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서대문/은평당협, 당명 합동토론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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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저녁, 서울 서대문 <레드북스>에 서울 마포/서대문/은평 지역 당원들이 모였다. 서부권역 당명 합동토론회 “당명을 둘러싼 이야기 나눔마당”(이하 당명토론회)을 위해서였다. 전국위원회 바로 전날 열린, 다소 늦은 토론회였다. 이미 당명 선호 조사가 끝나고 이에 따라 '좌파당-노동당-사회민주당-사회당-녹색사회노동당' 다섯 개의 후보 당명으로 압축된 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뒷북’ 같은 토론회가 반드시 필요했다는 듯이 당원들의 이야기는 2시간을 꽉 채우고도 아쉬움을 남겼다.
 
당명 선호도 조사는 끝났지만…
 
서부권역과 타 지역을 포함한 당원 20여명이 모인 뒤 각자 소개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에 이어 토론회에 함께 참여한 박은지 부대표의 당명 관련 브리핑이 이어졌다. 당명 공모부터 선호투표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전국위원회 이후에 이어질 당원 전수조사에 대한 설명까지 마친 후. 다음과 같은 소회도 이어졌다.
 
“2008년에 ‘진보신당’이라는 이름을 지을 때에도 이 이름을 이렇게 오래 쓸 줄 몰랐죠. 근데 돌아보면 현재 존재하는 당의 이름들 중에서 진보신당이라는 당명이 제일 오래 된 거에요.”
 
막상 당명 선호조사가 시작되었을 때 생각보다 많은 당원들이 “그러고 보니 진보신당이라는 이름이 나름 나쁘지 않았는데..”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만큼 당명이라는 것도 여느 이름들처럼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로라도 불려지고, 함께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감내하며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건지도 모른다. 임시 당명이던 ‘진보신당연대회의’의 이름도 적절한 시간의 두께를 가진 당명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이름을 가지려고 한다.
 
093341504a9e5d614a8bea1009275a89_Ai5eTwtR4NqFqR.jpeg ▲ 10일 저녁 서울 서대문 <레드북스>에서 서울 서부권역 당명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 나비)

 
당신은 어떤 당명을 뽑았나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선호하는 당명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당원들이 공감했던 바, 당명 선호도 조사에 제출된 당명들로 봤을 때 현재 우리 당의 가치라 명명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노동’ ‘녹색’ ‘좌파’라는 단어들 아니겠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노동당’이나 ‘좌파당’처럼 선명한 당명들도 있었지만 앞에 수식어를 붙이거나 ‘토마토당’ ‘수박당’처럼 은유적으로 노동이나 좌파적 혹은 생태주의적 가치를 수렴하는 당명들도 있었다. 각자가 뽑았던 당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당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토마토당을 찍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식상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존에 있었던 딱딱한 이름보다는 발랄하고 참신한 이름이 좋지 않을까요?”
 
“무지개사회당, 사회당, 녹사평당을 선정했습니다. 물어보니까 죽어도 좌파당 싫다는 사람이 있고 죽어도 노동당 싫다는 사람이 있는데 무지개 사회당은 그렇게 싫다고 하시는 분들은 없더라고요.”
 
“가장 지지했던 것은 평등생태당이었어요. 진보신당 자체가 매우 임시적인 상태였고, 재창당을 염두에 두었던 것인데 이제 그것에 종지부를 찍고 우리를 탄탄히 하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백년정당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평생당을 지지했습니다.”
 
093341504a9e5d614a8bea1009275a89_RC68KZZzhjr1lEm5gqzaw5t5ka.JPG ▲ "당신은 어떤 당명을 뽑았었나요?" (사진: 나비)

 
“저희는 LED만들어야 되는데 당명 길면 힘들어요... 세 글자가 좋은데...”
 
“지금 우리당의 위치상 조금 더 결집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좌파라고 하는 것이 좀 선명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선명성을 좀 더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당을 세 개를 찍었는데, 하나는 평생당을 찍었고 하나는 무지개 노동당을 찍었고 하나는 수박당을 찍었어요. 수박당을 찍을 때 다른 걸 생각한 건 아니고... 이걸 누가 찍겠나 싶어서... 사실 앞의 두 개를 제외하고 다른 당명은 저한테 다 비슷비슷해 보였거든요.”
 
“저는 좌파당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제가 내년 기초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데 같은 선거구에 사는 저희 부모님에게 ‘이 이름으로 나갈거예요’ 했을 때 욕먹지 않을 것 같은 당명이라면 좋겠어요”
 
“저는 원래 노동당을 지지했었는데.. 나중에 사회민주당을 지지했습니다. 당원이 아닌 분들에게 물어보고 반응을 보니 노동당과 좌파당 두 가지는 절대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명 이야기는 갈래갈래 한껏 퍼져나갔다가, 다시 전국위원회와 당대회로 이어지는 당명 결정 절차에 대한 고민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093341504a9e5d614a8bea1009275a89_MAlffqcr6R2vGTbIN81g5FSxuBH3y.JPG ▲ "우리 당 새 이름, 어떻게 결정하면 좋을까요?" (사진: 나비)

 
가장 많은 당원들이 합의할 수 있으려면
 
당명 선호 투표의 결과가 다수의 당원들의 예상보다 무거운 영향력을 가지고 우리 앞에 제출되었다. 당대회준비위에서는 이 투표의 나름의 대표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지만, 이 결정에 대한 당원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른 게 사실이다.
 
한쪽에서는 당명 선호조사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당대회준비위나 중앙당 차원의 직접적인 투표 조직과 같은 조치가 없었던 상황에서 당권자 중 17%에 이르는 이들의 투표가 이루어진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대표성이라는 의견도 제출되었다.
 
“1등 한 당명이 당 대회에서 통과 안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질문은 토론 참여자 중 하나가 우연히 던진 질문이었다. 그렇지만 우리 역시 이런 질문에 공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당명에 대한 의견은 선호투표를 통해 가시화되었지만 당원들은 실질적으로 당원들의 의견을 확인할 시간이 예상보다 더 많이 부족했다고 느끼고 있다. 그것은 제도가 뒷받침 해주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당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지 않아서일수도 있다. 이런 질문 앞에 놓인 당원들의 이야기는 당명 선정 과정에 대한 주제에 이르러 조금 더 복잡하고 길게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토론은 다음날 열린 전국위원회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되었다. 물론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들은 노동당, 녹색사회노동당, 좌파당의 세 후보를 당 대회에 제출할 당명 후보로 좁히기는 했다. 그렇지만 당원들이 공통적으로 묻고 있는 “가장 많은 당원들이 합의할 수 있는 당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그리고 “당 대회에서 어떤 당명이 통과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르면 마음이 조금 답답해지는 것은 여전하다.  
 
093341504a9e5d614a8bea1009275a89_d7jv3CyuDvHCMfThBCgeH.JPG ▲ "우리 당 새 이름, 어떻게 결정될까요?" (사진: 나비)

 
"당명 정해본 적 있으세요? 저는 처음이예요"
 
어떤 당원은 토론 도중 “여러분 당명 정해본 적 있으세요? 전 처음이에요. 우리들 대다수가 그렇지 않을까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말에서도 드러나듯, 당명을 정하는 이 상황은 지금의 우리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황은 우리들이 미처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그렇기에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삐그덕 거리며 이 과정을 겪어낼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지도부와 당대회준비위 그리고 개개 당원들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전제해야 할 것은 재창당이라는 중요한 과제로 가는 과정의 첫 단추인 당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서로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명 선호투표기간이 예상보다 조용했기에 우리가 지금 느슨한 합의조차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 일단은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는 것이 일단의 해결 방법이 아닐까? 그래야만 재창당까지 가는 길이 조금 더 시끌벅적하고 활력 넘치는 길이 될 것이다. 물론, 우리가 가는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말이다.
 
 
 
[ 나비 (서울 서대문 당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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