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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송영길 시장의 궁색한 변명
데스크승인 2010.10.07   지면보기 김명래 |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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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래 / 인천본사 정치부
[경인일보=김명래기자]'인천시 빚이 많고, 가용 예산이 적어 공약 추진이 어렵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태도는 문제가 크다는 생각이다. 본인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시 재정이 나빠 힘든 상황'이라는 송 시장의 말에는 전임 시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메시지가 분명히 포함돼 있다. '전임 시장이 얼마나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했으면 사정이 이 지경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말이다. 이런 형편에서 일이 잘 풀리면 송 시장의 능력이고, 계속 꼬여가면 전임 시장 잘못이 부각된다. '정치인 송영길' 입장에서 밑지는 장사가 아니고, 밑져도 본전이다.

지난 달 말, 민선 5대 첫 시정질문에서 송 시장의 답변은 참 무책임하게 들렸다. 교육재정 1조원 공약의 이행 방안에 대해 송 시장이 이렇게 답변했다.

"자금 흐름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안상수 시장 재임시 1년에 가용재원이 5천억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마이너스 수준이다. 어떻게 하겠냐. 요즘에는 빌린 돈으로 빌린 돈을 갚는 계획을 주로 결재한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비전을 마련해 향후 세수 증대 방안을 찾을 것인지 노력하고 있다. 왜 공약을 이행하지 않냐고 물으면, 답답하다."

시의원이 시정 방향을 묻는 시정질문에서 시장에게 공약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묻고 따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시의원 고유의 권한이기도 하다. 그런데 송 시장은 '왜 그런 질문은 하냐'고 시의원을 나무라는듯한 발언을 했다. 적반하장격이었다. 송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시민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약속했지만, 최근 교육청과 교육발전협약을 맺을 때는 '친환경'이란 말을 슬그머니 뺐다. 3조원 도시재창조기금을 조성한다고 공약해 놓고, 감감무소식이다. 그래도 틈만 나면 "인천시 곳간 열쇠를 넘겨받았는데, 이렇게까지 비어있을지는 몰랐다"고 항변한다. 빈 곳간을 관리하는 송 시장은 7일 '취임 100일 비전'을 선포한다. 예산도 없다면서 어떤 비전이 가능할까? 가용재원 마이너스 시대에, 무슨 비전이 필요할까?
 
경인일보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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