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당 당원들과 함께 한 이틀, 균도와 세상걷기 동행도
오는 6월 23일, 진보신당이 재창당 대회를 엽니다. 새 당명과 강령, 강헌을 갖추고 진보좌파정당의 기틀을 다시 바로세웁니다. 진보신당 5기 대표단이 전국 시도당과 지역 당원협의회, 부문위원회를 찾아다니며 당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른바 "30일: 당대회 가는 길" 프로젝트!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는 대표단이 만난 당원들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합니다.

 
5월의 마지막날, 진보신당 이용길 대표와 최완규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은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희뿌연 구름에 휩싸인 제주는 한라산을 감춘 채 진보신당의 일행을 맞이했다. 궂은 날씨는 “균도와 함께 세상걷기”에 참가한 당원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었다.
 
“균도와 함께 세상걷기”는 부산 이진섭 당원과 발달장애인인 아들 균도가 함께 전국을 걸어 다니며 발달장애인법 제정 및 부양의무제 폐지를 촉구하는 캠페인이다. 다섯 번째를 맞이한 "균도와 함께 세상걷기" 이번엔 제주도 올레길이다. 이용길 대표가 이진섭 당원에게 동행을 약속한 바 있고, 운좋게 제주도당 당대회 안건설명회도 일정이 다음날에 잡혔다.
 
1.JPG ▲ 지난 주말, 진보신당 이용길 대표(가운데)와 최완규 장애인위원장(오른쪽)이 제주에서 "균도와 함께 세상걷기"에 동행했다. 맨 왼쪽이 균도 아버지 이진섭 당원. (사진: 양솔규)
 
 
육지보다 발달장애인 훨씬 많은 제주, 유배지에 다름아니다
 
중문단지에서 시작한 이날 행진에는 중문동 장애인지원협의회 분들도 함께 했다. 장애인 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미 균도부자는 유명 스타. 서귀포 장애인복지회관에서 차량도 지원됐다. 올레길은 역시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중문의 주상절리 풍경은 일행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올레길을 걸으며 이진섭 당원은 발달장애인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고 제주도를 걷는 이번 캠페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제주도에는 육지보다 발달장애인이 훨씬 많다. 제주도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일종의 유배지인 셈이다. 그렇기에 제주에서의 ‘세상걷기’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2.JPG ▲ 다섯 번째 '세상걷기'에 나선 발달장애인 균도 씨. (사진: 양솔규)

3.JPG ▲ 구럼비에 들어선 '세상걷기' 일행들. (사진: 양솔규)
 
 
이날 마지막 도착지는 강정마을이었다. 해군기지 공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진보신당 균도일행이 막 도착할 때 즈음 강정마을 지킴이들은 카약을 타고 해상시위를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울려퍼지는 공사 소음 사이로 구럼비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다. 구럼비의 죽음을 알리는 십자가와 팻말이 을씨년스러운 공사현장에 서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4.JPG ▲ 카약을 타고 해상시위를 하는 강정마을 지킴이들 (사진: 양솔규)
 
5.JPG ▲ 강정마을 곳곳에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외치는 메시지들. (사진: 양솔규)
 
6.JPG ▲ 강정 지킴이들이 세운 팻말 "구럼비해안 파괴현장" (사진: 양솔규)

 
뜨거운 열기, 제주도당 안건설명회
 
당대회 안건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용길 대표와 최완규 위원장 등은 균도 일행과 헤어져 제주시로 향했다. 제주도당의 당사 창문은 투명한 채로 새로운 당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원들이 속속 도착했고, 나중에는 빈 의자 하나 없이 자리가 꽉 차버렸다. 재창당에 대한 제주당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듯 했다.
 
부장원 당원은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대한 규정을 당규로 정하는게 맞는지, 오히려 당헌으로 못박는게 논란을 최소화하는게 아닌지” 의견을 밝혔다. 또한 “시도당 위원장들이 의결기구 성원이기도 하고, 집행의 책임자이기도 한데, 별도의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가 필요한 것인지 질문도 가능”하다며, 명확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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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JPG ▲ 제주도당 안건설명회. 당사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사진: 양솔규)

 
전우홍 당원은 “구 사회당 강령, 구 민주노동당 강령을 부속문서로 채택한다고 하는데, 그 위상이 어떻게 되는지? 새로운 강령과 충돌할 가능성은 없는지?” 질문했다. 이어서 “당원총투표의 위상과 권한을 명확하게 할 것”을 요구했다.
 
계희삼 당원은 “당헌 10조 5항의 대의원대회 권한 중 ‘당의 주요정책 및 사업계획’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인준인지, 발의인지, 의결인지 명확하게 해달라”고 지적했다. 또한 만약 대의원대회가 당의 사업계획을 ‘의결’하는 권한을 가진다면 “당의 사업계획은 1년에 한번 추진하는데, 정기당대회가 2년마다 소집한다면 충돌이 일어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연자 당원과 김덕종 당원은 “전국위원회에서 당대회에 올라가는 원안을 결정하기 전에 순회간담회가 배치되어야 하는건 아닌지”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주 당원들 당대회 못 가는 건 비행기 표 때문" 아쉬움 토로
 
오용창 당원은 “전국 순회 안건설명회에서 당원들이 지적한 것에 대해 중앙당에서 고심하고 검토해서 결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제주도에서 난다 긴다 하는 당원들이 당대회에 못가는 것은 비행기표가 없어서 못가는 거니 이해해달라”고 농반진반의 톡톡튀는 멘트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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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JPG ▲ 제주도당 안건설명회. 당사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사진: 양솔규)
 
 
다음날 6월1일, ‘균도와 세상걷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강정 마을회관에서 출발했다. 양지호 당원, 김연자 당원, 김덕종 당원, 오용창 당원, 토란 당원, 김영근 위원장 등 제주당원들이 결합했다.
 
또한, 균도와 함께 걷기 위해 부산시당 허영관 위원장, 권혜란 사무국장, 정병두 홍보부장, 윤경미 당원 등이 제주에 내려왔다. 인천시당에서는 이근선 부위원장과 임수철 당원이 내려왔다.
 
마침내 부산, 경남, 충남, 제주, 인천 등 다섯 개 시도당이 함께 하는 대규모 행진단이 조직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제주도의 발달장애인들과 부모들이 함께 걸어 주었다. 서귀포수협에서 일하는 오광심 당원은 손수 자리돔 회를 썰어주고, 하귤을 선사하기도 했다.
 
11.JPG ▲ 북적북적. 부산, 경남, 충남, 제주, 인천 다섯 개 시도당이 함께 하는 행진단이 이튿날 강정 마을회관에서 출발했다. (사진: 양솔규)
 
12.JPG ▲ 이튿날 다섯 개 시도당이 함께 한 "균도와 함께 세상걷기" (사진: 양솔규)

 
여러 지역의 당원들이 함께 얼굴도 익히고, ‘균도와 함께 세상걷기’를 통해 부양의무제 폐지, 발달장애인 문제 등도 알리는 유익한 시간이 이틀 동안 진행되었다. 진보신당 제주도당은 그 어느 시도당보다 더 탄탄하고 능력있는 당원들이 모여 있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일당백의 활동가들이 함께하는 제주도당. 그렇기에 김민선 당원은 “어느새 진보신당은 내게 하나의 기준이 되어 버렸다”고 뒷풀이 자리에서 수줍게 고백했다. 선후배 당원들이 어울려 튼튼하게 제주도당을 꾸려나가길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평화와 연대, 평등과 생태의 심장부로 만들기 위해 진보신당 제주도당이 앞장 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13.JPG ▲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평화와 연대, 평등과 생태의 심장부로 만들기 위해 진보신당 제주도당이 앞장 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 양솔규)

 
 
[ 양솔규 (진보신당 기획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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