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토요일, 순천 민주노총 전남본부에서 열린 대표단 후보와 전남당원 간담회에는 전남 고흥, 구례, 나주, 목포, 여수, 순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모였다. 이 날 사회를 맡은 강병택 전남도당 위원장 후보는 민주노총 전남본부 사무실에서 진보신당 행사를 여는 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울산 ․ 광주에 이어 지역 순회 유세 세 번째 날, 고단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후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당활동의 조건이 열악한 전남지역의 당원들을 격려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대표‧부대표 후보들의 유세는 모두 기호 역순으로 진행됐다. 


20130114152819_7838.jpg ▲ 12일, 민주노총 전남본부 사무실에서 진보신당 5기 대표단 합동유세가 열렸다. (사진: 진보신당 전남도당)



금민 "내적 재창당 후 외연확대 노력, 전국적 당협조직 강화" 
이용길 "녹색사회주의 이념 선명히 하고 노동중심으로 재편" 
김현우 "과거회귀적 정치공학 안돼, 반자본주의 피해대중 모아야"



금민 후보는 당 중심성을 강조하며 강령, 당헌, 당명을 바꾸는 내적 재창당을 2월~4월까지 완료하고 향후 외연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적 당협조직의 건설과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대중정당이 당연하지만 진보정당이라는 규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복지대안을 넘어 신자유주의 종식의 체제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의 건설을 역설했다. 

이용길 후보는 무엇보다 당원들에게 신뢰받는 대표가 되어 안정감 있는 당을 만들겠다는 말로 유세를 시작했다. ‘녹색 사회주의’라는 이념의 선명성, 노동중심성으로 진보정치의 재편과 재건을 해야한다며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으로 노동정치사업단, 녹색정치사업단, 기관지 등의 당언론, 연수원 등의 당원교육체제를 들었다. 

김현우 후보는 시대적 요구와 모아졌던 에너지가 매 시기마다 다르다는 점을 들어 “과거에 좋았던 것을 다 모아 가는 것이 재건이 아니다”면서 과거회귀적 정치공학으로서의 노동중심 진보정치의 재건을 비판했고, “반자본주의 피해대중은 다 모이라”고 할 수 있는 ‘무지개 좌파’, ‘반자본주의 공동전선’을 주장했다. 


20130114153405_8938.jpg ▲ 12일, 민주노총 전남본부 사무실에서 진보신당 5기 대표단 합동유세가 열렸다. (사진: 진보신당 전남도당)



이해림 "300 시군 상근자 배치 가능한 전국조직 건설"
장석준 "상반기 내 종이기관지 창간에 부대표직 걸겠다"
정진우 "사회적 연대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 질문하고 주도해야"
이봉화 "진보정치 재편, 방어적 수세적 대응 아니라 능동적으로"
박은지 "우리의 활동과 컨텐츠, 당의 성과로 수렴해야"



일반명부, 여성명부 부대표 후보들의 유세도 기호 역순으로 진행됐다. 

이해림 후보는 특히 전남지역 유세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대의원대회 결의 차원의 지역조직 건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책대안으로 전국 현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론 300군데 시군에 상근자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전국조직 건설, 그리고 각 지역 현안에 따른 정책대안운동에 대해 강력히 주장했다. 

장석준 후보는 과거 자신은 ‘깃발론자’였다고 고백하면서 그러나 우리가 좌파대안의 출발이라면 우리가 더 이상 흩어지지 않아야하고 깃발이 옳다면 그 깃발이 힘을 갖도록 했어야 하는 것을 반성한다는 말로 유세를 이어갔다. 지방선거에 차질없이 재창당은 상반기에 완료해야한다고 주장하고, 특히 상반기 안에 종이기관지 창간하는 일에 부대표직을 걸었다.

정진우 후보는 ‘사회적 연대’와 ‘다른 정치’를 강조했는데, 다른 정치의 가능성으로 진보신당 ‘문예위’의 활동과 장애인위의 ‘투쟁’을 예로 들며 사회적 연대를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를 질문하는 정치, 그리고 다른 정치 ․ 사회적 연대를 ‘주도하는’ 당으로 가자, 고 역설했다. 그리고 이는 정리해고나 비정규직 현안에 대응하는 투쟁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투쟁을 부문에 맡기지 않고 중앙이 주도하는 일을 하는 부대표, 활동계획으로 무기를 만들어내는 부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130114154745_9198.jpg ▲ 12일, 민주노총 전남본부 사무실에서 진보신당 5기 대표단 합동유세가 열렸다. (사진: 진보신당 전남도당)



이봉화 후보는 적어도 합의할 수 있는 노선에 합의하는 선거와 재창당이 필요하며 가치로서의 노동 ․ 세력으로서의 노동 중심을 강조했다. 또한 진보정치의 재편에 방어적 수세적으로 대응해선 안되며 우리의 실력과 원칙에 기반한 능동적인 대응을 해야함을 주장했다. 한편 그 지역에 맞는 장기전략으로 지역거점사업을 진행하고 또 이에 대한 담론 유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은지 후보는 실패한 광고의 사례를 들어 이미 우리당에 존재하는 좋은 활동 ․ 좋은 컨텐츠가 당의 성과로 수렴되지 못했다며 정세적 민감함으로 중앙당에서 현안대응팀을 만들어 중앙정치에서의 개입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석준 "노동자 주체에 녹색 내용 담아야"

각 후보들의 입장에 대한 공통점과 차이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한 당원은 공동선본을 꾸린 이용길 후보와 장석준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용길 후보에겐 ‘협동조합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을, 장석준 후보에겐 ‘노동중심성’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장석준 후보는 노동자 주체에 녹색 내용이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노동중심성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변했고,  이용길 후보는 대안경제로서의 협동조합운동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용길 후보에게 “지금 후보가 말하고 있는 노동정치는 과거 민주노동당 지금으로서는 진보정의당이나 통합진보당의 정체성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용길 후보는 진정당이나 통진당에는 ‘노동 정치’가 없으며, 진보신당만이 이것을 자기 과제로 가져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현우 "녹색에 사회주의 산술적으로 더한 게 녹색사회주의 아냐"

이어 김현우 후보에게 “무지개 좌파”는 모호한 잡탕으로 가자는 건 아니냐,고 질문했다. 김현우 후보는 지금 거론되고 있는 제로성장을 대비해야하는 좌파에게 ‘노동중심성’은 충분히 적색이 아니고, 녹색 사회주의는 기존의 녹색에 사회주의를 산술적으로 더하는 게 아니라며 적색과 녹색은 더 선명해야 할뿐더러 새롭게 구성되어야 하며 피해대중을 배제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는 다양한 색깔들이 ‘반자본주의’라는 공동지반에서 전선을 구축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당원은 금민 후보에게 “새로 지을 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금민 후보는 ‘신자유주의의 즉각적인 종식’이라고 간략하게 답변했다. 

20130114155033_7185.jpg ▲ 전남당원들과 5기 대표단 후보들 모두 모여 한 컷 (사진: 진보신당 전남도당)



"왜 아직도 미련스럽게 진보신당?"

마지막으로 한 당원은 대표 후보 세 사람에게 “왜 아직도 미련스럽게 진보신당?”이냐면서, 진보신당의 힘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김현우 후보는 당원, 다른 말로 공작원으로서의 꿈을 회복하는 것에 대해 말하며 고흥의 꿈, 순천의 꿈, 여수의 꿈 등 각 지역의 꿈을 꿀 수 있는 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용길 후보는 당원이 조직이고, 재정이고, 실천이며 그런 당원의 힘을 발동하게 하는 게 대표단과 시도당의 책임이라고 답변했다. 금민 후보는 당의 힘은 생활정치인으로서의 당원이라고 답변했다. 

이 날은 전남도당에 ‘희망’과 ‘활기’가 불어넣어진 날이기도 했다. 후보 당원이라고 밝히고 간담회에 참석한 분이 있었고 유세지원을 위해 함께 온 중앙당 조직실의 김윤희 당원의 지인으로 뒷풀이에 참석해 그 자리에서 입당원서를 쓴 신입당원이 있었던 것. 

열악한 조건에서도 자신이 진보신당이라고 여기고 활동하는 각 지역의 전남 당원들, 어려운 시기 어려운 결단으로 당을 위해 나선 대표단 후보들, 당이 바닥이라는 상황에도 진보신당을 주시하고 있는 지지자 ․ 입당원서를 쓰는 신입당원들과 함께, 이번 대표단 선거가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는 ‘희망’의 출발이길 바란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 견명인 (전남도당 당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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