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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고속 해결책은 준공영제 도입...송영길 책임론 솔솔"(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안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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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 박철중 기자



11일 오전 7시10분께 1400번 버스를 타려 부평시장 정류소를 찾은 이모씨(24·여)는 이내 지하철로 발길을 돌렸다. 삼화고속 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버스 한번 타면 1시간에 가는 길이 지하철로는 환승 2번 하고 1시간30분이 걸린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씨를 포함해 매일같이 삼화고속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과 인천을 오가던 4만7000여 인천시민은 다른 운송수단을 찾느라 분주했다. 지난 10일 삼화고속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자 회사 측은 직장폐쇄라는 강경책을 내놓는 등 양쪽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흑자낸 사측이 수년째 실질임금 동결"
노조가 점거한 인천 서구 석남2동 차고지에는 승객을 가득 채워야 할 빨간 광역버스들이 겹겹이 세워져 있다. 인천과 서울을 잇는 20개 광역노선 버스 242대가 운행을 멈췄기 때문이다. 차고지 입구에도 버스가 바리케이트처럼 세워졌다.

차고지 한 편에 세워진 임시 천막에서 민주노총 삼화고속지부 나대진 위원장을 만났다. 나 위원장은 "앞서 몇 년간 흑자를 내온 사측이 임금인상을 요구하자 갑자기 적자를 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익계산서에 2010년 9억6000만원, 2009년 33억원 흑자를 낸 회사가 올해 들어 8개월 동안 46억원 손해를 보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보고서에 국고보조금 항목이 누락된 점을 지적하며 "회사에서 의도적으로 국고보조금을 누락해 흑자를 적자로 만들지 않았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나 위원장은 "지난 7년 사이에 시급은 2700원에서 4727원으로 75% 올랐지만 상여금이 삭감되고 야간수당이 줄어들어 실제 연봉 인상률은 55%에 불과하다"며 "생활물가가 71% 오른 것에 비하면 실질임금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시급을 최저임금 수준인 4727원에서 업계 평균 수준인 5700원으로 인상해달라는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실질임금이 동결돼 동일 업종보다 월급이 60만원이 적은 상황에 우리의 요구안이 무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회사 "유가 높은 올해 적자 폭 크고 꾸준히 임금 인상해 와"
인천 부평구 부평4동 부평대로우체국 청사 11층 삼화고속 본사에는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았다. 9층부터 12층까지 계단에는 사무실 직원들이 앉아 '인간 바리케이트'를 만들고 있었다. 노조의 기습점거를 막으려는 회사측 조치다.

삼화고속측은 "노조 주장은 오해에 근거한 무리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삼화고속 김진현 이사는 "2007년 이후 유가 36%, 인건비 18% 등 상승해 비용이 늘어난 반면 인천공항철도와 KTX 개통으로 해당 노선 승객이 30% 이상 감소해 올해들어 46억원 적자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 변동에 민감한 운송사업의 특성상 흑자와 적자 폭이 넓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혁섭 경리부장은 감사보고서 허위 기재 논란이 오해라고 설명했다. 권 부장은 "경기도에서 지급하는 손실노선 보조금과 통합환승할인 보조금 등 51억원은 기타 수입으로 처리했고 유가보조금 64억원은 비용에서 차감해 기록했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는 '특정 비용을 보전할 목적으로 수령한 국고보조금은 운송정비 원가에서 차감돼 있다'고 적혀있다.

임금 인상에 대해서 김진현 이사는 "근로소득원천징수액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승무원의 연봉이 43% 올랐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노조가 10년간 실질임금이 동결됐다고 주장하지만 물가상승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문제"라며 "회사는 인천시내버스와 같은 수준인 3.5%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타 광역버스 회사와 비교하면 10% 이상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노조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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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


◇노조 "격일로 1일 21시간 근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신호위반 피할 길 없어"
삼화고속 승무원 장모씨(40)는 위장약을 달고 산다. 십이지장염 때문이다. 술도 안 먹는다는 장씨는 "병원에서 '며칠만 늦게 왔으면 위에 구멍이 났을 것'이라고 했다"며 "승무원 대다수가 위장병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노조는 "승무원들이 다음날 휴무를 조건으로 오전 5시부터 하루 21시간 운행을 하며 쉬는 시간이 없어 차 안에서 페트병에 소변을 보고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노조는 맞교대인 근로 형태를 1일 2교대로 바꾸고 노동법에 명시된 휴식시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회사 "업무의 특성상 전 노조에서 요구한 근로형태, 쉬는 시간 고려해 배차"
사측은 근로조건이 업계 평균에 준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업무 담당자는 "격일 근무는 합법적인 틀 안에서 이뤄지는 변형근로이고 업계에서 모두 채택하는 방식이며 전 노조집행부에서 요구해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달리는 버스를 중간에 세우고 쉴 수는 없다"며 "휴식시간을 고려해 배차시간을 결정했지만 육상운송수단의 특성상 지연운행 되는 것까지 회사가 책임질 수는 없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노·사 '준공영제'에 한목소리
첨예하게 대립한 삼화고속 노사는 준공영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는 뜻을 모았다. 버스 준공영제란 민간 운수업체가 서비스를 공급하되 수익금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정부에서재정을 지원하는 등 버스운영 체계의 공익성을 강화한 제도다.

노조는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시내버스 수준으로 시급을 인상하고 근로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원가구조가 유가 인상에 취약하고 적자 노선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삼화고속 관계자는 "광역 노선을 준공영제에서 제외한 곳은 인천뿐"이라고 지적했다.

준공영제 도입으로 정부 재정이 투입되면 차량과 승무원이 늘어나 노동조건이 개선되고 회사 운영도 안정되리라는 것이 노·사의 전망이다. 트위터 이용자 @ginue****는 "삼화고속, 송영길시장 책임론 꿈틀했다"며 "버스 준공영제 약속 지켜라, 시급 4727원이 말이나 돼냐"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인천시는 삼화고속의 광역노선에 준공영제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안영규 인천시건설교통국장은 OBS와 인터뷰에서 "인천시에서는 재정을 투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준공영제를 적용할 필요성은 있지만 재정이 부족하다"며 "지금은 시기가 이르다"는 뜻을 전했다.

진보신당 등에서도 삼화고속 광역노선에 준공영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이것이 실현돼 인천시민의 불편이 해소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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