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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천을 대변했던 동구 배다리 전통공예거리가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인천시와 인천시시설공단이 '배다리 지하상가'에서 '배다리 전통공예거리'로 새단장 했지만 찾는 사람은 점차 줄고 이에 문을 닫거나 비워둔 가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와 공단은 지하상가 근처에 대형마트가 늘고 주민들의 소비생활이 변하자 침체된 상가를 활성화하고 지역특성을 살리려는 취지로 '인천의 인사동'을 만들겠다며 5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공예거리를 조성했다.
하지만 그 뿐, 거리조성 뒤 시와 공단은 이 곳 전통공예거리에 지원 및 관리, 홍보에 손을 놨다.
한 예로 지난 2009년 여름에는 물이 흐르도록 물길을 만들었지만 관리에 소홀하자 물이 고여 썩어 악취가 진동하기도 했다.
이에 공단은 물을 빼고 자갈을 넣는 궁여지책을 폈다. 홍보는 남의 일이었다.
그 결과, 지난 2009년 거리를 만든 뒤 하루 100~200여명 찾으며 북적거리던 거리의 풍경은 찾을 수 없었다. 지금은 하루 20여명, 많게는 30여명만이 이 거리를 지날 뿐이다. 또 이들은 지하상가를 지나 길을 건너려는 사람들로, 공예점을 알고 찾는 사람은 한 두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상점 문을 닫거나 비워두기 일쑤다.
22일 공예거리를 둘러보니, 연건축면적 1천600여㎡ 규모에 들어선 공예점은 25곳. 이 중 문을 닫은 곳은 4곳이었다.
또 불만 켜둔 채 문을 닫아둔 곳도 10곳 정도였다. 공예점에서 체험을 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새로 만든 체험장은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공예거리를 지나던 권정은(23·중구 중앙동)씨는 "지하도 입구에 서있는 간판을 보고 한번 와봤는데 사람도 없고 공예거리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정애 배다리 공예상가 상인회장은 "오가는 사람이 없어 1달에 물건 1개 팔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상인들끼리는 여기를 유령도시라고 부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현미기자 ssenmi@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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