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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개 펼침막 선거 뒤엔 버리나요?
재활용 업체 ‘터치포굿’
가방·필통 등 만들어 
환경 피해 어린이 돕기
한겨레 홍석재 기자
» 수십만개 펼침막 선거 뒤엔 버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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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의원에 도전장을 내고 지난 7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한 최기일(진보신당) 후보는 선거 홍보용 펼침막 아래 부분에 주황색 갈래머리를 한 꼬마를 조그맣게 새겨 넣었다. 꼬마는 손팻말을 하나 들고 있는데, 손팻말에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고 적혀 있다. 펼침막을 사용한 뒤 태우거나 매립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재활용해 다른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재생산하겠다는 약속이다.

최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선거운동에 사용했던 펼침막을 업사이클링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터치포굿’(touch4good.com)으로 보낼 예정이다. 여기서 펼침막은 예쁜 필통이나 명함지갑, 장바구니, 노트북 가방(사진) 등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또 이런 물건들을 팔아서 남는 수익의 일부는 구세군 서울후생원에 기부돼, 환경오염 때문에 아토피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최 후보는 “최고 수백만원에 이르는 펼침막이 선거 때마다 수만~수십만개씩 쏟아진다”며 “한 달여 만에 모두 쓰레기로 버려지던 게 고스란히 재활용돼 환경 피해 어린이까지 돕는다는 얘기를 듣고 흔쾌히 기증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거 뒤 버려지는 펼침막의 양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환경단체인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조사한 결과, 2006년 지방선거 때 태우거나 버려진 펼침막을 무게로 환산하면 100여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매립할 경우 450㎡ 정도의 땅이 필요하고, 매립 비용도 3천만원이나 된다고 이 단체는 분석했다.

지난 2008년 4·9 총선 때도 1100여명의 후보가 홍보용 펼침막 1만7000여개(22.5t 분량)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역시 5t트럭 5대 정도 분량이다. 대부분 매각이나 소각하는 탓에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도 피할 수 없다.

이번 6·2 지방선거에는 지난 총선보다 10배 이상 많은 후보들이 나온 만큼, 홍보전에 쓰이는 펼침막도 수십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1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이 선거 홍보용 펼침막의 크기와 갯수 제한을 없앤 터여서, 선거 뒤 엄청난 분량의 펼침막 쓰레기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펼침막 재활용 업체인 ‘터치포굿’은 앞으로 각 정당 등에 ‘일괄 수거한 펼침막으로 제품을 만든 뒤, 수익의 일부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선거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한 번 쓰고 버리는 펼침막을 다시 사용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환경보호는 물론 자원 재활용에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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