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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통신] 새누리당 후보가 조급한 이유는?

posted Nov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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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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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여당 진보신당! 당선 김한주! -1


빨간색 점퍼를 입고 등장한 후보는 장중하고 엄숙한 어조로 출정의 변과 공약을 발표했다. “국회의원 한 명 없고 정당지지도 3%대의 정당에 미래를 맡기시겠습니까?”


이렇게 기염을 토하는 사람은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어색한 그의 빨간색 점퍼가 새파랗게 질릴 정도의 색깔론이 쏟아졌다. 그는 계속해서 “이념과 정체성이 불분명한 정당”과 “정치적인 목적에서 국가의 근간을 뒤흔드는 세력”을 비난했다.


비난의 대상이 된 정당은 당연히 진보신당이다. 현재 거제시 선거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사람은 단 3명. 색깔론카드를 선거초장부터 들고 나온 문제의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그리고 진보신당의 김한주 후보가 그들이다. 따라서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가 비난하는 상대정당은 진보신당 단 한 곳밖에 없다.


진성진 후보의 공세는 선대본 출범식에서의 발언으로 끝나지 않았다. 진성진 후보는 “거제발전, 누가 적임자이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유권자에게 돌린 문자 메시지에서 진보신당을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유명무실 꼬마정당 후보”라고 비아냥대더니, 급기야 “거제발전, 꼬마 진보신당입니까? 집권 새누리당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기까지 했다.


20120326112924_5818.jpg ▲ 진성진 후보 측에서 내건 플래카드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진성진 후보가 진보신당에 대한 공격의 칼날을 휘두르는 이유는 뭘까? 무엇이 이렇게 진성진 후보를 조급하게 만들었을까?


거제지역의 한 인터넷 언론사는 이에 대해 진성진 후보가 의도적으로 김한주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구도로 선거정국을 형성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전선을 명확히 함으로써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결속을 강화하여 동력을 얻고, 표심이 겹칠 것으로 예상되는 무소속 후보의 세를 약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가능한 배경에는 진성진 후보의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현실이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는 했지만, 지역에서 어느 정도 신망을 받고 있는 현역의원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한 바람에 새누리당 지지층 사이에 분열양상이 존재하고 있다.


더구나 무소속 김한표 후보는 진성진 후보가 위협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김한표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거에서 불과 741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을 정도로 지역사회에서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새누리당 공천의 난맥으로 인하여 새누리당의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자당의 후보가 아닌 김한표 후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전에 치러진 한 여론조사에서 진성진 후보는 가장 낮은 지지율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지지율은 공천과정에서 있었던 잡음을 없애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등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진성진 후보가 조급증을 보이는 이유가 분명한 것이다. 


20120326131124_5159.jpg ▲ 오죽 급했으면.


반면 진성진 후보의 공격대상이 된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측은 담담한 상황이다. 얼마나 급했으면 이런 원시적인 방식을 동원하겠느냐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이런 여유로움이 가능한 것은 거제라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 때문이다. 대우와 삼성 양대 조선해양산업이 자리잡고 있는 거제는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진보정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역사의 한 가운데서 진보신당은 노동자 중심성을 견지하는 유일한 정당으로서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동안 진보의 가치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한 진보신당의 지방의회 의원들의 활동이 유권자들에게 폭넓은 인정과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비록 형식적으로는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이고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 역시 새누리당 소속임이 분명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거제의 여당이 진보신당이라고 할 만한 선거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선두로 달려 나가고 있는 진보신당 후보와 급하게 그 뒤를 따라오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무소속 후보. 거제시 버전의 총선 삼국지가 이렇게 서막을 열고 있다.



[ 윤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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