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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 당시 경찰에 끌려가는 학생 모습.   출처: 4.19 혁명 기념도서관

취재: 이병기 기자

인천지역 '4월 혁명'에 관한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에서 지난 14일 열린 <4월 혁명 50주년 지역별 학술토론회>에서 서규환 인하대 사회과학부 교수와 김은경 인하대 사회과학부 강사는 '인천에서 4월 혁명의 사회운동론적 양상에 대한 예비적 연구'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인천의 4월 혁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서술하면서 서울 중심의 역사서술 한계와 오류를 밝힌다는 점, 인천의 자기정체성을 보여준다는 데 기여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인천 4월 혁명의 경우 이승만 독재와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으로 시위가 시작됐으나, 특이하게도 인천부두노동자들이 시위에 참여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인천지역이 처해 있는 경제적 빈곤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인천이 임금투쟁과 노조결성을 둘러싼 사업주와의 갈등, 부두노동자와 인천항만자유노조와의 갈등이 극심했고 노동자들의 생계유지마저 곤란한 형편이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4.19 혁명을 전후로 지역에서는 9건의 시위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로 3월14일 송도고교 학생과 시민 50~200명이 성산교회 앞에서 '공명선거 실시'와 '학원 자유'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 제지로 30분만에 해산됐다. 이후 4월17일 민주당원 100여명은 '이승만 정부 퇴각' 시위를 을지구당 사무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제지로 무산됐으며, 21명이 연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4월 혁명 당일인 19일에는 부두노동자와 학생, 시민들이 자유공원과 동인천역 광장, 제물포역 광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저녁까지 시위를 진행했다. 또한 인천공고생들은 수봉산과 숭의동에서 침묵 시위와 수업 중 시위를 감행했다.

20일에는 지역의 사범대생 300여명이 '총을 쏘지 말라'는 구호 아래 숭의동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여학생 11명과 남학생 19명이 연행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치며 지역 곳곳에서 시위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논문은 "인천의 4월 혁명에는 잘 조직화한 '주도세력'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4월 혁명 당시 다른 지역의 대부분이 대학생 주도로 운동이 진행됐지만, 인천의 경우 대학생들의 활동이 미미했다는 평이다.

자료에 따르면 "(세간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인하공과대학생들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4월 혁명에 주도적이거나 선도적이지 않았다"며 "이들이 시위에 뒤늦게 참여했다는 점, 시위 양상이 몇 가지 구호를 외치고 무질서한 시내 질서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친 점, 다른 지역 대학생들이 4월26일 이후 통일운동, 노동운동에 가담하며 혁명을 지속한 것과는 달리 인하공대 살리기에 매진했다는 점에서 4월혁 명을 주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들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사회적 배경으로는 인하공대가 자유당 정부와 맺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던 특수한 관계(대학 설립자가 이승만이며, 대학 이사장이 이기붕)를 외면할 수 없어, 당시 인하공대생들은 다른 지역에서처럼 4월 혁명의 사회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자임할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번 자료는 인천지역 4월 사회운동론적 특징으로 △대학생들이 운동의 주도세력은 아니었다 △중고등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한 주된 주체들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비조직적이고 간헐적이었다 △인천부두노동자들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서규환 교수는 "한국현대사의 역사서술에서 서울 중심의 지역사를 마치 한국의 일반적 역사인양 인정되는 한계를 주목해야 한다"며 "4월 혁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며, 인천의 사례에 대한 연구로 서울 중심의 역사서술을 넘어서는 비판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인천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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