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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정당 연속토론④ '적색소비자와 녹색노동자가 만나야 한다' 왜, 어떤 녹색정당이어야 하는가

posted Nov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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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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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진보좌파정당은 왜, 어떤 녹색정당이어야 할까?”

이 물음을 오랫동안 고민하고 지역에서, 그리고 의회에서 실천해온 사람들이 만났다. 지난 8월 31일, 진보신당 좌파정당추진위원회가 녹색정당에 대한 모색을 주제로 네 번째 연속토론회를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었다. 

20120903153741_9518.jpg ▲ 지난 31일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좌파정당추진위원회의 네 번째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 진보신당 서울시당)


김현우 진보신당 녹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장석준 정책위의장의 발제에 이어 서형원(녹색당 과천시의원), 배현철(금속노조 교육국장), 이명희(진보신당 경기도당 녹색위원장)이 토론을 벌였다. 당 내외의 20여명이 참여하여 세시간에 걸쳐 다양한 시각에서 본 녹색정치운동과 다양한 경험들을 공유하였다. 

“‘왜, 어떤 녹색정당이어야 하는가?’라는 오늘 토론회 주제에서 ‘녹색’ 대신 ‘적색’으로 바꾸어 쓰더라도 이 자리에서는 똑같은 이야기들이 오갈 것”이라는 김현우 녹색위원장의 여는 말에 이어 장석준 정책위 의장의 발제가 시작되었다. 


자본주의 위기의 대안은 녹색사회주의

"자본주의는 전지구적 생태위기를 더욱 급속하게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생산력 증대를 통한 무한 성장이 결정적인 원인이며, 여기에 동조해온 근대 사회주의도 중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녹색사회주의의 정치적 실천은 ‘참여’와 ‘자치’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동시간 단축과 기본소득 보장을 통한 ‘자유시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한국의 독특한 자본주의 발달과정은 자율적인 공동체 자원의 말살의 과정이었습니다. 도시와 농촌의 관계에서도 전환이 모색되어야 합니다. 일중독에 자신의 온 생애를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사회, 노동에서 문화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그렇게 '정열'의 대상을 새로이 찾게 될 때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새로운 균형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20120903154637_4335.jpg ▲ 진보신당 김현우 녹색위원장(좌)과 장석준 정책위 의장(우). (사진: 진보신당 서울시당)


발제자로 나선 장석준의장은 유럽 여러 나라의 사례들 속에서 녹색없는 사회주의의 반생태주의적 행태와 사회주의 아닌 녹색의 자본주의 위기 해결능력 부재를 지적하며 녹색과 사회주의의 결합이 절실히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후 토론과정에서 녹색사회주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중정당이 필요하나 현시점에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며, 향후 일상적 연대를 통해 녹색과 사회 및 노동이 블록을 형성하여 정세에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지속가능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20120903155107_9541.jpg ▲ 녹색당 서형원 과천시의원

지역의회에서, 현실에서 녹색정치는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녹색당 서형원 과천시의원은 지역 곳곳에서 풀뿌리 조직들이 힘을 모아 올해 초 녹색당을 건설한 사례로 들며, 시민들이 삶의 문제,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체로 나서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당원들이 당 중심성과 정체성을 갖지 못하는 한계도 짚었다. 

"밀양, 강정, 두물머리를 버리고 가는 선거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의 정치적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이 곧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고 생각해요."

한편 서 의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장석준의장과는 다른 의견을 내었다. 첫째는 녹색사회주의 주장 안에 시민들의 자발성과 충돌하는 계획성이 다분하다는 점, 둘째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는 ‘오큐파이’의 저력은 인정하되 그것이 사회 공공의 모든 영역을 감당할 수 없고 지역 경제주체들의 자주적인 참여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이다. 

지난 총선과정을 회고하며 녹색당과 진보좌파정당의 녹색운동의 차이는 탈핵을 비롯한 생태주의 의제가 필수인가 선택인가의 차이로 보인다는 말도 덧붙였다. 


녹색 노동을 위해서는 노동운동의 혁신이 우선되어야

20120903155135_2400.jpg ▲ 금속노조 배현철 교육국장

"자동차공장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때문에 현대차에서만 43명이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자동차공장의 화학물질이 태아의 제대에서도 발견됩니다. 해양생태계는 각종 폐기물로 몸살을 앓습니다. 지구생태계는 경제시스템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노동과 녹색은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닙니다."

배현철국장은 현재 노동현장에서 중금속, 발암물질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많고, 이 오염물질들은 공장을 넘어 다수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노조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발암물질 없는 사회만들기, 국민행동’을 추진하면서 기업과 국가를 견제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녹색과 노동이 만나기 위해서는 우선 노동운동의 혁신이 진행되어야 하며, 혁신은 단위 사업장이 자신의 이해에 억매이지 않고 전체노동자의 이해에 복무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환경, 여성, 농업 문제가 노조의 일상활동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마을 공동체에서 가능성을 보다

20120903154033_8225.jpg ▲ 진보신당 이명희 경기도당 녹색위원장 (사진: 진보신당 서울시당)

지난 총선에서 진보신당 녹색부문 비례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진보신당 이명희 경기도당 녹색위원장은 마을운동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공동육아에서 어린이집 만들기, 생협운영 등으로 자연스럽게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는 경험을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인간 공동체를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와 몸을 가져야 함을 역설하였다.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마을학교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을활동을 시작하면서 '이게 나라를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진 않았어요(웃음). 그런데 우리의 활동을 객관화하고 돌아보면서, 요만한 규모에 이러한 호혜/협동에 근거한 구조의 공동체가 '대안'적인 삶에 가까운 게 아닐까 하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이명희 위원장은 환경운동은 생태의 위기에 직면한 시민들이 일구어온 것이고, 자발적인 시민 주체들이 경제/노동/육아를 함께해 나가며 이런 작은 공동체 또는 결사체들의 연대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현우 녹색위원장은 ‘불온하지 않은 녹색’을 지적하며 ‘적색소비자’와 ‘녹색노동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보좌파정당이 필요하다는 맺음말과 함께 세 시간 동안 진행된 긴 토론회를 끝마쳤다.


* 진보신당 장석준 정책위의장의 발제문은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발제문: <녹색사회주의를 말한다>


[ 권유신 (진보좌파추진위 부문팀 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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