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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역사현장에 새겨진 전두환 지울 이름인가… 남길 흔적인가(기호일보)

비자금 논란 속 ‘당장 없애야’ VS ‘그래도 기념물’ 팽팽

 

2013년 08월 23일 (금) 지면보기 | 1면 최태용 기자 tyc@kihoilbo.co.kr

 

‘인천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검찰의 강도 높은 비자금 수사로 벼랑 끝에 몰린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재임시절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조성한 기념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인천의 직할시 승격과 개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지난 1984년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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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기념관은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각종 역사적 자료와 18m 높이의 자유수호탑, 옥외전시장, 공연장 등이 조성돼 인천지역은 물론 전국의 주요 안보관광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천672억 원 환수 문제로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대통령 재임 당시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건립을 기념해 조성한 기념식수(植樹)와 석비(石碑·사진)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노동당 인천시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학살한 책임마저 지지 않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며 “인천상륙작전에 조성한 석비와 기념수를 그대로 둔다면 인천시민의 수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기념관 외부 전시장 2층과 3층엔 각각 전 전 대통령 이름의 석비와 기념수가 있다. 석비엔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막아야 하며 이런 비극이 이 땅에 또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자녀들과 함께 기념관을 찾은 강진숙(40·여)씨는 “아이들 교육이나 추징금 문제를 보면 석비에서 전두환이란 이름을 지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념관에 보존된 석비와 기념수도 엄연한 역사의 한 부분이자 기록인 만큼 단편적 시각으로 없앨 게 아니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지역주민 A(64·인천시 연수구)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건 석비와 기념수는 역사적 기록물로 보존해야 하는 것”이라며 “창피한 역사일지라도 이를 후세에 남기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는 기념관이나 인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전두환 개인이 아닌 당시 직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당장 없애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2013.0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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