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SNS에서는 특정 정당에 대한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던 명사들의 지지가 눈에 띤다. 

SNS는 여러 가지 표현방식이 있어 어떤 이들은 에둘러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하고, 다른 이의 지지발언을 리트윗 하는 방식으로 간접 지지를 표하기도 한다. 진보신당 펀드나 후보에 대한 후원금 입금, 청소노동자의 국회진출 기원 발언 등을 통해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사람도 있다. 

그런 가운데 유난히 진보신당에 대해 직설적으로 지지의 뜻을 표명한 이들이 있다. 하종강(성공회대학교 노동대학장), 심보선(시인), 정혜신(정신과 전문의) 등 파워 트위터러들이다. 

먼저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이들의 멘션을 확인 한 후 고이 리트윗을 한 후 닥치는 대로 들이대보기로 했다. 안 되면 트위터의 발언만을 옮길 작정으로 밑져야 본전이니 했는데, 뜻밖에도 심보선, 하종강님과는 짧은 인터뷰도 할 수 있었다.(앗싸!) 정혜신님은 영국에 있는 관계로 아쉽게 들이대보지 못했다. 

하종강 선생의 지지멘션은 순식간에 실시간 급상승 트윗을 기록해 진보신당 지지멘션만 올리면 팔로워가 뚝뚝 떨어지는 나의 트위터 홍보를 부끄럽게 만들었다.(이게 사는 건가...) “깨가 만 번 구르니 호박이 한 번 구르는 게 낫다”라는 속담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선거 막바지를 향해 달리는 지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인기인이자 파워 트위터러들인 이 분들의 팬심에 진보신당의 투표율이 높아지길 잔뜩 기대어본다.

20120409153952_6905.jpg ▲ 심보선 시인이 트위터에 올린 진보신당 지지 멘션


심보선, "'선거기계'가 아닌 정당이 유일하게 진보신당"

용산참사와 희망버스의 현장에 늘 함께 했던 ‘슬픔이 없는 15초’의 심보선 시인(@bosobored)은 4월4일 트위터에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심보선 시인은 트위터의 지지발언에 대해 부연설명을 좀 해주실 수 있느냐는 전화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원래 시인이란 사람들에게 있는 나른함과 비관적인 분위기가 조금은 묻어나는 목소리로 그는 준비 된 듯한 주옥같은 답변을 해주었다.

그는 “내가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것은 기계화를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당정치가 선거기계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정희 후보 사퇴과정에서 보듯, 선거가 기계가 돼서 작동을 하면 표만 목적이 되기 때문에 대표가 아무리 책임을 가지고 실무자들을 단도리 해도 그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한 기계의 오작동, 과잉작동, 부수적 피해는 언제나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선거라는 메커니즘에서 그런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한 그건 정당기계라는 것이다. 

심보선 시인의 관심은 목소리를 빼앗긴 자들과 몫 없는 자들이다. 정당기계들이 움직이는 한 이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어줄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사회 중에서도 조직화가 덜된, 표를 보태기 힘든 주변적 사회집단들, 시스템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한테 선거기계는 어필한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표의 숫자로도 그렇고 정치적인 조직력이 없는 집단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과 정당의 연결고리는 끊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그 고리를 끊지 않고 정치와 삶을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가 바로 진보신당이기 때문에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고 한다. 원내로 진출하는 것 뿐 아니라 사회와 정당정치의 고리를 가져 갈 수 있고, 가져가야 하는, 기계가 아닌 정당이 유일하게 진보신당이기 때문이다. 

심보선 시인은 진보신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건 국회 안에서 게임을 잘해라가 아니에요. 국회라는 기계에 기계 아닌 생명을 계속해서 주지시키고, 딴지 걸고, 기계 바깥을 계속 환기시키는 사람들이, 세력이 저한테는 진보신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체되면 안 된다는 거지요. 해체되면 다 기계고 부품들만 남게 돼요. 진보신당이 사라지는 것은 기계 안에서 움직이는 생명체로서 존재가 사라지는 거예요. 내가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건 기계화를 반대하는 것입니다.”

20120409154311_0299.jpg ▲ "정당투표에 사표는 없다" 하종강


하종강 "진보신당의 가치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오랜 동안 노동자 교육을 통해 노동계의 신뢰를 받고 있고, 언론 기고 글에서도 일관되게 노동문제에 대해 사회적 발언을 계속한 하종강 선생(@labordream)도 4월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신당 지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이른바 ‘사표는 없다’는 주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종강 선생께도 얼른 전화를 했다. 전화인터뷰를 통해 평소에 잘 발언하지 않는 정치적인 지지의사를 표현한 이유를 물었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 정당과 조직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게 원칙인데, 이번에는 진보신당의 가치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몇 마디 한 것 뿐”이라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진보신당의 가치는 어떤 것일까?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노동자 삶의 질이 향상되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가 변화하는 것이 진보의 방향이라고 생각하는데, 비정규직법과 정리해고법을 만든 사람들과 손잡고 만세를 부르거나 그런 일을 했던 사람을 후보로 내세운 정당이 우리 사회를 진보적으로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쪽에서는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진보신당의 정체성으로 승부하기보다는 통합진보당을 흠집 내는 비열한 마이너리티 방식의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했다. 하지만 이는 “진보신당의 선거 전술의 핵심이 네거티브일 때만 타당한 비판일 뿐, 그렇게 비판하는 메이저리티가 더 비열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판다고 지적했더니, 다른 음식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부터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꼴이며, 자신들의 잘못을 없앨 수 없으니까 상대방의 약점을 비아냥거리는 것이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이라면 소득이 없는 그런 비평을 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혹시 당원 아니시냐고 다시 물을 수밖에 없었는데, 당원은 확실하게 아니라고 한다. 입당을 간곡하게 부탁드리려다 당 밖에 이런 분이 지지해 주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재빨리 정치적인 셈을 끝내고 권하지 않았다. 

하종강 선생이 생각하는 ‘사표’ 논란은 이렇다. 그는 “비례대표는 사표가 없다. 오히려 진보신당으로 올 표가 다른 당으로 가는 바람에 선거 끝난 뒤 진보신당이 없어져버리면 그거야말로 사표라고 본다. 보수야당과 손잡지 않는 진보정당이 우리나라에 최소한 하나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라고 말해 진보신당의 홍보대사를 감격시켰다. 그게 바로 진보신당이 ‘사표’ 논란에 하고 싶은 말이다. 
마지막으로 진보신당에 대해 위로나 응원의 한 마디를 부탁드렸다. 

“자기 생애가 끝나기 전에 반드시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을 지지할 것인가, 아니면 다음 생애에 진보적 국회의원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벽돌을 쌓는 후보들을 지지할 것인가 하는 고민도 판단의 기준이 됐습니다. 홍세화 대표의 말을 감히 빌리면, 저도 상처 받을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겠다고 작은 용기를 냈습니다.(웃음)”

심보선, 하종강 선생 외에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선생(@mindjj)도 간결하고 명료한 말로 진보신당을 지지했다. 그녀는 4월4일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120409154453_4624.jpg ▲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무시당해 마땅한 국민이란 없다, 정당투표는 16번 진보신당"


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녀의 한 마디에 진보신당의 당원들도 힘이 났다. 다음에 만나면 홍보대사의 자격으로 ‘와락’ 안아드리고 싶다. 

이 밖에도 직간접적으로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밝힌 분들이 있으나, 모두 올리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 이 분들이 원하는 모습의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공개적인 지지선언에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자정이 다 되는 시간, 심보선 시인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시청 앞 분향소에 들렀다 들어가는 길에 “날씨가 추우니 분향소에 가려면 따뜻하게 입고 나오시라”는 문자를 보내주셨다. 

“한 명이라도 분향소에 들르는 게 도움이 되겠지요?”라고 묻는 시인, 이런 분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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