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싫다고 진보 소멸의 길을 갈 순 없다”(참세상)

by 이근선 posted Mar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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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싫다고 진보 소멸의 길을 갈 순 없다”(참세상)

김규항, 애매한 반MB 천만 명 보다 진보정체성 10만 명 강조

김용욱 기자 2011.03.21 08:47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은 18일 강연회에서 반MB 선거연합의 문제점과 진보신당이 반MB 전선을 넘지 못한 전술적 오류 등을 설명했다. 이날 강연회는 진보신당 당원모임인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와 진보작당, 연세대 ‘살맛’이 주최하고 연세대학교 문과대 대형 강의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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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MB는 정서적 흐름
김규항 발행인은 우선 반MB 정서의 근저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보다는 추한 이명박 이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선거연합은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의 역량이 아니라 MB의 역량”이라며 “MB의 존재는 21세기에 어떻게 저런 사람을 내보냈을까 싶을 정도다. MB는 ‘악’이라 여겨지기 전에 ‘추’라고 생각될 정도로 반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규항 발행인은 “그만큼 MB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에 저 얼굴을 안 보고, 그 얼굴의 또 다른 얼굴인 박근혜의 얼굴도 안보고 싶다는 반MB 흐름이 생겼다”고 말했다.


반MB 정서는 거대한 흐름으로 나타났지만 이 흐름에 맞부딪혀서 효과적으로 거스르거나 논쟁을 해서 설득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김규항 발행인은 “반MB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이 개입 됐다기 보다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져나가고 싶은 욕구의 반영이라 그 정서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진보적 역량이 반MB 통합됐을 때 생기는 큰 문제를 좀 더 생각하고 그 길(좌파의 길)을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MB에 굳이 비판적 지지 20년 역사를 들먹이며 옳지 않다고 싸우는 것은 거대한 정서적 흐름에 논리로 대항하는 것으로 그다지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김규항 발행인은 최근 좌파시민행동 제안문을 만들고 진보적 좌파의 행동과 삶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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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촛불 때 자유주의 우파 차별할 기회가 있었다
김규항 발행인은 진짜 진보정치까지 반MB 선거 연합에 흔들리게 된 원인을 진보신당에서 찾았다. 그는 “촛불정국이 민주당 같은 자유주의 우파와 차별화할 절호의 기회였다. 촛불을 돌아보면 자유주의 우파나 민주당, 국민참여당이 광장에서 대우를 못 받았다. 그들은 촛불의 원인이 됐던 FTA 강행세력이고,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시민들이 광장으로 끌고 나왔기 때문에 우파 정치인들이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노회찬, 심상정, 진중권이 부각 됐었다. 그때야 말로 어떤 것이 진보이고, 인민대중의 삶을 진짜 해결할 사람이 누구인가 자연스럽게 부각시킬 기회였다. 그런데 의아한 상황이 벌어졌다. 왜 이분들은 이명박만 욕을 할까. 세 분 모두 반MB 진영에서 자유주의 우파들과 뭐가 다른지 얘기하기 좋은 환경인데도 계속 이명박만 욕했다. 이는 촛불이후 그들에 대한 개인적인 신망이나 지명도가 늘어났지만 그것이 진보신당의 지지나 이후 선거의 표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노회찬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토론회에서 계속 오세훈 욕만 했다”며 “그 얘긴 한명숙에 표를 몰아주자는 말이다. 왜 굳이 진보신당이어야 하느냐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토론은 활발히 진행됐지만 결국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정체성 알리는 데는 의아할 정도로 어리석은 상황이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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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MB 흐름 휩쓸리면 진보정치 소멸
반MB 선거연합을 두고는 진보세력의 정체성을 지키며 흡수통합이 안될 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규항 발행인은 “기본적으로 선거연합을 찬성한다”면서도 “연대인가 흡수통합인가 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항 발행인은 “연대와 흡수통합의 기준은 진보정치의 정체성이다. 연대나 통합으로 진보정치의 정체성이 희미해지거나 변화되는 상황에 놓이면 제고해야한다. 좌파는 역사적으로 현실적인 선택을 잘하는 그룹들이다. 거대한 쓰나미처럼 휘몰아치는 이명박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대연합, 진보대연합 이란 것이 진보정치의 정체성을 흡수하고 소멸하는 경향과 위험성 가지고 있다. 그 위험의 방어 장치는 너무 모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연호나 조국, 진중권 등 이분들의 주장 대로 선거연합이 진보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구석이 있다면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전주의 버스파업은 이미 해결 됐거나 선거연합세력의 갈등이 빚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대단히 조용하다. 민주노동당은 여기에 대한 공식논평도 하나 없다.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이 집권을 못 할 때는 훨씬 민중적이고 진보적으로 행동하게 되는데도 현재 연대연합 시스템이 확정 안 된 상태에서 어느 정도 저울질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 모양이라면 이 선거연합으로 이뤄질 정권과 세력이 어떤 정치일까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하려는 심경은 이해한다. 그 심경을 탓하거나 어리석다고 하면 안 된다. 자유주의자들도 이명박에게 못 견디는데 좌파는 이명박이 두 배로 고통스럽고 힘들다”면서도 “그게 인지상정이지만 그런 정권교체가 닿지 않는 대다수 인민의 삶의 현실에 대해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항 발행인은 “반MB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버리면 선거 이후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나 국참당이 집권하느냐와 무관하게 진보정치의 자원과 가능성이 심각하게 소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것은 단지 다가올 한 번의 선거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 진보정치 세력의 장기적 필연적 쇠락으로 연결될 가능성 크다. 역사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매한 이명박 반대 정서 천만 명보다는 분명 정체성을 가진 100만 명이나 10만 명의 정치세력의 행동이 인민대중의 사정을 자본의 폭압에서 최소한 방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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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88년 총선의 투표율은 76% 였고, 2008년 총선은 4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30%가 사라졌는데, 반세기동안 우파정치에 인민들이 시달리다 민주화 운동 이후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이 집권했지만 별 차이가 없어 우파가 잡든 좌파가 잡든 우리 삶과 관계없다는 극단적인 평가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정치의 무관심이나 세대변화가 아니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로 크게 달라진 걸 못 느끼는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실망으로 이명박에 몰표가 갈 정도였다. 46%만 참여하는 상황을 그대로 둔 채 비전과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포기”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를 비현실적이고 근본주의적이라고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결국 우리 발걸음에 의해 세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만든 세상에서 살 수 있는 변화가 올 것”이라며 “노신이 길은 원래 없고 한사람 두 사람이 길을 걸으면서 생겨났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롭고 편안하게 역사적인 길을 가자”고 진보좌파의 길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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