말하기엔 지나친 '모션'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우리가 언제부터 모션을 즐겼는지 모르지만,  '액션(실천)'이 없는 정치집단은 허구입니다. 해서....,

 

첫번째가 이후의 정치적 실천을 담보할 내,외부적 동력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상실할 가능성 많다는 점이 문제이고, 또한 실천은 곧 연대인데 우리는 그 연대의 장에서 어떤 정치적 실천을 만들어 내느냐 입니다. 

 

두번째가 내년 19대 총선인데, 지금과 같은 진보신당 독자적 전망이라 한다면 진보신당은 정치적 존재감을 상실할 우려가 상당합니다. 어제 뒷풀이 장소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지역구는 차지하더라도 과연 2%나 득표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앞에 놓인 냉정한 정치적 현실임을 부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시말해서 정당의 존재감 상실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세번째가 독자적 전망을  '대안'이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그 대안이 독자적 전망을 주장했던 동지들처럼 낙관적 이고 희망적이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두번째도 지적했지만 과연 2014년까지 진보신당이 존재할지도 불투명한게 사실입니다.

 

3.

 

하나로

 

"동지들, 그래도 하나로.... 가자꾸나." 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럴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바로 밑에 윤성환 동지가 당을 따난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언제인가 윤 동지가 말했던 진보신당이 마지막 정당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아무튼 안타까운 마음 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더 냉정함으로 우리 스스로를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모두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동지적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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