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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래 / 인천본사 정치부 |
[경인일보=김명래기자]'인천시 빚이 많고, 가용 예산이 적어 공약 추진이 어렵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 송영길 인천 시장의 태도는 문제가 크다는 생각이다. 본인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시 재정이 나빠 힘든 상황'이라는 송 시장의 말에는 전임 시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메시지가 분명히 포함돼 있다. '전임 시장이 얼마나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했으면 사정이 이 지경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말이다. 이런 형편에서 일이 잘 풀리면 송 시장의 능력이고, 계속 꼬여가면 전임 시장 잘못이 부각된다. '정치인 송영길' 입장에서 밑지는 장사가 아니고, 밑져도 본전이다. 지난 달 말, 민선 5대 첫 시정질문에서 송 시장의 답변은 참 무책임하게 들렸다. 교육재정 1조원 공약의 이행 방안에 대해 송 시장이 이렇게 답변했다. "자금 흐름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안상수 시장 재임시 1년에 가용재원이 5천억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마이너스 수준이다. 어떻게 하겠냐. 요즘에는 빌린 돈으로 빌린 돈을 갚는 계획을 주로 결재한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비전을 마련해 향후 세수 증대 방안을 찾을 것인지 노력하고 있다. 왜 공약을 이행하지 않냐고 물으면, 답답하다." 시의원이 시정 방향을 묻는 시정 질문에서 시장에게 공약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묻고 따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시의원 고유의 권한이기도 하다. 그런데 송 시장은 '왜 그런 질문은 하냐'고 시의원을 나무라는듯한 발언을 했다. 적반하장격이었다. 송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시민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약속했지만, 최근 교육청과 교육발전협약을 맺을 때는 ' 친환경'이란 말을 슬그머니 뺐다. 3조원 도시재창조 기금을 조성한다고 공약해 놓고, 감감무소식이다. 그래도 틈만 나면 "인천시 곳간 열쇠를 넘겨받았는데, 이렇게까지 비어있을지는 몰랐다"고 항변한다. 빈 곳간을 관리하는 송 시장은 7일 '취임 100일 비전'을 선포한다. 예산도 없다면서 어떤 비전이 가능할까? 가용재원 마이너스 시대에, 무슨 비전이 필요할까?
경인일보 김명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