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City 2014' 아홉 번째 이야기, 서울 서대문당협 장수정 당원이 들려주는 가재울라듸오 이야기입니다. '가재울 라듸오'는 노동당 당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에서 진행하는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교육이 시작된 후 10주간 연 인원 1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방송을 해나갈 DJ들도 발굴했습니다.

2014 지방선거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노동당 매체 홈페이지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 2014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을 집중조명합니다.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지방의정에 대한 밑그림, 그리고 이제까지 지역에서 쌓아온 활약상을 소개해주세요. 노동당 출마예정자들의 기고를 기다립니다.


집을 여관같이 여기던 시절 

“집이 여관이냐? 잠만 자고 나가게?!”
 
대학에 진학한 이후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잔소리이다. 다른 건 몰라도 집회에는 꼭 나가야 했고, 학생회 일도 해야 했고, 4학년이 되던 해에는 소위 투쟁현장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그냥 살기도 했다. 급기야 외박을 넘어서 집에 몇 개월씩 들어가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집을 여관같이 여기는 나의 상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투쟁현장에 결합하면서 영상제작을 배우기 시작한 나는 친구들과 작업실을 얻어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했고, 작업을 하다 보면 하루 이틀은 기본이고 일주일씩 집에 들어가지 않는 날도 많았다. 20대 후반에는 전국에 있는 미디어 활동가들을 네트워킹 하는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라는 단체에서 일하면서 지역으로 출장을 밥 먹듯이 갔다. 인천, 천안, 대구, 부산, 울산, 진주, 광주, 순천, 전주, 강릉, 대전, 뭐...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지역 출장을 가는 것은 일상에 가까웠다. 그러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돌아볼 겨를이나 있었을까. 20년 넘게 살았던 동네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졸업했건 상관없이 서대문구는 나에게 여전히 낯설었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지하철이나 버스를 갈아타며 회의를 하러 다니고, 지방출장을 가고 다시 밤늦게야 피곤에 절어 집으로 가는 막차를 타고 오는 하루 하루가 고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었다. 그렇게 다른 동네를 돌아다니는 사이 우리 집 근처는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동네의 풍경은 달라졌다. 며칠 전까지 있던 건물이 무너지고 황폐해지거나 갑자기 얼마 뚝딱거리지도 않은 것 같은데 금세아파트가 들어서는, 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고 느껴지는 날들이었다.
 
작년 말, 대선이 끝나고 결과 발표가 난 밤에 혼자서 어렴풋이 ‘이제는 다르게 활동을 해야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연말을 보내며 이런 저런 생각에 복잡했다. 어떻게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어떻게 활동을 해야 더 즐거울 수 있을지, 활동에서 오는 성과를 직접적으로 느끼며 활동하고 싶다는 욕구도 생겼다. 매일 이어지는 회의와 회의와 회의로는 내가 하고 있는 활동의 의미를 가늠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총선 때부터 어렴풋이 하던 생각이었지만 여러 가지 조건의 변화와 함께 자연스레 그런 생각은 더 커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올해 초 결혼을 하면서 서대문으로 터를 잡게 된 나는 활동반경을 아예 서대문으로 옮기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지역에 대해서 아는 건 하나도 없었고, 가족들을 제외하면 아는 사람도 없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내가 있는 여기에서 무언가를 바꾸고 싶었다.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와 가재울라듸오

나는 노동당 서대문 당원협의회의 활동에는 ‘삼삼오오 영화제’의 운영진으로만 결합하다가 올해 초 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여러모로 지역 활동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지역은 낯설었고, 어떻게 활동을 잡아갈지 난감하기만 했다. 본격적으로 당원들과 활동에 대한 고민을 당원들과 나누면서 서대문 당협이 기반 단체로 만들어 가려고 염두에 두고 있었던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의 모양을 재정비 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는 노동당 서대문 당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이다. 2008년 서대문 지역에서 무료공부방 활동을 해보자며 모인 몇몇 이들이 있었고, 그 활동이 간헐적으로 이어 오던 중이었다.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의 이름으로 1년 가까이 개최해 오던 ‘삼삼오오 영화제’와 리사이클링 아트와 손으로 만드는 워크샵을 표방하는 ‘서쪽 공방’이 있기는 했지만 지역을 위한 사업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더 확실히 지역으로 파고들기 위해 새롭게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를 정비하기로 했다. 삼삼오오 영화제의 운영진들의 변화가 조금 있었고, 마을 미디어라는 새로운 파트를 만들기로 했다. 서쪽공방과 무료공부방도 다시 새롭게 가동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는 삼삼오오 영화제/마을 공동체 미디어 교육/서쪽 공방/무료 공부방 이라는 큰 틀로 활동의 방향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나는 미디어 교육 분야의 주된 운영을 맡아 보기로 하였다.
왜 미디어 교육 인가요? 라고 많은 사람들이 묻곤 한다. 그 대답은 간단하다. 내가 가장 오래 해왔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늘 우리 동네가 아닌 남의 동네에 가서 하던 미디어 교육을 이제 내가 사는 가재울에서 해보기로 한 것이다. 둘러보면 서울의 다른 지역에는 이미 마을미디어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많았다. 마을미디어교육 선배들의 조언을 머리에 새기며 사람들이 영상 보다는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라디오를 이용한 교육을 기획하기로 했다. 내가 그동안 했던 미디어교육은 영상교육 뿐이었다. 하지만 영상교육을 하면서 늘 하게 됐던 생각은 ‘영상은 너무 어렵다’라는 생각이다. 아무리 쉽게 가르치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과정을 설계 한다고 해도, 어려운 건 어려운 거였다. (사실 영상은 고도의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노동이 결합된 괴로운 작업이다.) 교육 참여자들은 영상을 한 번쯤 만들어서 영화제나 영상제에 상영하며 만족감을 맛 볼 수는 있어도 이것을 지속적으로 몇 주 혹은 몇 달에 하나씩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늘 교육을 할 때면 영상을 통해 꾸준히 자기표현을 하기를 바라는 목적과 바람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영상제작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교육 참여자들도 꾸준하게 무언가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지쳐서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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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재울라듸오 네번째 교육시간

그런 이유로 라디오였다. 라디오는 쉽기 때문이다. 쉽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라는 분야는 나 역시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야였지만 강의를 하는 건 내가 아니니 괜찮았다. 나는 이 모임을 잘 꾸릴 수 있도록 운영의 역할을 맡았다. 교육의 이름도 정했다 그건 바로 [가재울 라듸오].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 카톡방에 공모한 이름이었다. 가재울은 내가 살아 왔던 동네이자, 교육이 이루어지는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북가좌동을 이르는 옛 말이다. ‘가장자리 동네’라는 의미라고 한다. 가재울은 지금은 서대문이지만 옛날에는 사대문 안쪽과는 거리가 멀고 먼 가장자리 동네였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곳은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이 터를 많이 잡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만큼 아직까지도 대외적으로는 낙후된 이미지가 많고, 이 지역사람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약간의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름은 부르면 부를수록 애정이 생기게 마련이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가재울 라듸오를 시작하려 하던 그 시점이 가재울에서는 여러 가지 마을 공동체 사업들이 기지개를 피며 시작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했다.
 
2013년 7월 마을미디어 교육 <가재울 라듸오>가 시작되었다. 과연 이 교육을 들으러 오는 사람이 있을까? 라며 걱정하던 때에 마침 마을에서 다른 공동체 활동을 하고 계시던 분들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가재울 라듸오가 궁금하다.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나는 오라는 곳이면 열심히 찾아갔다. 서대문 지역에는 기존에 마을 공동체 활동으로 묶여진 네트워크가 비교적 탄탄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네트워크에는 느슨하게나마 (보수 정당을 제외한)정당간의 연대도 포함되어 있다. 그간의 활동으로는 내가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동체의 발견이었다. 가재울 라듸오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마을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을 라디오를 한 번 만들어 보려고 한다는 설명만 듣고도 장소를 기꺼이 내주셨고, 주변에 알음알음 소문을 내주시기도 했다. 뭣도 모르고 시작한 나에게 그런 배려 하나하나가 참 고마웠다.
 
드디어 교육이 시작되었다. 10주간의 교육에서 내가 정한 목표는 일단 1) 내용적으로 충실하게, 잘 진행될 것 2) 사람들을 잘 챙기고, 교육 참여자들을 교육 이후까지 남길 것 3) 공동체 라디오에 대해 잘 모르는 당원들과 주변의 활동가들을 설득할 것 이었다. 결과는? 10주간 연인원 100여명의 참여와 마지막의 성공적인 발표회, 그리고 앞으로 계속 방송을 해나갈 DJ들의 발견등 나름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활동가를 최소 3명이나 발견했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이 중에는 당원이 아닌 분도 있지만, 적어도 지역에서의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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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재울라듸오 여덟번째 교육시간

물리적인 토대(공간이나 예산등)가 확실하게 마련 된 것은 아니지만 교육에서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을잔치 생중계라거나, 함께 미디어 교육을 기획해보자거나, 상영회를 함께 열어보자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지역 단체들과의 네트워크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역 안의 사회적 경제 주체들과 마을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민활동가들, 서대문 지역의 문화예술 기획자들, 그리고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려고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네트워크가 지역 안에서 또 다른 일을 벌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들의 이름을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새로운 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지역 라디오는 얼마나 더 커갈 수 있을까?
 
11월에 들어서며 가재울 라듸오는 서울의 마을미디어들이 함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가재울 라듸오의 방송들을 모니터 하고 있다. 주민들을 초대해 인터뷰도 하고 서대문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가재울 동네지도>, 파킨슨 병 환우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파킨슨 사랑방>, 음악과 글로 공감의 마음을 나누는 <공감의 연금술사>, 동네에서 책모임을 하는 분들과 책을 주제로 이야기 하는 <가재울 책방>,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영화 음악을 나누는 <별별 이야기>, 동네의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별일 없이 산다>등 모두 여섯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3개월의 시험방송 기간을 동안 매주 혹은 격주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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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재울라듸오 첫번째 발표회 (시청광장 라디오 부스에서)

이제 첫 걸음을 내딛은 가재울 라듸오지만 포부와 꿈은 원대하다. 작은 라디오 방송국으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대문 안에 영상, 라디오, 연극, 그리고 다양한 창작 워크숍과 미디어 교육을 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서대문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경험을 넓히고 문화적인 것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가재울 라듸오 최우선의 목표는 지역 안의 다양한 공동체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라디오라는 그릇에 잘 담아내는 것이다. 이제 첫 방송을 시작한 걸음마 방송이지만 한 달, 두 달, 이렇게 시간을 채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가재울 라듸오의 두 번째 교육 <가재울 라디오 드라마> 역시 마지막 교육까지 재미있고, 보람있게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가재울 라디오 드라마> 교육이 끝나면 주민들이 직접 연기한 라디오 드라마를 가재울 라듸오를 통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산들은 흥미진진 재미지게 넘자!

가재울 라듸오 교육을 시작하고 지역 활동을 처음 시작한지 이제 네 달이 되었다. 지금은 네 달 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활동들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지역단체와 함께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 교육을 기획해보기도 하고, 동네 마을 잔치의 생중계를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다. 라디오 스튜디오에 동네 분들을 초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날 수도 있다. 모두 라디오라는 매개 덕분이다. 개인적으로는 활동을 통해서 그 동안 항상 지나다니던 동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직접 보게 된 것도 신기했고, 저 00은행 뒤에 살아요. 라고 이야기 하면 단박에 알아듣는 사람들과 정말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소소한 것들을 기획해가는 재미에 빠지고 있는 중이다. 진짜 지역에서 관계를 넓히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접하는 것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미디어’라는 매개로 새로운 활동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대문 당협은 작년까지는 활발하게 활동을 하던 선배 그룹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활동가들이 등장하기 위한 과도기적인 단계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금 더디기도 하고 한동안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기도 했던 것 같고 말이다. 가재울 라듸오 교육을 시작하면서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역에 파고들 수 있는 틈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저 선거 때만 지역 안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동당 혹은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의 이름을 가지고 당원들과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시작되었다고 할까? 앞으로는 ‘노동당’이라는 이름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들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가재울 라듸오가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삼삼오오 영화제, 서쪽공방, 무료공부방등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해나가려면 지금까지 넘어온 산보다 더 많은 산을 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 보다는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이 많은 것이 당연하고, 또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지역정치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가? 그 연결고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라는 질문도 필요하다. 흔히 지역과 정치, 또 문화와 정치는 대립적인 개념이라고 취급되는 데, 그것을 깨기 위한 준비도 탄탄하게 해나가야 할 것 같다.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수익을 내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어느 것 하나 간단치는 않겠지만 당분간 가재울 라듸오와 서대문생활교육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질 시도들을 생각하다보면 좀 힘들어도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용기 같은 것이 생긴다.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재미있는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날 것인가! 생각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 장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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