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준비위원회에서는 2016413일에 치러질 20대 총선에 출마의지를 밝혔거나, 총선을 준비하는 당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뷰한 내용은 'R-ZINE'에 게재된다. 두 번째 인터뷰는 충남도당 당진당원협의회의 정외철당원이다. 당진당협은 2012년에 총선에 후보를 출마시킨 바 있고,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노동자 밀집지역이다. 당진당협은 내년 총선출마와 관련한 고민을 하고 있는 바 정외철 당협위원장과 김용기 충남도당위원장, 고영찬 당원과 만남을 가졌다. 정외철위원장은 20대 초반, 가난한 집에 보탬이 되고자 고향 부산을 떠나 포항에서 포항제철 협력업체의 하청노동자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제철노동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래는 정외철위원장이 노동자로 살아오며 삶과 노동 속에서 운동을 배우고, 실천해 온 삶의 이야기, 그리고 당에 대한 고민을 대화를 통해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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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로서 언제부터 일을 했나?


20대 초반, 가난한 집에 보탬이 되고자 고향 부산을 떠나 포항제철 협력업체에 취직해 포항제철의 하청노동자로 노동자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노동운동의 계기는 무엇이었나?


  입사 후 어느날, 같은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나이가 60대인 반장이 많이 어려보이는 한 노동자에게 욕설을 들어가며 일을 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 나는 욕설을 하는 노동자에게 ‘아버지같은 분에게 욕을 왜 하느냐?’고 뭐라고 하자 그 반장은 나서지 말라고 제지했었다. 알고보니 반장에게 욕설을 한 노동자는 정규직 노동자였고, 당시 그런 일은 관행이었다. 나는 1년 남짓 그 회사에서 일하다 그만두었다.
  그러던 중 한 정규직 노동자의 권유로 정규직 입사시험을 치게 되었고, 합격했다. 당시 나는 정규직이 되면 나이가 많은 하청노동자에게도 반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험을 치게 되었다. 당시 내 수준이 그 정도였던 것이다.


입사 후 운동하게 되었나?


  포항제철에 정규직으로 합격 후 회사 기숙사를 배정받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4인실을 배정받았지만 나는 2인실을 배정받았다. 사람이 적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회사에서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었다.
  입사 후 진행된 신입사원 교육에서 나는 평소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을 많이 했었다. 협력업체 일하던 중 발생한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협력업체 직원에게 욕설하는 문제에 대해서 지적을 하는 등 여러 가지 것들을 많이 질문하는 등 튀어보이자 기숙사를 그렇게 배정한 것으로 생각된다.
  알고 보니 기숙사 같은 방에 사는 다른 동료 노동자와 교대시간이 엇갈려 잘 만나지 못했고, 어쩌다 휴무가 겹치거나 시간이 맞으면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동료는 도무지 내가 알지 못하는 얘기를 계속 하는 것이었다. 그는 소위 빨갱이였다. 그의 책꽂이에는 이념서적들이 즐비했고, 하는 얘기마다 빨갱이 얘기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저놈을 신고해서 포상금이라도 받아야겠다는 심산으로 그를 살피게 되었다. 그러던 중 근무가 엇갈려 혼자 있는 시간에 심심한 나머지 동료의 책을 한 권 두 권 읽게 되었으며, 점점 책 내용과 만났을 때의 대화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동조합 활동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


  당시 포항제철의 노동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현장에서 나오는 유독가스가 너무 심해 이대로 있다가는 일하는 노동자들이 다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노동조합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대의원 선거에 출마했는데 낙선했다. 이후 대의원은 아니었지만 현장을 누비며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조합을 해야 한다고 다른 노동자들을 설득하고 다녔다.
  이후 나는 현장상황을 알리기 위해 자비로 유인물을 2만장 정도 만들어 포항과 광양 등지에 배포했고, 그 이유로 나는 다음날 포항경찰서로 잡혀갔다. 그날 9시 뉴스에서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이 국가 기간산업에 침투해서 혼란을 야기시켜 붙잡았다고 나오더라. 이후 양복을 빼입은 사람이 정보부라고 인사한 뒤 대구공안분실로 끌려가 이틀동안 잠을 재우지 않고 조사를 받았다.
  당시 유인물 제목이 ‘가라 자본가 세상, 오라 노동해방’이어서 간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일 이후부터 당분간은, 퇴근하고 집에 가면 문 앞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요원이 상주하며 감시당했고 이래서는 않되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현대제철은 언제 입사하게 되었나?


  97년정도였던 것 같다. 먹고 살 길도 알아보던 차에 한보철강(현대제철 전신)이 당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입사하게 되었다.


그럼 다시 운동을 하게 된 것인가?


  입사 이후 나는 이제는 조용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회사만 다녔는데, 여기도 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래서 망설이다 결국 함께하게 되었다. 현재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정치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입당을 하게 된 계기는?


  민주노동당 시절에 가입을 했고, 진보신당으로 나올 때 함께 싹 다 나왔다. 노동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정당을 지역에서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진당협을 작년에 재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


 충남도당 김용기 위원장을 도우면서 당이 체계를 잡아야 할 것 같았다. 당진당협에는 당협위원장을 할 만한 당원들이 많다. 그만큼 당에 대한 애정이 있는 훌륭한 동지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서려고 하지 않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당협위원장을 하고 있다.


당진당협 당원모임은 어떻게 하고 있나?


  매월1회씩 진행하고 있다. 현장의 당원들은 수시로 만나고 있다.


행복한 당협인 것 같다.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당이 조금만 더 진보정당답게 잘한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당에서도 많이 노력해달라.


총선말씀을 좀 해달라. 2012년 총선은 어떠했나요?


대학노조 해고자 출신인 손창원 당원이 출마를 했고, 현대제철에 다니는 당원들이 세액공제 등을 많이 해서 치뤘다. 독자통합 논쟁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역부족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2016년 총선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


  내년 총선은 당 방침이 정해지는데로 그에 걸맞게 대응하려고 고민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1명 이상 당선시킬 자신도 있다. 당진이 노동자 밀집지역이어서 노동당의 정치가 잘 확산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노동당이 잘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중앙당이 어떻게 하느냐이다. 중앙당이 내부를 정돈하면서 외부로 뻗어나가야 하는데 자꾸 외부로만 시선을 돌린다면 당진당협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총선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출마해야한다는 의견도 있고, 조금 부담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당내 통합논쟁들이 빨리 마무리 돼야 본격적인 준비 태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충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 2016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2016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현대제철 노동자 당원을 비롯하여 당원들의 힘을 모아봐야 겠다 생각하는 당원들도 있으나 아직 당협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마지막으로 중앙당에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린다.


  우리 당은 전체노동자들을 위한 당이 되어야 하는 것이 명확하다. 이런저런 얘기할 것 없다. 노동자 투쟁을 열심히 하면 된다.

  노동당이 대중정당이라서 여러 정치적 현안에 대응해야 하지만 노동당을 더욱 알차게 만든 뒤에 그렇게 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그런 것 없이 무조건 대중적인 것만을 따라서는 안된다.
흔들리지 말고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노동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진당협도 지역에서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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