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과 노래 사이, 말과 숨이 쉬던 밤
 
5월의 마지막 날, 레드북스에서는 조금은 생경한 풍경이 펼쳐졌다. “단어와 (우리) 음절사이-첫번째 말과 숨이 쉬는 밤” 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른바 문화예술위원회 안의 글쟁이들의 모임이었다. 이 날 프로그램의 고갱이는 무려 '낭송' 그리고 '공연.' 
 
나 역시 문예위 운영위원으로 참여해야 하는 행사였지만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낭송을 해야한다니.. 어떤 걸 낭송하지? 사람들은 어떤 걸 낭송할까?’ 하며 약간은 안절부절 하고,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터라 조금 오글거리기도 했다. ‘회의도 세미나도 간담회도 아니고 낭송과 공연이라니...!!!! 부끄러웡 >_<’
 
그럼에도 좋았다. 평소에 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했던 행사와는 다르게 소박하고 작은 자리였지만, 조금 오글거리던 것도 사실이지만, 좋았다. 작은 목소리와 조용한 기타 소리가 울리던 그 날의 분위기를 모두 옮겨 올수는 없겠지만 그 날의 노래와 목소리 중 몇 개를 소개한다. 자작시와 자작곡으로 채워진 화려한 리스트이다.
 
<먼지> 낭독: 나도원
 
 
 
<아리랑> 노래: 처절한 기타맨 
 
 
 
<우주만화를 보여줘> 낭독: 백연주
 
 
 
<그믐> 노래: 최믿음
 
 
 
<회색양말> 낭독: 장수정 
 
 
 
<한계와 최선> 낭독: 전진석
 
 
 
<오월의 노래> 노래: 구자혁  
 
 
 
필자의 어설픈 낭송만 빼면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낭송과 공연이었다. 1995년에 쓴 누군가의 낙서, 조금씩 노트에 써놓은 자신을 향한 다짐들, 5월에 생각나는 노래, 직접 만든 자신의 노래까지.
 
문예위에 가입하고 난 후 처음 모임에 나오신 전진석, 최믿음 님의 좋은 노래와 낭독, 늘 함께 회의만 하느라 들어본 적 없던 운영위원들의 다른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밤. 어느새 어색함은 사라지고 서로의 목소리와 노래에 더 가까워진 밤이었다.
 
이렇게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한 번 지나니 다음에는 나도 괜찮은 낭송을 해보겠다는 포부도 생긴다. 다음에도 문화예술위원회 글쟁이 모임에 함께 하고픈 다른 당원들도 단어와 음절사이 ‘우리’로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다음에는 조명이 좀 더 어두웠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 장수정 (문화예술위원회 운영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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